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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맑고향기롭게 2월16일 애도의 시간 가져
길상사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가 2월16일 길상사 설법전에서 법정스님 입적 13주기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맑고 향기로운 삶을 몸소 실천해온 시대의 스승 법정스님의 입적 13주기를 맞아 길상사(주지 덕일스님)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이사장 덕조스님)가 2월16일 길상사 설법전에서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생전 법정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법회는 간소하게 진행됐다.
5번의 타종과 함께 시작된 추모법회는 개회사, 삼귀의, 반야심경, 영단 삼배에 이어 헌향, 헌다, 헌공, 헌화, 법정스님 영상 상영, 추모 법문, 길상사 주지스님 인사, 추모 헌음, 사홍서원 등으로 이어졌다.
이번 법회에는 참가한 사부대중들이 다함께 법정스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김광석의 노래 '부치지 않은 편지' 위로 법정스님의 출생부터 입적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조계총림 송광사 선덕겸 수련원장 현묵스님은 추모법문을 통해 "법정스님은 홀로 계시면서도 늘 마음을 정갈히 하시고 철저한 수행정신을 하셨는데 평범하면서도 참 어려운 일을 일구어내셨다"며 "스님께서는 늘 우리 마음의 근본 자리가 본래 맑고 향기로운 부처님이 계시는 자리고 그 자리가 우리의 맑고 향기로운 도량인 것을 일깨워주시고 가셨다"고 했다.
길상사 주지 덕일스님은 "길상사 주지를 맡았을 때는 부끄러움이 없었는데 해가 거듭할수록 지혜의 부족함을 느낀다"며 "법정스님의 유지와 가르침을 받들어서 앞으로도 많은 이들과 잘 아우르며 살 것"을 약속하며 인사를 마쳤다.
1976년 발간된 책 '무소유'의 저자로 알려진 법정스님은 1932년 전라남도 해남 우수영에서 태어나 한국 전쟁의 비극을 경험한 뒤 1956년 효봉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59년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1993년에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 준비 모임을' 발족했고 이듬해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 첫 대중 강연을 시작했다. 1997년에는 길상화 보살의 대원각 보시를 받아 12월14일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를 창건했다. 이후에도 수행정신을 이어온 법정스님은 2010년 3월11일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추모법회에 참가한 불자들이 모습.
불자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조계총림 송광사 선덕겸 수련원장 현묵스님이 추모법문을 하고 있다.
길상사 주지 덕일스님이 인사말씀을 전하고 있다.
길상사 합창단이 추모 음성 공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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