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발에 천천히 온덕에 진주역에 도착하니 날이 훤하게 밝았다. 아침식사후 지난 하산지점인 거리재에 도착하니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도로 좌측으로 올라갔다 돌아내려오면 다시 오르던 도로로 도로(?) 내려오고 맞은편으로 올라서며 비로소 다시 산행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오늘의 대부분의 산행중 만나는 무수한 과수원중 처음으로 감나무밭을 만나며 수피색깔이 희끄무레하여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금수님이 약을 발라 그렇다하신다.
그리고 보니 내가 아는 감나무의 수피는 편린이 많고 검은 빛을 띄는데 이상하다 했더니 감나무에 많이 발생하는 징그러운 깍지벌레-따개비 같은넘을 떼어내면 피나는것 처럼 붉은 진액이 나옴-를 막는 약을 바른 모양이다.
길가에는 윗지방에서 보기힘든 인동덩굴이 지천이고 소나무사이에는 남부지방의 소나무를 강타하는 재선충을 방제하느라 제거한 소나무를 비닐에 싸 훈증요법으로 방제를 하고 있으나 이쪽의 소나무들을 보면 상태가 좋지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인동덩굴
우리국민정서에 제일 잘 맞는 소나무가 외래병충해로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인력으로 하는 방제작업 노력으로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소나무 없는 산-생각도 하기 싫지만 무섭도록 삭막하다.
감나무밭 사이로 내려가면 문산읍고 사천 정촌면의 경계인 고미동고개로 내려서고 올라섰다가 지저분한 잡목숯을 내려서면 콘크리트 도로가 나타나고 마을옆을 지나 과수원으로 들어서는데 앞으로도 무수한 과수원에는 우리가 아는 각종 과수가 나타나는 교육장을 방불케한다.
냉국이나 무침으로 먹는 돌나물
기억나는 넘만 적어보면 배나무,감나무,밤나무,매화(실)나무,산수유,석류,복숭아 등등 사과,포도 배고 다 모인것같다. 게다가 감자밭 까지… 간간이 길가에 널린 산딸기와 오디따먹기 까지 합치면 과일 퍼레이드라 할 수 있다.
익어가는 복숭아
새동내라는 마을 이름을 확인하고 콘크리트도로 따라 오르면서 산딸기를 따 먹으며 진행하고 안부로 내려가면 발아래 움푹한 곳이 진주-삼천포를 가는 진삼선의 죽봉터널이 지나는 죽봉재이다.
잠시 쉬며 맥주로 목을 축이고 가야할 마루금을 보니 좌측의 날등을 버리고 산불초소가 보이는 우측으로 트레버스하듯 가야한다.
산불초소에 이르니 기묘한(?) 조각물들이 설치되어있고 낙남정맥을 환영한다는 환영문이 쓰여있는 초소를 보니 산불지기의 특이한 발상과 간간이 붙여놓은 등산로 이정표지의 마음씀에 자신의 일에 충실한 의식이 존경스럽다.
산불초소 관리인의 작품들
진주시가지가 잘 보이고 경상대학의 붉은 건물이 가까이 보이니 조망이 낮은곳 치고는 조망이 좋은편이다. 나즈막한 야산을 넘으면 감자밭도 지나고 철탑 40번을 넘어가 좌로 꺽이는 곳이 93.8봉인데 높은곳으로 올라 잡목을 뒤지니 이름없는 삼각점이 나오고 고라니 한마리가 놀라 뒤어나간다.
임도같은 능선길을 따라가면 대나무숲을 지나며 등로는 매우 좋은 편이다. 콘크리트도로지나 경사로를 내려가니 절개지가 나오는데 건너기가 까다로워 조심해 내려서면 모산재인데 도로공사 중이다.
도로도 광장히 많던데 공사중인 도로가에서 간식을 먹으니 1톤트럭이 오더니만 일하는 인부들로 착각했다며 지나간다. 모산재를 지나면 그런데로 산길을 이룬 능선을 오르고 잡목이 무성한 벌채지를 지나니 반팔입은 이몸의 팔들이 난자 당한다. 그래도 와중에 산딸기를 부지런히 따먹으며 내려가면 진주 인처체인지 옆의 도로공사현장을 지나 내려가니 일하던 인부들이 도대체 이길로 웬 등산객이 자주 다니는지 의아해 하며 묻는다.
남해고속도로 진주i.c
고속도로롸 국도아래를 지나 통과하면 화원마을이 나오고 화원삼계탕집이 나오며 연못을 지나는데 뽕나무 오디가 잔뜩 달려 따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점심시간이 아니라 그렇지 요기할 만한 곳이 될것같다.
뽕나무의 오디
콘크리트도로따라 오르면 배나무과수원의 약치는 부부에게 미안해 하며 능선으로 오르면 그래도 산속 같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두릅나무 농장경고판을 보며 임도를 따라 오르막을 오르니 실봉산인것 처럼 보이는 봉에 이르니 체욱시설이 있고 조망이 괜찮아 쉬어간다.
북서쪽으로 아련히 지리산 형체가 보이며 진양호도 조금 보이니 낙남도 막바지에 이르는듯 하다.
두릅이 엄청나게많은 다음 둔덕이 실봉산이고 조금 더 오르면 커다란 1등삼각점이 있는 186.5봉은 그냥 지나친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179봉으로 올라 우측으로 꺽이며 돌아가는 능선이 어지럽게 좌로 휘돌아 내려서면 깨끗한 유동도로가 나오니 햇빛이 따가워 모자를 안 쓸수가 없고 우측아래로 철로를 내려보며 도로따라 가다가 우측의 산으로 들어가 보지만 두릅에게 찔리며 나오면 다시 도로 안부이다.
안부의 집사이의 밭으로 올라서면 계속 지겨운 과수원을 지나고 감나무사이로 내려서면 2차선 지방도이며 사천시 축동면 경계인 유수재에 이른다.
시간도 되어 임도를 차지하고 맥주로 목을 축이며 점심을 먹는데 발산재에서 만난 진주산벗산악회의 선두가 나타난다. 우리보다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는데도 벌서 만나니 대단한 속보로 달리시는 분들이다. 다만 유수교까지 가신다니 동네산행이지만 너무 짧은건 아닌지 모르겠다.
40여분을 보내고 올라가면 이번에는 살구나무같은 매실나무와 산수유 과수원이 나오고 171봉을 지나 내려가면 홍수경보기가 나오며 유수교가 보인다.
마루금을 잘라내 생긴 가화강과 유수교
감나무과수원을 내려서니 원두막에서 점심먹던 부부의 권유로 쉬어가는데 얼음물을 실컷 얻어먹고 쉬어간다. 출렁거리는 배로 도로로 나오니 진주 산악회 버스가 있고 유수교를 건너며 잘린 마루금을 가늠해본다.
진양댐공사로 생긴 유수교에서본 인공하천
도로건너 산으로 들어서면 염소농장을 지나게 되고 산마루에는 지하수를 파는지 공사차량과 사람들이 많고 소나무가 무성한 산으로 들어서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절개지가 나오며 우측으로 내려서면 2번국도가 나오며 확장공사중인 다리가 보이고 절교도 보인다.
다시 산으로 올라가면 토질이 마사토로 헷빛만 따갑고 그리 오랜 오름은 없이 미륵산이란 이름이 붙은 152봉에서 좌로 능선이 꺽이며 내려섰다 올라서면 태봉산인 듯한데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고 잠시후 공테에 이르러 태봉산인줄알고 삼각점을 찾으나 안보이고 우측아래로 진양호가 나뭇가지 사이로 조금밖에 안보인다.
내림길로 꺽여 그늘에서 기다리며 쉼을 갖고 간식으로 요기한후 땀을 식혀 올라서면 묘지가 나오며 좌로 급하게 마루금은 떨어진다.
잠시 내려서면 마을이 나오고 도로건너 다시 산사면을 가파르게 올랐다 떨어지니 콘크리트도로의 고개를 지나고 다시 올랐다가 내려서는데 마루금은 좌측인데 우측으로 떨어지며 골재장을 지나 도로로 나오니 주유소와 모텔과 레스토랑등 제법 번화한 2번국도로 떨어진다.
도로따라 가다가 신호등을 건너고 확장중인 도로법면의 어깨로 한참을 오르니 지겹기도 하지만 다른 방도없이 제법 힘겨운 오름이 이어진다. 소나무 숲을 지나 170봉을 지나내려가다가 올라서면 1시간 가까이 지나 내동공원묘지가 나오며 190.5삼각점봉을 축대를 쌓아 올린곳인듯하고 조금 더 지나 그늘아래 성모상옆의 잔디밭에서 누워 너른 묘지와 그너머로 보이는 군대생활의 추억이 있는 사천시의 커진 모습을 바라보며 쉬어간다.
190.5봉이 있는 내동 기독교 공원묘지
이제 시간도 늦은 오후라 조금 선선해져서 걸을만하고 묘지도로따라가다 안부에서 우측으로 넘어가면 내림길이 이어지고 내려서면 1001번도로 선들재가 나오는데 콘크리트도로에 확장하려는지 공사준비하는 모습이 감지되는 축동면 넘어서는 도로를 건너 오르면 봉우리하나를 넘어 안부에는 능선에 집이 한채 들어서있어 미안한 맘으로 마당을 가로질러 간다.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오늘 최고봉인 205봉을 올라서니 조경수가 심겨져 있고 좌측으로 따라 내려가면 절개지 옆으로 나오며 2차선 도로인 딱밭골재에 이르는데 고개가 쫴 높아 차량통행은 거의 없다.
첫댓글 정말 과수원 많지요? 저는 밤을 굉장히 많이 줏었습니다. 튼실한 놈으로만...재선충때문에 일본은 소나무가 멸종됐다고 합니다. 중국도 문제가 심각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