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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an V
원하는 곳에 담아 던지는 온유한 콘트롤
I. 기본적인 특성
0. 파괴력이 아니라 자유자재의 송구점선택 & 콘트롤을 위한 블레이드
김택수 브랜드의 Titan 시리즈는 현재 모두 3가지로서 헤드는 157mm*150mm, ST는 길이100mm*너비31mm*높이22mm이고 FL은 길이100mm*너비34mm*높이24mm이며, 헤드의 형상은 3가지 시리즈 모두 동일한 것으로 보이며; 순수5겹인 Titan V, 순수7겹인 Titan VII, 이너카본을 채용한 Titan Carbon의 3종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극히 저렴(\55,000원)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제조사의 설명에 의하면:
Titan V : 아프리칸 로즈우드+탄네+아유스+탄네+아프리칸 로즈우드, 두께 5.8mm, 평균81g, 미디엄 타구감, OFF-/OFF, 적당한 반발력 + 콘트롤 + 청명한 울림에 의한 피드백감각
Titan VII : 월넛+아유스+아유스+아유스+아유스+아유스+월넛, 미디엄 타구감, 두께 6.3mm, 평균 82g, OFF-/OFF, 파괴력이 높은 회전 + 볼 콘트롤이 뛰어난 순수7겹, 중상급자용
Titan Carbon : 월넛+아유스+카본+키리+카본+아유스+월넛, 두께 6mm, 평균 83g, 미디엄 하드, OFF/OFF+, 이너카본 + 부드러움 + 반구 + 콘트롤
인데, 타이탄 시리즈 3가지는 다들 공통적으로 표층에는 단단한 목재가 사용되었고, 전반적으로 파괴력보다는 콘트롤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탄V는 제가 (여느 블레이드들과는 달리 참, 오래도) 무려 6개월 가까이나 적응하기 위해서 분투노력을 꽤나 해온 순수 5겹합판입니다. 원래 제 주력은 얇고 낭창이며 장렬한 7겹인 두베나, 회전 좋은 순수 5겹 피터팬, 빠른 박자의 중국풍 드라이브에 최적화된 역시 순수 5겹인 어벤저5 등으로서 반발감각이 낮은 편에 빠른 박자의 양핸드 드라이브를 연속으로 걸어주는 데에 적합한 중저속 순수합판들인데 ; 이제 타이탄 V에 너무도 익숙한 나머지, 두베와 어벤저5는 (피터팬은 여전히 부드럽고 콘트롤과 회전이 좋습니다) 어느덧 꽤나 단단하게 느껴져서 불편한 경우도 있어서 적응하려면 하루나 이틀은 족히 걸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타이탄 V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우며 낮은 반발감과 함께 기본적인 스피드조차도 낮아서 파괴적인 한방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스피드와 감각적 측면 뿐만이 아니라, 원심력을 살리기에도 여러모로 적합한 구조가 아닙니다. 즉, 무게, 헤드형상, 손잡이 등에 있어서도, 상대가 보낸 공의 위력을 한껏 흡수하여 충격력을 완화시켜 풀어주며 (그러는 과정에서 반발되어질 스피드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반탄력을 덜 이용하게 되기에; 상대가 보낸 구질에 덜 흔들리게 되고 또한 반구할 때, 공의 위력은 오롯이 타구자 본인의 몫이 됩니다. 강한 타구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스윙이 가져다 주는 배분 몫을 더욱 늘려야만 합니다. 즉, 득점을 올리려면 뛰어난 콘트롤을 활용해서 박자, 코스, 높이와 길이 및 회전량의 조절을 통해서 끈질긴 반구를 계속하여야 하며; 한방의 스매쉬나 드라이브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스윙 스피드를 대단히 한껏 올려야만 합니다.
타이탄 V는 이처럼, 상대가 보낸 공의 위력을 꽤나 깊이까지 흡수해서, (크게 반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도적인 블레이드의 구조를 통해서) 타구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보내는 맛이 무척 큽니다. 그 결과 스매쉬의 위력은 약할지라도, 타구감은 부드럽고 정교하여; (효과가 최고수준에 이르는) 스톱과 블록은 혁혁해서 네트 근처의 사이드 라인쪽으로 힘 없이 혹은 강력한 보스커트로 보내는 데에도 대단히 쉽고 효과적이며, 풀 스윙을 해도 탑스핀만 걸어주면 오버될 우려없이 잘도 떨어져 내리고, [짧고 낮은 루프 드라이브를 통해서 네트 근처의 사이드 라인 부근]이나 좌우는 물론 상대의 라켓핸드 쪽이냐의 방향 및 길이에 대한 조절이 대단히 뛰어나며 드라이브에 있어서 다양한 호의 모습을 유감없이 펼쳐 보여주는 콘트롤 능력은 무궁무진합니다.
1. 구성과 무게
타이탄 V는 순수목재 5겹으로서 두께는 5.8mm이고, 평균중량은 81g(85g이상은 구하기 어려운 듯)으로서 과하지 않은 반발력에 매우 우수한 콘트롤을 보여줍니다. 제가 무게를 재어 본 것들은 모두 5개인데 다들 81g에서 85g까지의 분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표층은 일견 물들인 림바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아프리칸 로즈우드”라고 합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여러자루의 타이탄 V 아프리칸 로즈우드 표층들 표면에는 길게 난 홈들이 무척이나 많으며 또한 그 깊이도 꽤 깊어서 수성코팅으로도 잘 메워지지 않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타이탄 V의 완충작용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합니다.
제 경우에도 기본적인 스피드가 너무 않나오는 편이라고 답답해하던 사용초기에는, 러버들을 여러 번 떼었다 붙여보기도 하고, 길다란 많은 홈들을 메우려 코팅과 사포질을 여러 번 반복했던 적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착의 문제는 전혀 아니었고, 타이탄 V의 기획 당시부터 홈들이 깊은 표층 목재를 선택해서 반발력을 줄이려 의도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2. 스피드, 검지감각 & 반발감각에 대한 인상
타이탄 V는 기본적인 스피드가 대단히 낮아서 All-급 정도로 느껴집니다. 단순 반발력으로만 보면 순수 5겹 합판들로 제가 오랫동안 많이 써오고 있는 오펜시브 클래식과 발트너 디콘/마스터 디콘이나, 느리지만 회전이 좋은 순수 7겹 합판인 리썸보다도 빠르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겪어본, 이들처럼 빠르지 않은 일반적인 저속 순수 5겹합판 블레이드들은 반발감각이 제법 되어서 90근처는 되기에, 스피드수치에 비해서는 제법 튀어나가는 데에 비하여; 타이탄 V는 반발감각도 낮은지 혹은/게다가 검지감각이 지극히 부드러워서 그런지 결코 튕겨나가는 느낌은 결코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반발력이 강력한 오메가3 정도의 스피드로 느껴지는 1Q XD를 붙여봐도 스피드가 과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타이탄 V는 (낮은 스피드 치고는) 반발감각이 크지 않은 편인지, 한방이 어지간해서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로보트와의 연습에서 백핸드 드라이브가 꽤 강렬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간혹 있었습니다. 자세히 확인해 보니, 블레이드의 끝부분에 맞았을 때였습니다. 기본적인 반발력이 아주 약한 것은 아닌데, 헤드의 중심부분보다 헤드의 끝부분이 오히려 반발력이 셀 정도로 헤드 중심부의 변형이 무척이나 크게 느껴져서 놀랐습니다. 타이탄 V의 반발감각은, 반발감각이 낮기로 유명한 메이플우드 NCT V(87-91-81-96-69, 6.2mm)의 반발감각 수치인 69나, MIIK 브랜드의 순수5겹인 Alkaid(85-88-80-91-73, 5.9mm)의 73, 동일한 김택수 브랜드의 순수 5겹들인 에메랄드(89-92-83-94-75)의 75나 루비(89-92-85-96-77)의 77, V1.1(90-92-84-96-76, 5.6mm)의 76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어쩌면 더 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타구음 & 타구감
무척 부드러워서 짜릿함은 찾아볼 수 없는데, 전반적으로 무척 유순한 타구감에 통통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집니다. 청명한 타구음으로 유명한 발트너/마스터 디콘에 뒤지지 않는 타구음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통통소리나 울림을 좋아하시는 분에 한해서지만요.^^
검지 감각은 (제가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것과는 반대로) 대단히 낮아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타구감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으며, 블레이드 전체가 낭창이거나 헤드”면” 전체가 떨리거나 하지 않고, 공과의 타격지”점” 부근에서 깊숙히 받아/안아주었다가 (조금 더 범위를 넓힌 전체 면의 반응은 별로 없이) 공의 힘/위력을 한껏 흡수하고는 타이탄 V는 그냥 살포시 내어주기만 합니다. 결코 과하게 튕겨나가는구나 하는 느낌은 (대단히 빠른 1Q XD로 쳐보아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높은 공을 때리듯 하는 드라이브를 걸어도 세게 튀어나간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 결과 바운드가 조금만 높아도 상대의 강력한 스매쉬를 당할 수 있었습니다.
4. 헤드 및 손잡이 모양과 무게 배분
(1) 삼각형의 헤드모양
헤드크기는 157mm×150mm인데, 타이탄 시리즈들은 다들 헤드의 형상이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나머지, 헤드 끝쪽의 양 옆구리들이 홀쭉해서 일반적인 블레이드의 헤드들과 크게 대조적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Mizar의 형상과 종이에 본을 뜬 그림에서 보면, 타이탄 V는 헤드 길이가 조금 짧고, 어깨(헤드 위쪽의 좌우) 부분은 좁으며, 허리부분(손잡이에 가까운 헤드의 양 옆, 즉 윙)은 더 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헤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있지는 않습니다. 헤드 라이트(head-light)하므로 스윙 시에 원심력을 살리기에 적합한 구조가 아니기에 헤드의 무게감을 살리는 임팩트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타이탄 V의 적응 초기에 로보트에서 나오는 공을 백핸드 드라이브를 해보면 헤드 가운데의 스윗 스팟에 맞출 때 보다, 헤드 끝쪽의 삼각형 꼭지점 부근에 맞출 때 훨씬 위력적인 구질이 나왔었던 것과 상관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헤드 끝쪽에 맞출 때의 그 구위가 무척 맘에 들었었거든요. 헤드 형상면에서 보아도 파괴력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공을 안정되게 콘트롤하기 위한 블레이드라는 것이 또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호빵맨 같은 몇몇 안드로 블레이드의 헤드 모양과 달리 윙도 작고 보기 좋은 형상의 Proloom과 (타이탄 V의 동일한 헤드모양을 갖는) Titan VII 헤드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역시, 프로룸과의 비교에서도
타이탄 V의 삼각형 스런 헤드모양은 여전히 대조적입니다.
이런 삼각형 모양의 헤드 형상으로 인해서 손목스냅 등을 이용하기도, 헤드 끝 쪽에 맞추기도 꽤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부드럽기 그지 없는 스윗 스팟에 맞추면서 오로지 스윙의 타이밍과 스피드를 한껏 올려주면 타구자 본인이 원하는 스피드, 회전, 송구점으로 보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탄 V는 공을 블레이드에 담아 던진다는 의미를 가지는 몇 안되는 블레이드들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지고는 있지만, 쳐보지는 못한) 타이탄 VII이나 타이탄 카본도 그렇게 담아 던져 주겠지요. 타이탄 V와 타이탄 VII, 타이탄 카본을 같이 써보고 사용기를 올렸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요즘 거의 반년동안 팔꿈치가 않좋아서 블레이드에 수성코팅하고 사포질을 매끈하게 잘 할 자신이 없어서 자꾸 미루어 졌습니다.
기본적인 스피드가 낮은 편이기에; 조금만 더 무거운 것들이 있으면 혹은 헤드의 모양을 조정함으로써 라켓이 돌아 나가는 임팩트에서 위력을 조금 더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줄곧 해오고 있습니다.
(2) 손잡이의 모양과 길이
FL 손잡이는 엄지와 검지의 아귀가 닿는 헤드쪽 부분이 꽤 도톰해서 무언가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백핸드 드라이브 구사시, 손아귀의 힘을 뺀채로 백스윙했다가 꽉 쥐며 임팩트해서 뿌릴 때, 그 도톰한 부분을 중심으로 흔들리는지 라켓의 각도가 순간적으로 흔들려서 그러는지; 긁어지지 못하고 때로는 때려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정성을 위주로 할 때는 장점이 있을 듯 합니다.
헤드를 위로 두고 손잡이로 바닥에 세워 두었을 때에, 손잡이의 위쪽 부분이 아래쪽 부분과 거의 같은 두께를 보이는데, 헤드쪽이 보다 더 얇았으면 (폭이 아니라 두께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지와 검지의 아귀쪽의 둘레가 약간이라도 가늘어지면 원심력을 한껏 살려서 크게 돌아가는 스윙으로 공을 뿌리려 할 때 파괴력을 더 높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헤드 형상이나 손잡이, 타구감 등의 여러면에서 극히 대조적이기에 곧 사용기를 올릴 보르카9 –KNC의 형제모델인 보르카9-KN과 타이탄 V의 형제모델인 타이탄 카본의 헤드 및 손잡이를 비교해보았습니다. 보르카 시리즈도 일반적인 헤드 모양과 꽤 다르기에, 타이탄 시리즈의 헤드 및 손잡이와 크게 대조적이었습니다. 헤드의 본을 뜬 사진에서 보이듯 보르카 시리즈의 헤드가 훨씬 길고 윙은 좁아서 원심력을 크게 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손잡이도 더 길며 엄지와 검지의 아귀 부분은 아랫쪽보다 무척 폭이 좁은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르카 시리즈가 일반적인 블레이드들보다 조금 빠르고, 원심력을 잘 살릴 수 있는 헤드 모양에 손잡이 마저도 아귀부분의 둘레가 가늘어서 라켓이 돌아나가는 스윙이나 손목을 사용하는 임팩트시에 힘을 더욱 보탤 수 있다면, 타이탄 시리즈는 그와는 정반대로 무척 느리고 원심력이나 손목 임팩트 혹은 파괴력 보다는 늘 안정적으로 공과의 충격시에 힘을 흡수해서 유순하게 반구해주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무게 배분과 조합한 러버들
전반적인 파워향상을 위해서는 헤드모양과 손잡이의 수정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낮은 스피드와 헤드라이트한 헤드 형상 및 도톰하고 안정적인 손잡이를 종합해보면 타이탄 V의 기획의도는 한방이나 날카로움보다는 부드러운 안정감과 유순한 콘트롤이라고 보여집니다.
타이탄 V는 여러자루의 무게를 재어본 적이 있으며 세 자루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들 FL이 81g~85g의 무게를 보였는데, 그중에서 제일 통통거리고 잡아주는 느낌이 큰 (반발감각이 가장 낮아 보이는) 81g을 선택해서 6개월 가까이 적응해오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사용해온 러버는 라잔트 터보, 에볼루션 MX-P, 블루파이어 M1, 1Q XD, 헥서 HD 등 이었습니다. 포핸드쪽에는 1Q XD를, 백핸드쪽에는 라잔트 터보로 낙착을 봐서 2개월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타구감이나 회전 및 손맛에서는 라잔트 터보가 제일 좋았지만, 기본적인 반발력의 향상을 위해서 꽤 단단하고 튕기는 감각이 큰 1Q XD를 포핸드에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제게 있어서, 1Q XD는 회전이 좋은 편이나 (회전보다는) 스피드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서 다루기에 쉽지 않은 편이었지만, 꽤 느리고 무척이나 부드러운 타이탄 V에서는 1Q XD를 쓸만했습니다. 1Q XD만큼 빠르면서 단단하지만, 더 회전이 좋은 러버를 더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라잔트 파워그립이 그 대안이 될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라잔트 파워그립이 발매된 이후, 1Q XD의 빠르기와 단단함에는 만족을 했지만 타구감과 끌림에 있어서 라터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지던 와중에, 라잔트 터보와 라잔트 파워그립으로 양면을 붙여보게 되었고 드디어 (끌림과 손맛을 보강하면서) 한방에 대한 갈망을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II. 추보식 비교 사용기
1. Titan V+BlueFire M1+Rasant Turbo vs Dicon+블루 BlueFire M1+Evolution MX-P
제일 먼저, 역시 청명한 소리와 부드러움으로 명성이 높은 발트너 디콘/마스터 디콘과 비교해보았습니다. 타이탄 V는 디콘 이상으로 부드러운데도, 디콘보다 반발감각이 지극히 낮게 느껴져서 차이점이 많이 두드러졌습니다. 디콘은 반발감각이 제법 있어 보여서 한방을 지르고자 하면 제법 빠르게 반구되는 편이기에 늘 걸어야 하는 것 보다는 톡톡 치는 블록이나 때려내는 펀칭도 훌륭했으며, 스매쉬도 한방의 맛이 있는 등 여러모로 올라운드적인 모습이 두드러지지만, 타이탄 V는 아주 짧게 놓는 스톱이 디콘보다 출중했고 펀칭과 스매쉬는 별 위력이 없어서 시도할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디콘의 포핸드에 우수한 회전과 아울러 한방까지 잘 선사해주어서 (라잔트 터보와 에볼루션 MX-P를 마다하고) 선택된 블루파이어 M1이 – 디콘조합에서와는 달리 - 타이탄 V에서는 상대적으로 스매쉬용에 가깝고 드라이브시에는 푸석푸석한 느낌이 큰 나머지, 결론적으로는 [쫄깃하게 끌다가 쏘아주는 맛의 부족함이 실감]되었습니다. 하지만, 빠른 박자의 드라이브는 구사가 쉽고 강렬한 맛도 잘 느껴졌습니다.
다만, 엄지와 중지 사이의 고리에 해당하는 손잡이의 위쪽 끝 부분이 두툼해서 그런지 손목을 쓰며 원심력을 살려 헤드의 끝부분에 맞추는 것이 자꾸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제대로 들어간 드라이브는 강렬하고 빨랫줄스럽습니다.
역시, 타이탄 V는 가변반발력이 없으며; 디콘이 통통거리는 소리에 적당히 튕겨주고 쏘아준다면, 타이탄 V는 통통보다는 (조금 더 낮은) 텅텅소리에 회전이 더 좋아서 오클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더 낮은 소리로 미루어 역시 반발감각이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스피드는, 특히 드라이브의 스피드는 디콘보다 더 높아 보였습니다. 백 드라이브에서도,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sweet spot보다 “의도적으로” 조금 더 헤드 끝 쪽으로 쳤을 때가 더욱 맹렬한 공이 나왔으며, 특히 백핸드 블록 시에 헤드의 중심 근처에 맞추면 공이 죽어 버리는 경우가 많이 나와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블루파이어M1을 떼었다가 다시 붙이기로 하고, 러버를 양면 모두 불이지 않은 타이탄 V의 블레이드 면만으로 공을 튀겨보니, 역시 헤드 중앙쪽의 스윗스팟은 공허한 소리와 함께 통통 튕겨봐도 조금 더 헤드 끝쪽보다 반발력이 눈에 띌 정도로 약했습니다. 반발감각이 낮은 여러 블레이드에서도 중앙부위가 더 공허한 통통소리가 나며 보다 낭창낭창하게 튕겨주는 편이었지만, 주변부보다 반발력이 낮아보이지는 않았었는데, 이 타이탄 V 블레이드는 특이할 정도로 주변부보다 중앙부의 반발력이 낮았습니다. (이런 느낌은 러버를 붙이고도 3개월 이상 지속되었는데 왠일인지 어느 순간에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적응이 되어서 그렇든지 아니면 헤드의 수성 코팅이나 사이드면의 매니큐어 코팅이 그제야 건조가 제대로 되어서 그런 것일까요?)
스윗 스팟쪽의 반발력이 이상하게 느껴져서 러버들을 새로 붙이다 보니, 라잔트 터보는 무려 4번이나 계속 새로 붙이게 되어 무게가 1g 증가했고, 다음날 역시 그런 느낌이 여전했습니다. 타이탄 V는 대충치면 역시 반발력이 그저 그렇습니다. 다만, 제대로 원심력을 살려서 가장자리 쪽으로 치면 강렬한 구질이 구사됩니다. 그런데, 대충 스윙하면 약한 스피드에 회전도 약해서, 마치 공허한 탕탕소리에 아울러 공을 전혀 잡아주지 못하고 힘이 소산되는 느낌입니다. 그냥 공과 마주 친 타격부위의 주변 부위로까지 충격이 전파되며 완화되어서 먹먹하다는 느낌일까요? 암팡지게 잡아주지 못하고 그냥 힘을 흡수해버렸다가 내어주는 허망한 느낌이 충만하기만 합니다. 특히, 이런 느낌은 블루파이어M1은 괜찮은데, 라잔트 터보쪽에서 더 심했습니다.
매번 제대로 원심력을 살려서 (스윗스팟이 아닌) 헤드 끝쪽으로 치거나 스윙의 스피드를 무척 올리고, 블록 시에는 상대가 보낸 약한 공에는 적극적인 스윙을 해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보낸 강력한 드라이브에는 헤드 중심부로 살짝 대기만 하면 충격이 완화/소산되어서 높이 뜨지 않게 반구할 수 있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할까요? 이런 블레이드는 처음 겪어봅니다.^^
2. Titan V+Zeta Asia+1Q XD vs Dubhe+Rasant Turbo+Evolution MX-P,
Titan V는 극단적 회전중시형+들, 특히 이 당시에는 라잔트 터보와는 반발력을 공허하게 소산시켜주는 느낌이 커서 도무지 한방이 나오지 않았으며 손목의 순간적인 채임에 대한 반응도 무디고 허허로왔습니다. 블랙스완(다음에는 극단적 회전중시형+ 이상의 최신러버로 제대로 대접해주어야겠습니다.^^)에 붙여놓았던 오메가2수준이상의 두 러버(1Q XD와 제타 아시아)를 옮겨 붙여서 블록이 순간적으로 너무도 힘없이 떨어져 내리지 않도록 꾀해봅니다. 중진에서도 힘이 나올까요?
196g의 두베 조합(무거워서 팔꿈치에 부담이 확실히 전해지네요)보다는 타이탄 V조합이 확실히 가볍습니다. 헤드 라이트한것이 잘 느껴져서 순간적으로 라켓의 무게를 이용하여 손목을 마저 쓰여지게 하는 임팩트의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반발감각도 낮으므로 헤드를 조금 크게 하여 원심력의 효과를 증대시키며 헤드헤비쪽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또 생각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써보는 두베조합은 (예전과는 달리) 무척이나 단단하게 느껴져서 이상하고, 콘트롤에 신경을 더 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두베조합은 중진에서도 한방을 기대할 수 있었고 높은 호를 그리면서도 상대 코트 엔드 라인 부근에 잘도 떨어져 주었습니다. 원심력이 더 살 수 있도록 헤드가 조금 더 크고, 반발감각이 약간 더 높은 타이탄 V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또 생깁니다.
두베 조합은 상대적으로 무척 단단하고 얇게 느껴집니다. 조금 편안함이 떨어지지만, 중진에서 비거리가 모자라지도 않을 뿐 더러, 걸기만 하면 잘도 쌩하게 들어가주며, 자연스런 한방도 좋습니다. 극단적 회전중시형+ 러버들로 같이 비교를 해야 하는데…
3. Titan V+1Q XD+Hexer HD vs Avenger Carbon+Sigma1 Pro+Tenzone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익숙해진 덕인지; 타이탄 V의 푸석한 블록이나 중진에서의 살짝스런 블록/손목움직임에 대한 무딘 반응이 이제 쩌릿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타이탄 V조합에 적응이 되어서 덜 뭉클하거나 푸석거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벤저 카본의 푸석함보다 훨씬 더 부드러웠는데, 이제는 어벤저 카본과 비슷한 정도로 푸석하게 느껴집니다.
보통은, 여러 블레이드에서, 헥서 HD가 1Q XD보다 회전이 더 좋게 느껴져 왔었는데; (헥서HD가 많이 닳은 것이라 그런지) 1Q XD가 닳은 헥서 HD보다 더 손맛이 좋고 끌림이 좋게 느껴집니다. 이는 아마도, 타이탄 V의 지극한 부드러움의 결과이겠지요. 로봇에서 나오는 공을 블록/중진스매쉬/백핸드 드라이브를 해봐도 역시 1Q XD가 더 쨍한 맛에 강렬한 느낌으로 잘 들어갑니다. 지나친 부드러움이 (헤드코팅이나 사이드코팅 혹은 손잡이 코팅 또는 글루의 부정적인 효과 등이 떨어져서인지) 많이 상쇄된 느낌이었습니다.
4. Titan V+1Q XD+Hexer HD vs Offensive Classic+Sigma1 Pro+Hexer HD
오펜시브 클래식 CR WRB(93g, 레전드 손잡이)의 무거운 조합은 역시 (가벼운 오펜시브 클래식 레전드 손잡이보다) 반발감각이 높게 느껴집니다. 이 무거운 오클 조합의 반발력이 타이탄 V 조합보다 조금 더 높고 단단해보입니다. 역시, 타이탄 V 조합은 회전을 걸기에 (부드러운 덕분인지) 무척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이때까지는 3개월여 적응된 탓에/덕인지, 이제는 두베나 오클조합으로는 살얼음판 같은 게임에는 선뜻 나서기가 두렵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중진에서의 힘이 모자라고 전진에서도 한방은 잘 나오지 않으며, 루프 드라이브로 회전량을 늘려보지만 자칫 높이 뜬 경우에는 한방 스매쉬로 역공을 당할 우려가 가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이탄 V조합은 콘트롤에서는 정말 한 몫 하는 느낌입니다. 불필요하게 펑펑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5. Titan V+1Q XD+Hexer HD vs Calix +Sigma1 Pro+Hexer HD
스톱/블록의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타이탄 V의 살짝 대는 맛에 중독되었는지, 손목 임팩트를 제대로 가져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절감되었습니다. 손목 임팩트가 가담되면 괜찮은 공이 나옵니다. 물론 두베 조합의 80~85%에 불과한 파워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타이탄 V의 부드러운 타구감을 잘 살려서; 네트 앞에 살짝 스톱으로 놓거나, 사이드라인으로 블록해서 짧게 빼거나, 드라이브 또한 짧게 사이드라인 쪽으로 빼고자 할 때에는 칼릭스1 조합보다 타이탄 V가 더 좋았습니다. 단, 칼릭스1 조합보다 블록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칼릭스1 조합의 러버들과 거의 비슷한 1Q XD와 헥서 HD로 블록해보아도, 타이탄 V가 회전에 영향을 더 타는 지 (상대 드라이브를 회전을 덜 타면서도 낮게 잘 넘기는 것으로는 빌어서 시타해본 인피니티 VPS V가 생각납니다^^) 네트를 살짝 넘어가게 하기는 어려우며 더 위쪽으로 반발하곤 했습니다. 칼릭스1 조합으로 블록해보면, 네트 살짝 위를 향해 잘 날아가서 짧게도 잘도 떨어져 줍니다. 타이탄 V는 블록이 잘 되는 것이, 단지 새로 붙인 라잔트 터보만의 쫀득한 러버 자체 특성으로 인해서 짧은 블록이 편할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타이탄 V는 대단한 콘트롤(느린 스피드 & 낮은 반발감각)과 지극한 부드러움(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며 동시에낮은 검지감각)을 통한 회전과 융통성이 대단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스매쉬가 조금 날리는 기분에 한방이 안나옵니다. 라잔트 터보를 다시 붙여봐야겠다고 생각되었으며, 만약 헥서 HD가 새로운 것이었으면 조금 나을려나하고…… 단단하면서 1Q정도만큼이나 빠르게 나가는 것으로 떠오르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시그마1프로, 시그마2프로, 블루 파이어M1, 텐존 구형, 헥서 HD 새것… 일단 라잔트 터보를 헌것이나마 다시 붙여보기로 합니다.
라잔트 터보는 예전 허허롭던 경험 때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비거리도 제법 나오고 짱짱한 맛도 우러나오는데, 여전히 1Q XD만큼의 클릭감과 탄탄함은 맛보기 어려웠지만, 회전을 통한 안정성과 손맛 때문에 포핸드 만큼은 라잔트 터보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라잔트 터보는 중진에서의 한없이 힘없음이 오랜만에 다시 절감되기에 백핸드쪽으로 물러나집니다.
타이탄 V 조합은 역시 그 무게에도 불구하고 헤비라이트 함으로 인해서 스윙에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그 결과 편안함, 짧게 각도크게 빼기, 뛰어난 회전, 왠만 해선 오버되지 않기, 그래서 풀 스윙을 맘 놓고 할 수 있기 등을 통해서 올라운드 플레이에 접근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힘이 무척 딸립니다. 헤드 크기만이라도 늘려서 조금 더 원심력이나 손목의 채임 시에 반응도가 높아졌으면 하고 또 바래봅니다.
6. Titan5 + Rasant PowerGrip+Rasant Turbo vs Vorka9-KNC + Rasant PowerGrip + RasantGrip
1Q XD보다 느리지만 스펀지 경도 50도인 Rasant PowerGrip을 포핸드에 부착해 보았습니다. 라잔트 터보 이상의 회전과 짜릿한 타구감을 선사하면서도 조금 더 비거리가 길고 한방스러워서 무척이나 만족스럽습니다. 라터가 더 부드럽고, 물컹하게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라파그가 꽤 단단하지만, 유순하기만 한 타이탄 V에서 라파그는 전혀 불편하게 느껴짐이 없습니다. 역시 실컷 걸어볼 수 있습니다. 극히 회전 많은 짧은 하회전 서비스의 위력도 크고, 빠르고 긴 전진/횡회전서비스도 강하며, 라터에 비해 단점을 찾기 어려운 조합이 되었습니다. 꽤 단단한 보르카9 KNC에서 라파그는 백핸드 쪽에서는 그저 각도만 맞추어 대기만 할 때 튕겨 나가는 느낌이 있어서 불안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타이탄 V에서 라잔트 파워그립은 무척이나 쫄깃하고, 50도나 되는 스펀지와 꽤 부드러운 탑시트의 조합으로 (모리스토2000을 떠오르게 하는) 찰진 손맛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라잔트 터보보다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방의 아쉬움은 남아 있습니다. 연습시에서도 상대 포핸드 쪽 코너를 아무리 유린하려해도 드라이브의 한방은 나와주지 않았습니다. 이곳 저곳을 찌르며 회전량과 아울러 커브 드라이브와 슈트 드라이브, 가짜 드라이브의 혼용 등에서 상대를 흔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라잔트 파워그립의 꽈악 잡아주고 피융하고 쏘아주는 짜릿한 극단적 회전중시형+와의 조합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양면에 다 붙여보고 싶었습니다.
그에 반해, 라파그와 라그로 조합된 보르카9 KNC는 원심력을 잘 살려주는 헤드 형상에 아울러 기본적인 스피드도 꽤 높은 편이고 가느다란 손잡이 위쪽 등에 의해서 헤드 헤비하기에 파괴력을 쉽게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적당한 탄력으로 전진은 물론, 중진에서도 블록이 훨씬 편했으며 (타이탄 V의 전진은 몰라도 중진에서의, 그냥 각도만 맞추어 대고 있는 블록은 그냥 떨어져 내리는 경우도 있어서…) 짱짱한 드라이브 구질 뿐만이 아니라, 한방 스매쉬와 한방 드라이브도 만족할만 했습니다. 다만, 무려 라켓의 무게가 208g이나 되어서 휘두르다 보면 어느새 팔꿈치와 어깨가 피곤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임팩트의 마지막 순간에 미세조정을 의도할 때의 효과가 (선수급을 대상으로한 블레이드답게) 대단히 놀라왔습니다. Vorka 9-KNC는 따로 사용기를 쓸 예정입니다. ^^
III. 6개월 적응 후의 종합적인 평가
1. 온유한 콘트롤
타이탄 V는 기본적인 스피드가 대단히 낮은 편이고, 검지 감각은 (제가 선호하는 것과는 반대로) 무척 낮아서 부드러움이 뛰어나고, (낮은 스피드 치고는) 반발감각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느껴져서; 한방이 어지간해서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낭창이거나 부르르 떨리지도 않고, 면으로의 반응이 아니라 공과의 타격지”점” 부근에서 깊숙히 받아/안아주었다가 상대가 보낸 공의 힘/위력을 한껏 흡수하고는 그냥 살포시 담아/실어 내어주는 듯 합니다.
반발력은 높으며 튀는 맛이 큰 (헥서 HD보다 회전이 약하게 느껴지는) 1Q XD도 쉽게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타이탄 V는 부드러움이 뛰어나고 콘트롤 능력이 훌륭합니다. (물론, 1Q XD를 붙여봐도 한방이 쉽진 않습니다.) 제 타이탄 V+1Q XD+라잔트 터보를 빌어서 쳐보신 코치님이나 여러 분들이 제1성으로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무엇보다 “잘 들어가네,” “콘트롤이 좋아”였습니다. 콘트롤과 아울러서, 과하게 나가지 않으며 부드러운 점도 돋보인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타이탄 V는 평균무게의 가벼움(80~85g)과 삼각형 모양의 헤드 형상, 손잡이 아귀 부분의 도톰함 등으로 인해서 손목스냅 등을 이용하기도, 헤드 끝쪽에 맞추기도 꽤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의 위력은 오로지 타구자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즉, 스윙스피드를 올려야 합니다. 부드럽기 그지 없는 스윗 스팟에 맞추면서 오로지 스윙의 타이밍과 스피드를 한껏 올려주면, 타이탄 V는 콘트롤 능력을 높여서는, 타구자 본인이 원하는 회전과 송구점으로 보내줍니다.
타이탄 V는 점착 러버와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상대가 보낸 공의 회전과 파워를 점착성이 완충하듯 줄이고 (그러는 과정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만의 스윙이 가져다 주는 배분 몫을 더욱 늘리려 하듯; 타이탄 V도 상대 공의 위력을 꽤나 깊이까지 흡수하고, 타구자가 원하는 대로 송구점을 선택해서 “콘트롤해서 담아” 보내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 결과, 스매쉬나 한방 드라이브의 위력은 약할지라도, 스톱과 블록은 최고수준이고, 탑스핀만 걸어주면 풀 스윙을 해도 오버될 우려 없이 잘도 떨어져 내리고, 네트 근처로 짧고 깊게 사이드 라인 부근이나 좌우는 물론 상대의 라켓핸드 팔꿈치 쪽이냐의 방향과 길이 조절이 대단히 뛰어나서 콘트롤 능력은 무궁무진합니다.
2. 장점 & 단점
100여종이 훨씬 넘는 블레이드를 겪어보았지만, 적응하느라 6개월 가까이나 그리도 오래 시간이 걸려온 타이탄 V같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만큼 타이탄 V가 순수5겹 치고는 (제가 많이 사용해보았던 기타 순수 5겹들보다) 개성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블레이드 자체의 특성이 개성적이라기 보다는 순수5겹들 중에서 기존의 것들과 꽤나 다른 것 같습니다.
특성수치가 알려져 있지 않아서 확실치는 않지만,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타이탄 V는 All-(~ All)의 기본적인 스피드에, 반발감각까지도 꽤 낮은 편이고, 검지감각도 무척 낮아서; 짜릿한 맛이나 순간적인 강렬한 한방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블레이드 중심부의 변형이 커서, 상대가 보낸 공의 반발을 순간적으로 소산시켜주며 허허롭게 반구해주는 듯 합니다. (스피드는 낮을지라도 검지감각과 반발감각이 중간이상은 되는 것에 익숙한 저한테는) 한없이 부드럽기만 해서, 때로는 상대의 스피드 드라이브를 대기만 하고 있으면 (다른 블레이드 조합들에서는 잘도 들어가던 것이) 그냥 아래쪽으로 떨어져내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편, 부드러움이 돋보여서 살짝 놓고 빼거나, 실컷 풀스윙으로 탑스핀을 걸어만 주면 잘도 들어가고, 예상과 달리 펑펑 튀어나가는 경우가 지극히 적을 정도로 콘트롤 능력이 빼어나게 좋습니다.
무게, 기본적 스피드, 헤드 형상, 손잡이 형태 등 모든 면에 있어서 타이탄 V는 유순한 콘트롤을 위한 블레이드입니다. 꾸준히 또 걸어서 원하는 대로 송구점과 회전을 선택해서 마치 공을 담아주듯 보내주는 블레이드입니다.
(1) 단점 - 원심력과 파괴력의 부족
* 헤드가 삼각형 모양에 가깝게 보이는 형상이라서, 헤드의 무게감을 살려서 임팩트하고자 할 때의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헤드가 더 길고 커지며 윙이 작았으면...)
* 손아귀쪽의 손잡이 부분이 도톰하므로, 때로는 안정성이 약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손잡이가 보다 얇고 넓어졌으면...)
* 기본적인 스피드가 낮은 편인데도 반발감각이 낮아서, 스매쉬나 한방 드라이브는 어려운 편이다.
* 검지감각이 낮아서 그런지, 짜릿한 타구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 부드러운 러버들과의 조합에서는 감각이 무딜 수 있다.
* 너무 느린 러버들에서는 블록이나 스톱의 비거리가 (그냥 떨어져 내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무척 짧을 수 있다.
(2) 장점 - 담아 던지는 온유한 콘트롤
* 무게가 85g을 넘지 않으므로, 최신의 무거운 러버들과도 편하게 조합해볼 수 있다.
* 대단히 부드러운 편이므로, 스펀지경도가 47.5도이거나 50도 정도인 러버들과 조합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 과하게 빠르지 않고 튕겨내어 버리는 경우가 적어서, 실수를 줄일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이 높고 동시에 편안하다. 빠른 러버들과의 조합도 부담스럽지 않다.
* 스윙을 자신있게 가져갈 수 있을 정도로 콘트롤 능력이 대단히 탁월해서, 잔 실수 없는 경기 운영에 좋다.
* 높고 휨새가 좋은 탑스핀의 구사가 무척 쉽고; 원하는 곳에, 특히 네트 근처의 사이드라인쪽으로 빼기에도 탁월하다.
* 헤드라이트하므로 스윙 시에 라켓의 무게부담이 적다. 무거운 러버들과의 조합도 걱정이 없다.
* 부드러운 감각과 낮은 반발감각을 통해서 사이드 라인쪽으로 살짝 빼거나 네트 너머로 살짞 스톱하기가 무척이나 쉽다. (이런 특성에서는 칼릭스 시리즈보다 더 나은 것 같다.)
(3) 추천대상 - 타구자 본인의 몫을 늘리자!
* 높은 콘트롤 능력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활용해서
* 강하고 빠르지는 않더라도 원하는 대로 송구점을 골라 찌르고
* 전진에서 (스매쉬나 강한 한방보다는) 회전을 위주로 & 변화를 위주로 상대의 수비를 무력화하고자 하며
* 블록시에는 적극적인 스윙으로 회전을 가하고 짧게 사이드 라인쪽으로 살짝 빼기를 즐기는
* 단단하고 빠르며 무거운 러버를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 타이탄 V를 권합니다.
첫댓글 타이탄5를 직저시타해 본 것과같은 착각이 들정도네요^^세세하고 꼼꼼한 후기 감사하니다^^
고맙습니다. 워낙 개성적인 블레이드라서요. 콘트롤 능력 만큼은 어느 블레이드보다도 높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제느낌이랑 유사합니다. 그런데 백드라이브시에 헤드끝에맞아서 짜릿한느낌과동시에 볼끝 파워가 확연히 생기는데. . 저는 그게 스윗스팟과의 관련성이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에리썸쓸때도 그랬었고 큐리어스, 스카도그랬었고 그부분에 맞아서 볼끝이 죽는경우는없었습니다.
근데 그게생각을해보니 제가 볼끝에 맞출때는 손목의 회전을 제대로사용한경우겠더라고요.
또한 타이탄5의 경우에는 백블럭시에 그립쪽에 맞을때는 확실히 볼이죽는경우가 많고 그립에 힘을빼면 더욱 툭 떨어지고 꽉쥐면 블럭에 힘이생기는데 상대의 드라이브회전을보고 그립에 힘조절을 하면
백블록시에 그립에 힘을 빼서 상대의 강력한 공을 힘빼기해서 더욱 툭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제가 겪어본 어느 블레이드보다도 이 힘 빼어 죽여 살짝 떨궈뜨리기가 타이탄 V에서 잘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그 맛에 너무도 깊이도 빠진 나머지, 손목 임팩트가 알게 모르게 몇 주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봉인된 적도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상대의 힘빼기? 성공합니다.^^ 그리고 게르게리 같은 블레이드의 짜릿한 한방은 절대 기대할수없고 스매싱시에 약간날린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답답하지만 힘을좀빼고 공을밖으로 내보내다는생각으로 쳐내면 의외로 약간강한한방나옵니다
오늘도 연수를 아침부터 받는데 빅풀님의 멋진 사용기 감탄하면서 꼼꼼하게 읽으니 토요일의 짜증스러운 연수시간이 즐거워지네요. 감사합니다.
연수를 또 받고 계셨군요. ^^
타이탄 V는 콘트롤면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할 그런 블레임에 틀림없는 듯 합니다.
타이탄 VII을 어서 빨리 겪어보고 싶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과연 콘트롤 능력을 어느 정도나 유지하면서, 파괴적인 회전마저 보여줄까요?
연수는 다음주토요일 한번만 더받으면 끝. 휴우. . 7은 안쳐봤지만 파워는 약간올라가고 표면재질부터 차이나서 감각은 많이 다르겠지요
타이탄 VII이 두께도 더 두껍기는 합니다.~~~
타이탄 V과 동일한 목재구성에, 헤드형상과 손잡이의 수정은 예상과는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올까요? 원심력과 파괴력이 조금만 더 올라가면 만인에게는 아니더라도, 훨씬 많은 분들께 사랑받을 수 있을텐데요.
타이탄 V는 담아 던져주는 고도의 온유한 콘트롤로 아주 독특한 포지셔닝에는 크게 성공해서 많은 분들께 각인은 잘 될 것 같습니다. 블레이드와 러버말고 타구자 자신이 뭔가 더 해봤으면 할 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블레이드!
제 사용기는 짧은 수필정도의 내용이라고 한다면 Bigpool님의 사용기는 방대한 서사시와 같은 풍부한 내용과 철저한 디테일이 살아있네요. 제가 못 써본 라켓이지만 잘 읽었습니다. ^^
예, 고맙습니다. 압축의 미를 발휘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