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새 귀에 몹시 거슬리는 '화천대유'라는 생경한 단어가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회자되고 있다.
화천대유의 뜻을 풀어 보면 먼저 貨泉은 재물의 샘이고 大有는 크게 가진다 또는 풍년이라는 뜻이니 두 말을 합치면 돈이 흘러넘쳐 풍년을 이룬다는 말이다.
시쳇말로 큰 것 한방이 터져 '대박'을 이룬다는 뜻이라고 할 것이다.
화천대유란는 결국 큰 것 한방을 노리는 사기꾼들의 로망이라고 하겠는데 21세기 대명천지 대한민국에서 대동강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이 울고갈만한 화천대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성남시가 대장동 주택개발 사업을 실시하기 불과 일주전인 2015년 2월 3일 모 중소 경제지 기자K는 5천만원을 출자하여 화천대유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그 일주일 후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 민간 사업자 공모에 응모하여 응모한지 하루만에 우선협상 대성자로 선정됐다.
성남시의 대장동 아파트건설 사업은 '성남의 뜰'이라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주체가 되어 시행했는데 이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지분50%), KEB하나(14%)국민은행(8%), 기업은행(8%),동양증권(8%),SK증권(6%),하나자산신탁(5%),화천대유(1%)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성남의 뜰'주식 중 지분율이 1%에 불과한 화천대유의 주식만이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이고 지분율 50%인 성남도시 개발공사 등 나머지 주주의 지분율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라는 점이다.
따라서 사업비 1조 5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 지분율 1%의 사업경험도 별무한 정체불명의 소규모회사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특기할 점은 상기 SK증권 지분 6%도 화천대유 대표 K의 특수관계인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그들은 여러차례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성하여 SK증권으로 하여금 '성남의 뜰'에 지분참여 조건으로 (특정)금전신탁을 했다고 한다.
화천대유는 지난 3년 동안 5천만원을 투자하여 577억원의 이익을 배당받았고 SK증권에 투자한 화천대유 대표의 특수관계인들은 3473억원의 수익금을 받았다.
화천대유의 3년간 이익률은 115,400%로 연평균 34,467%에 달한다.
그야말로 貨泉大有요 봉이김선달이 따로 없다고 하겠다.
야당에서는 이 사건이 화천대유 대표 K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보지 않고 화천대유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보면 조지 클루니가 카지노를 털기 위해 타짜(카드),폭파전문가, 곡예사, 사기꾼, 소매치기 등 카지노 터는데 필요한 각계 고수들을 모아서 계획을 짜고 임무를 부여하는 장면들을 볼 수 있다.
화천대유 사건도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한탕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각자 임무를 분담했을 것으로 충분히 의심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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