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들이 중국 음식점에 들르면 즐겨찾는 중국술의 하나인 공부가주(
孔府家酒)가 최근 국내에서 종적을 감춰 궁금증을 낳고 있다.
대신 요즘 공부가주를 주문하는 손님에게는 같은 모양의 병에 담긴 유사
한 이름의 공공가주(孔公家酒) 등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공부가주를 97년부터 수입해오던 대송이 공부가
주의 유통을 중단하고 대신 공공가주를 수입, 유통시키고 있기 때문.
게다가 대송은 공부가주에 대해 국내 상표등록을 해놓고 공부가주를 소
량 들여다 파는 일부 수입업자들에게 '상표등록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
의 내용증명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대응, 또다시 수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
게 만들고 있다.
대송이 공부가주에 대해 국내 상표등록을 해 둔 상태기 때문에 현행법상
다른 업체들은 이를 수입하더라도 공부가주라는 이름으로는 팔 수가 없다
.
대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1월 중국 공부가주 제조업체가 가격을
대폭 올리겠다고 해서 수입을 끊고 맛이 유사한 공공가주를 다른 제조업체
로부터 대신 수입하고 있다"며 "상표등록은 국내 수입업자간의 경쟁으로
가격이 상승되는 것을 차단키 위해 99년께 해놓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른 수입업자가 상표등록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혀왔
지만 거절했다"며 "그동안 대송의 연간 공공가주 수입량은 7만4천병 안팎
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