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쥐칫과 생선은 쥐치, 말쥐치, 객주리, 날개쥐치, 그물코쥐치 등이 있다. 모양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질기고 까끄러운 껍질을 하고 있으며 입이 작고 머리에 ‘송곳’ 하나씩을 달고 있는 것은 다 같다. 머리가 크고 몸이 납작하여 살은 먹잘 것이 없다. 머리, 뼈, 내장, 껍질 빼면 살은 소량이다. 이 중에 쥐포로 흔히 말려지는 것은 말쥐치이다. 생산자들은 말쥐치가 가장 맛있어 그러는 것이라 하지만 말쥐치가 가장 많이 잡혀 그럴 것이다. 쥐치는 남해에 흔한 생선이었다. 다루기 어렵고 살도 많지 않으니 먹지 않았다. 그물에 걸리면 골치가 아팠다. 머리의 ‘송곳’이 그물에 끼이면 엉키기 때문이었다. 쥐치는 떼로 몰려다니는데 큰 무리가 걸리면 그물을 버려야 할 지경이 되어, 어부들은 긴 막대기로 쥐치들을 몰아내는 게 일이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쥐치를 포 떠서 말려 먹게 된 것은 1960년대부터의 일이라고 한다. 삼천포 쥐치포 생산자 영어조합법인의 설민우 사무국장은 “수산물검사소 출신의 강봉희(작고)라는 분이 일본에서 쥐포를 보고 와 1960년대 말에 이를 가공하여 일본에 수출한 것이 한국 쥐포 역사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생선을 조미하여 말리는 방법은 일제시대부터 있어온 것이고, 삼천포에는 ‘화어’(花魚)라는 이름으로 그 흔적이 전하고 있어 쥐포의 역사를 일제시대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화어’는 새우, 학꽁치, 달강어, 붉은메기(나막스) 등을 머리와 뼈를 제거한 후 꼬리가 붙어 있는 상태로 조미하여 건조한 어포이다. 꼬리에 노란색과 빨간색 물을 들여 꽃처럼 보인다 하여 화어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1935년부터 대를 이어 화어를 가공하고 있는 신선수산의 김득주 씨는 “삼천포에서 개발된 것으로 일본인들이 즐기던 음식”이라 주장했다. 삼천포에서는 화어를 사쿠라보시(さくらぼし)라고도 하는데, 일본의 말린 조미 어포 중에 사쿠라보시라고 하는 것들이 있어 일본에서 유래한 음식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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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 서방님이랑 쫌 심심하면 이 쥐포를 구워서 아들 몰래 먹지요. 아들이 쥐포를 보면 씨를 말리는 아이라....
그렇다고 아드님 몰래 먹다니... 저도 오징어보다는 쥐포가 맛나더라구요. 쓰읍하... 군침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