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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알아본다. 인지도만큼은 최고다. 곧이어 이어지는 감탄사. “사랑과 전쟁이다!” 유지연씨는 “어딜 가든 늘 같은 반응이 나온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금요일 밤 11시 수많은 주부 시청자들을 TV 앞에 그러모으며 매주 시청률 톱10에 포함되는 인기 드라마 ‘사랑과 전쟁-부부클리닉’에 출연하지 않은 지 벌써 2년도 훨씬 더 됐지만 대중은 아직도 유씨를 이름 대신 ‘사랑과 전쟁’으로만 기억한다. 여기에 한마디가 덧붙여진다. “왜 만날 불륜녀로 나오는 그 여자 있잖아.”“아직 아가씨인데, 덕분에 소개팅도 한 건 안 들어온다”며 너스레를 떤다. 속상한 일일 텐데도 유머로 이끌어가는 품새가 아주 씩씩하다.
재연배우들이 주로 나오는 드라마로 각인된 탓에 유씨 역시 많고 많은 재연배우 중 한 명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실제 유씨는 어엿한 ‘KBS 슈퍼탤런트 2기’ 출신이다. 현재 주연급 반열에 올라서 있는 박선영, 김태우, 이주현씨 등이 유씨와 함께 뽑혔던 2기들. 당시 1기였던 박상아, 송윤아, 차태현씨 등이 단시간에 톱스타로 떠오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전력이 있었기에 2기에는 수많은 인재들이 몰려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했다. 그런 대회에서 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니 유씨가 얼마나 꿈에 부풀어 있었을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그러나 ‘곧 스타가 될 것’이란 장밋빛 기대와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간간이 드라마 단역에 캐스팅되는 게 전부. 당시 유씨는 서울대 국악과 재학생으로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던 만큼 더욱더 참기 어려운 날들이었을 터다. 그렇게 가뭄에 콩 나듯 한 번씩 ‘간호사 1’ 정도의 배역을 맡아 간간이 모습을 비추는 와중이던 2003년 중반께 ‘사랑과 전쟁’으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 대타 출연으로 스타덤 올라 ■
사실 그것도 유씨 배역이 아니었다. 먼저 ‘사랑과 전쟁’에 출연하기로 돼 있던 동기 여배우가 사정이 생기면서 출연을 못 하게 돼 대신 돌아온 자리. 그럼에도 유씨는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며 제의를 받아들였다. 이후 유씨 이미지를 고정시킨 결정적 계기가 된 해당 드라마 제목은 ‘엉덩이 흔드는 여자’였다. 원양어선 선원인 남편은 예쁜 부인이 걱정돼 자신이 배를 타고 나가 있을 동안 부인을 형님네 집에 맡긴다. 그러나 남편 바람과 달리 유씨가 나타난 이후 조용한 시골마을은 풍비박산이 된다. 온종일 엉덩이를 흔들고 다니는 유씨를 차지하기 위해 동네 남정네들 간에 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알고 보니 유씨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정도. 결국 배를 다 타고 돌아온 남편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혼소송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다. ‘엉덩이 흔드는 여자’ 역할을 기가 막히게 소화해낸 유씨에게 이후 ‘사랑과 전쟁’ 캐스팅팀은 비슷한 느낌의 배역이 나올 때마다 계속 출연 제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집중적으로 10여회를 출연하고 난 뒤 유씨는 ‘사랑과 전쟁’이 배출해낸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얼굴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불륜녀’ 이미지가 너무 강해지고 더불어 ‘사랑과 전쟁’ 출연자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더더욱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단막극인 ‘드라마시티-아내의 반란’편에 캐스팅된 게 기름을 부었다. ‘사랑과 전쟁’용 배우가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어 의욕적으로 연기를 했지만 결과는 ‘이게 사랑과 전쟁이야 뭐야’ 하는 식의 반응이 주류. 이후 다른 드라마 섭외를 거의 기대하기 힘든 날들이 이어졌다.
극약처방으로 ‘사랑과 전쟁’ 출연을 사양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그래도 시청자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조금씩 변화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금요일 낮에 방송되는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에 고정 패널로 1년간 출연하고 있는가 하면, 부동산 채널인 RTN의 ‘부동산 Q&A’에서 MC로 활동하며 지적인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엔 ‘스타골든벨’ ‘가족오락관’ 등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출연 요청이 많아지는 등 점차 ‘사랑과 전쟁’ 영역에서 벗어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외에 홈쇼핑 게스트로도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뿐 아니다. 재연배우 여재구씨의 죽음 소식과 함께 반사적으로 대표적인 재연배우로 알려진 유지연씨에게 새로이 관심이 쏟아지면서 잠시나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서울대 출신 불륜녀 재연배우’라는 타이틀의 인터뷰 기사가 줄줄이 나오면서 ‘사랑과 전쟁’ 대신 ‘유지연’이란 이름을 비로소 세상에 알리게 됐다. 덕분에 비록 단 하루였지만 ‘유지연’이란 이름 석 자가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성과도 일궈냈다.
정말 힘들게 연예계 생활을 계속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언젠가 진정한 배우로서 꼿꼿하게 설 것’이란 꿈을 잃지 않고 있다는 유씨는 “연기를 좀 더 배우고 싶어 현재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왜 그만 포기해버릴까 고민하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결정적인 순간에 가선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지만 제가 ‘성실성’ 하나로 아주 유명한 사람이에요. 대학원에서도 다들 ‘공부 안 하게 생겨서 무슨 공부를 그리 열심히 하냐’고 놀라워하실 정도지요. 그런 성실성을 기반으로 반드시 연기자로 성공할 겁니다. 참,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은 ‘조강지처’와 ‘현모양처’예요. ‘불륜녀 유지연’이 아닌 ‘현모양처 유지연’으로 다시 설 그날을 기다려주세요.”
【 이경옥 팀장의 컨설팅 】
Q> 3~4년 전 해외펀드 가입을 비롯해 간접투자를 몇 번 했는데 모두 실패했습니다. 이상하게 제가 가입만 하면 수익률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더 오래 갖고 가면 손해가 더 클 수 있겠다 싶어 두 번 다 중도해지해버린 이후로 펀드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A> 펀드는 자금규모도 중요하지만 투자 기간도 중요합니다. 적어도 1년 이상은 유지해야 비로소 성과를 볼 수 있지요. 참다 참다 도저히 못 참고 중도해지하고 나서 다시 수익률이 높아져 후회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3~4년 전이라면 해외펀드 초창기로 일부 상품은 손해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누적으로 수십 %는 물론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도 여러 개 있습니다. 일단 3년 누적 수익률을 확인한 뒤 수익률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가입을 하면 크게 손해볼 일은 없을 겁니다. 요즘 같은 펀드 시대에 펀드 투자에 아예 관심을 끊는다는 것은 좋은 재테크 자세와는 거리가 멉니다. 일단 적립식펀드로 목돈을 만든 뒤 그 돈을 종자돈 삼아 새로운 투자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의왕시에 제 명의로 된 작은 빌라를 하나 갖고 있습니다. 재개발 가능성을 보고 구입한 것인데, 몇 년째 재개발 움직임이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가격도 구입 때와 별반 다르지 않고요. 비과세 요건이 갖춰지는 대로 파는 게 맞는 것인지, 계속 보유하는 게 맞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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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집니다 : )
이분 정말 사랑과 전쟁에서 많이 봤는데...이런분들도 재테크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니...연예인이나 일반인이나 관심도는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이 분.. 몇살일까요... 암튼 대단한듯...!!
내친구랑 조낸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