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6.3.12일 (흐리다.맑음)
대상산 : 노자산559m 가라산580(경남.거제) 4시간소요
코 스 : 자연휴양림-주능삼거리-노자산-진마이제-가라산-다대초교
참가자 : 민 용기고문 외23명
가라 가라 가라산으로
놀자 놀자 노자산으로
젊은 시절 청운의 꿈 이루지도 못한 채
못다 핀 내 청춘은 석양빛에 젖었구나.
두 산의 겨울은 봄을 기다리건만
한번 간 인생은 다시 올 봄이 없다
노자산에 백운아!
가라산에 청운아!
난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구나.
머슴돌쇠는 노자산에서 가라산 능선 길을 밟으며 이렇게 흥얼흥얼 했다네.
꽃샘추위가 전국에 맹위를 부리는 이른 아침.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구봉신협 앞마당에서 그리운 애산열사들을 만난다.
거북산악산대장님, 산림산악산대장님과 이 춘자님, 노인봉 소금강산행참가자 권 희정님, 지역사회 숨은 일꾼 두꺼비님을 필두로 속속히 도착하니 순간, 오늘은 만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개근상을 받아도 서운할 조 감사님은 조카 결혼식에, 부회장님은 한양에 올라가시더니 산악회가 중환자실에서 신음해도 병문안 올 소식이 아직은 없다. 더욱더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온다고 노자산간다고 밤에 찰떡같이 약속한 최 장진부부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아마도 두부부가 지난밤 깊은 밤에 둘이서 찰떡 먹다가 채했나 보다. 그렇게 출발한 남행버스는 열성으로 준비한 박 총무의 사회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149차산행이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오전11시30분 국토의 남단 거제도 노자산 아래 자연휴양림에 닿았다. 운영장님이 매표소에 산행인원 20명을 신고하고 의연히 앞장서서 앙상한 겨울나무만 가지런히 서 있는 임도를 따라서 나아간다. 촛불처럼 훌륭하게 살아오신 회계전문가인 운영장님이 전국방방곡곡의 매표소 앞에만 서면 거동이 수상적하여 난 의아심이 든다. 오늘도 몇 명의 회원 동지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회갑연을 하고서는 집에 돌아가 손자들과 놀고 있느라고 정기산행일 까먹기를 밥 먹듯이 할 텐데.........
애쓰고 회원을 모집해 놓으면 이런 식으로 거시기 하고 만다.
혹, 내 계산이 정통하지 못하나보다! 서울에서 대학 나온 딸에게 여쭤봐야겠다.
“구X일=구. 구X이=신발. 구X삼=십이. 이렇게 했어도 살아오는데 별 사고 없이 총무. 회장. 고문. 회장만 잘해먹고 그란디......”
어머나! 한 젓가락주시지 혼자만 열심히 드시는군요. 정말 딱해죽겠네.~~~~손가락 먹을까봐 돌쇠의 걱정이 가라산보다 높은 태산이네~여 .
희미한 35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음산한 북쪽 골짜기를 따라 인적 없는 산길과 가볍게 숨바꼭질하며 40분쯤 오르니 예상했던 대로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산행에 참가하신 박 도길 고문님의 가쁜 호흡이 탱고를 연주하고 우정이 남다른 우리 산 동무들의 모습이 진지하게 감상하는 자태가 좋다. 다시금 키 작은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지나고 좁은 산길 양옆으로 철쭉군락이 시절을 만나면 가히 남해의 고도 남단 에 위치한 노자산을 빨갛게 물들일 것이다.
꽃피는 춘삼월이면은 최고의 절경을 볼 수 있을 텐데. 비좁은 등산로로 인해 전국각지에서 구름처럼 모여드는 등산객을 피해 오다보니 좀 아쉬운 생각이 든다.
오후1시 역시나 마지막으로 정상아래 헬기장에 박 고문님과 임대장이 불타는 우정을 노래하며 어깨동무하고 올라오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끝없이 펼쳐진 짙푸른 망망대해와 외롭게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을 조망하며 사이좋게 점심을 서로서로 동무들이 나눈다. 부족한 술 한 잔이 못내 아쉽지만 절경이 대신하니 향기 없는 취기가 우리네가슴을 무릉도원으로 이르게 한다.
멀리 외도와 해금강이 바라다 보이고 한려수도의 비경을 산악회공인 사진작가 최 용서동지가 바쁘게 장면 장면을 추억에의 이름으로 아로새긴다.
* 그때 그 사람들의 세월은 이렇지만 묵으면 묵을수록 은은한 그 향기만은 불타는 젊은 청춘도 시샘한다네.
노자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아지랑이 너울너울 춤추는듯한 가라산가는 고운 연봉 고갯길을 오르내리며, 산악동무들이 4.3Km를 너울너울 사뿐사뿐 정답게 발맞추니. 동무들이 모두가 꽃 사람이요! 절세가인이라! 천년을 가슴에 일러두고 보리라.
곳곳에 암 봉이 산세를 빛나게 하니 500m급산이 제법 위용을 절로 감탄하게하고 절경에 취하니 세상만사 잊고서 여기에 살고 싶다 한단다.
수업시간에 눈깔사탕 먹고 있는 사람 나와 봐!
오후 4시쯤 두 시간의 느린 행보를 하며 가라산에 옆 헬기장에 이르니 운영장 내외분이 눈깔사탕 하나씩 준다. 눈깔사탕 입에 물고 100m 떨어진 가라산 정상에서 우리들의 흔적 남기고 1.9Km 다대마을을 향하여 하산 길을 서두른다.
빽빽이 우거진 맑은 숲속에는 봄 색시들이 한가롭게 이리저리 거닐고 지나간 발자국자리에는 어린생명들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다. 맹위를 떨치던 꽃샘바람도 어느덧 산 동무되어 정답게 손 잡고 동행을 한다. 다소 불편한 비탈길은 30여분 내려오니 길가에 늘 푸른 샘터가 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샘물에 간신히 여러 동무들이 목을 축이고 간다.
* 영구신랑과 각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닮아가는 사람들...별일이네....대한민국은 영구도 ???대장하나!
산행의 끝자락 완만한 경사 길을 따라 거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포구가 수평선과 닿아있고, 양지바른 어촌마을이 한가롭게 꽃샘바람을 피해 앉아있다. 허름한 옷차림의 어부, 작은 목선, 파도에 곳곳이 무너진 방파제, 소란스러운 선술 집, 갈매기울음 소리, 지붕 낮은 돌담 집, 낯선 발자국 소리에 짖는 개소리, 등등은 사춘기 시절의 풍경과는 대조적이지만은 내륙 깊은 곳에서만 살아온 우리에게는 신선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마구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점잖은 성 범수동무는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속을 보인다. 아마도 그 인품으로 봐 그럴 것 같다. 리아스식해안선을 따라서 무른 파도가 끊임없이 육지의 끝자락을 하얗게 애무한다.
사랑하는 젊은 연인들의 깨끗한 입맞춤처럼 느껴지는 것은 백세주절반의 청춘에의 안타까움일까?
오후5시 처음부터 끝까지 박 고문님 보살피는 임 관혁대장의 우정에의 열정은 감동적이다. 다대항을 출발한 버스는 가족들이 있는 한밭고을을 향하여 굴곡이 심한 해안을 따라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을 망망한 수평선을 뒤로하고 달린다.
어느덧, 정순한 아낙의 수줍은 입술처럼 들쑥날쑥한 통영해안선을 따라 불그스름하게 석양빛이 내려 앉아 어두운 초야를 기다린다.
오늘도 적막한 밤하늘에 달과 별은 뜨고 지겠지!
두꺼비님이 뒤로 보이는 섬 주인이라 한다. 정말인지 돌쇠도 모르지만,
다만! 꽃샘바람에 섬들이 떠내려 갈까봐. 밧줄로 노자산 말뚝에 묶어 놓으려 올라왔다는 당신의 말은 신뢰할 것 같다.
조 감사 누님께서 떠 주신 싱싱한 회 도시락 12개와 양념 그리고 어렵게 구입한 소주 한 상자를 실고 대진고속도로를 촐랑대며 간다.
참석하지 못한 산 동무들아 회상해 보아라!
얼마나 싱싱한 회가 맛있는지 나중에는 얼큰한 기분에 인어회가 오락가락 하더라! 앞으론 회비에서 참석인원이 적을 땐 산해진미를 맛보리니 그대들은 노여워 말라!
그리고 지금도 저 멀리서 들려오는 절해고도의 바닷가에 부딪치는 파도소리가 연신 귓가에 맴돈다.
연인들의 밀어가 되어 철~썩, 철~썩, 쏴~아.....
靑竹 돌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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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회장님 알았습니다. 담부터는 경로 일절없이 50명오면 50명 입장권 다 발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추~~~~ㅇ서~~~~ㅇ. 글머 우리회장님 담부터 삐쳐서 안나오 실려나?
섬세한 감정의 표현이 그야말로 쥑이네요. 화이팅 !! 회장님.
사진 감상도 잘 하고 갑니다.
산행후기 이제는 두궝을 읽으려면 속독학원에 다녀야겠네여~~~ㅋㅋ 이 오라버니는 학창시절 연애편지만....
여기도 옥녀님이 다녀가네...담 정산에 꼭 참석할께유 요즈음 건설현장에 눈코뜰세 없댕께유..그리고 임 종빈님하고 기 죽이마 산행을 마치고 고깃배도 올릴테니꺼...
운영장님! 사진 잘 보시면 체면이 말이 아니죠? 제가 컵라면 한 박스 선물하겠습니다. 그때, 그분을 불러 놓고 앞에서 후르륵! 후~르륵! 맛나게 드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