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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스왑
우리는 만 20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른다. 이것은 성인이 되었음을 기념하는 의식인데, 성인이란 ‘이룰 성’, ‘사람 인’,즉 사람이 되었다는 말이니, 성인식이란 사람이 되었음을 기념하는 의식이다. 이것은 곧 사람은 사람의 모습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개는 개로 태어났으면 태어나면서부터 개이고, 돼지는 돼지로 태어났으면 태어나면서부터 돼지이며, 원숭이는 원숭이로 태어났으면 태어나면서부터 원숭이다. 그래서 이런 짐승들은 아무리 사람이 데리고 사람같이 키워도 개, 돼지, 원숭이다. 그런데 사람은 아무리 사람으로 태어났어도 늑대가 키우면 늑대가 되고, 고릴라가 키우면 고릴라가 된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짐승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짐승의 성품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짐승의 성품(인성)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인성을 갖추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모습을 한 짐승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람으로 태어났어도 사람이 되려면 사람이 키우면서 인성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모습을 하고 태어난 자에게 인성을 심어 주어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교육인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면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된다.
1. 인성
그러면 인성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본래 바탕이다. 즉 사람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의 고유한 특성은 무엇일까?
...(중간생략)그러면 짐승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성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생각을 한다든지, 도구를 사용한다든지, 언어를 사용한다든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한 마디로 일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보다도 환경에 사육당하지 않고 환경을 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짐승들은 어떤 종이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환경에 순응하며 살고자 한다. 그래서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자신을 변화시킨다. 즉 진화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화를 하지 못하거나 진화를 하였어도 환경에 적응할 수 없게 된 종은 멸종이라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사람은 환경에 순응하고자 하는 의지 따위는 없다. 그래서 자신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자신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꾼다. 그렇기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짓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활용하여 도구를 만든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후손에게 전수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불편한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자신들이 살기에 쾌적한 환경으로 바꾸어 간다. 그렇기에 사람이라는 종은, 저 더운 적도부근 아프리카에서부터 추운 북극의 알래스카까지도 분포되어 있다. ...(중간생략)... 이렇게 사람은 환경에 사육당하기를 철저히 거부한다. 다시 말해서 어떠한 환경이라도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렇기에 환경에 사육당하는 짐승들처럼 절대로 지족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람만이 가진 고유의 특성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이런 특성을 가지게 된 것일까?...(중간생략)...이렇게 종족번식의 조건도, 생존조건도 모두가 열악하기에, 사람은 모든 짐승들이 채택한 생존방식의 환경에 순응하기 위하여 자신을 개발하여 변화시키는 진화를 채택할 수는 없었다.
..(중간생략)...그래서 사람은 돌의 도움을 받아 돌칼, 돌도끼, 돌화살을 만들어 맹수의 날카로움을 얻었고, 나뭇가지의 도움을 받아 높은 나무의 과일을 딸 수 있는 능력을 얻었고, 말의 도움을 받아 빨리 달릴 수 있는 민첩함을 얻었다. 즉 사람은 생존을 위하여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주변의 환경에게 요청하고 그것을 얻어가면서 불리한 생존조건과 종족번식조건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하여 요청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소통이라고 한다.
여기에, 인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있다. 즉 생존을 위하여 갖출 수밖에 없었던 것, 그래서 짐승과는 전혀 다른 오로지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 되어버린 것, 그래서 인성이라 불리는 그것,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소통이다. 근데 이것은 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기간을 거쳐 교육을 받아야만 갖추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군맹서진스님의 책 <인생학개론>의 '제3장 교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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