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국민TV의 김용민 PD ⓒ 뉴스1 |
조상운 기자(이하 ‘조’) : 최근 시국상황과 관련해 지난 주말 두 사람이 화제였습니다. 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시국미사에서 강론을 한 박창신 신부였고, 또 한 사람은 ‘애비나 딸이나’라는 트윗 글로 박근혜 대통령 부녀를 겨냥한 시사평론가 김용민 PD였습니다. 그 중의 한 분, 시사평론가 김용민 PD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용민 PD(이하 ‘김’) : 네. 안녕하십니까. 조 : 아침에 ‘노종면의 뉴스바’에서 짤막하게 관련 언급을 하셨죠? 김 : 네. 그렇습니다. 조 : 우선 해당 트윗을 보니까 23일, 토요일 밤이었습니다. 8시 26분과 8시 30분경에 올렸던데, 동대구발 서울행 KTX 안에서 올린 겁니까? 김 : 네. 그렇습니다. 조상운 앵커께서는 18호 차에 타셨고, 전 15호 차에서 그런 ‘막말’을 했습니다. 조 : 말을 한 건 아니죠? 김 : 네. ‘막글’을 올렸습니다. 조 : 오늘 뉴스 다 보셨겠지만, 박창신 신부에 대해서는 보수단체가 고발을 했습니다. 김용민 PD의 트윗과 관련해서는 언론보도 외에는 아직까지는 별다른 대응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 : 아니. 그런데 도대체 저에 대해서 걸 게 뭐가 있나요? 조 : 합정동으로라도 몰려오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는데, 오늘 의외로 좀 조용하더라고요. 김 : 여기가 일방통행로에 자리하고 있는 건물이라서 접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만, 공간도 좁아서 시위를 하더라도 아우라(Aura)가 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승강기가 너무 좁기 때문에 타고 올라오시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여하간 그렇습니다. 박창신 신부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국가보안법을 걸어서 고발한 모양이죠? 저는 걸려고 해도 걸 법이 없습니다. 제가 만약 군인이라면 상관모욕죄 같은 것들이 적용될 수 있겠지만요. 대통령도 군통수권자로서 상관이기 때문에 전에 한 현역 대위가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해서 결국 상관모욕죄로 재판정에 서기도 했는데요. 저에 대해서는 걸려고 해도 걸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난해 4월에 있었던 총선 때도 법적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는 상황이었고요.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국가가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해서 그것을 토대로 월급을 받는 국정원 직원들의 어마어마한 범죄보다도 제 발언이 더 크게 보도가 되고 사회악인 것처럼 매도가 되는 현실을 보면서 이 나라의 병든 언론의 실체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조 : 특별히 박근혜 대통령 쪽이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쪽에서 반응 없었습니까? 김 : 어제 이정현 홍보수석이 그런 말을 했더군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제 발언에 대해서 문제를 삼았는데, ‘사람의 도리’란 발언에 대해서 제가 또 뭐라고 대응을 했냐면 “국가기관을 동원한 이런 어마어마한 전대미문의 관권 부정선거를 획책한 당신들은 국민의 도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죠. 뭐 거기에 대한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답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저에 대해서 뭘 걸었던 것은, 제가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있는 존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소위 자기들에게 먹히는 소구층들이 있습니다. 이런 층들에게 ‘막말 김용민’을 앞세워서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김용민이 한다는 이미지를 뒤집어 씌워 가지고 자기들이 수세에 몰린 국면에서 탈피하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데 ‘김용민 막말’로 그 전대미문의 어마어마한 불법, 총체적 부정선거가 과연 가려질 수 있겠습니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이 정권이 얼마나 막다른 곳에 몰려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 네. 물론 동의하시지는 않겠지만, 오늘 대부분의 매체들이 해당 트윗글을 ‘막말’로 규정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막말 아닙니다. 일단 제 말에 무슨 비속어가 있습니까? 비속어가 섞여야 막말입니다. ‘아비와 딸’이란 말이 어디가 막말입니까? 이것을 막말이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의 생각 자체가 이미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본적으로 충성해야 한다는 마인드에 기초한 발상이라고 보거든요. 제가 그래서 그 말 가지고 시비를 걸기에 ‘장물애비와 따님’이라고 해서 한번 써봤거든요. 세계일보에서는 그것도 막말이랍니다. 딸이 아니라 따님이라고 격상을 시켰는데 이것도 막말이라네요. 뭘 어쩌자는 겁니까. ‘당신들한테 그렇게 비춰진 게 막말이니 어쩌겠냐’고 속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조 : 과거 일입니다만, 트윗 글 때문에 모욕죄로 기소되어서 재판도 받으시고 벌금 100만 원 선고받고 지금 항소하셨죠? 이번 트윗 글은 사전에 자체 검열을 하셨는지요? 김 : 11월말이나 12월초가 2심 선고일 겁니다. 참 불리합니다. 왜냐하면 판사와 검사, 게다가 변호사까지 모두 여성입니다. 이 세 분이 법정에서 제가 했던 말을 가지고 시시비비가 붙는데, 듣는 제가 민망하더군요. 조 : 하긴 가림막을 할 수도 없고 입을 막고 증언을 할 수도 없고요. 김 : 네. 하여튼 잘 아시겠지만 ‘부디 뭐 하세요’ 뭐 이런 내용이잖습니까. 그 사건에 대한 제 논리는 이렇습니다. 그 글에 대해서 저한테 시비를 건 사람은 전부터도 나꼼수가 음란문화를 유포한다는 식의 말을 만들어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저희와는 상관도 없고 만들지도 않은 나꼼수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어떤 배너가 걸려 있어요. 그 배너를 클릭하면 웹하드로 들어갑니다. 해당 웹하드를 뒤져보니 음란물이 나왔기 때문에 나꼼수가 음란문화를 확신시킨다는 주장을 편 사람입니다. 그 사람에게 유쾌하게 제 식의 대응을 한 것이죠. “부디 뭐 하세요”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이런 게 시비가 걸려서현재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고 있는데, 여하간 ‘막말 김용민’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 그러든 말든 전 자유롭습니다. 조 : 네. 다른 분 얘기입니다만,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늘 사제단에 대해서는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사평론가로서 박근혜 정부의 대응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지금 박근혜 정권은 더 이상 빠져나갈 곳이 없는 막다른 길에 몰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신부님 한 분의 각론 발언과 이제는 정치인도 아니고 자연이이 되어서 추억의 인물이 되어버린 김용민의 이 한마디 가지고 어떻게든 정국을 뒤집어엎으려고 하는 국면 전환을 하려는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좀 안타깝고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아니 뭐 박창신 신부님과 김용민이 나라를 결단낼 힘이라도 있습니까? 우리 사회엔 온갖 시각과 관점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일베’의 쓰레기 같은 말들이 있는가 하면 지식인들의 올곧은 말들도 있고요. 이러한 다양한 말들이 공존하는 사회입니다. 물론 반사회적이거나 부도덕한 말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지탄이 가해져야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2004년에 제가 했던 막말은 비난받아 마땅한 내용들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단 말이죠.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말은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 중에서 ‘분열을 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묵과하지 않겠다’는 말은 굉장히 위압적으로 들립니다. 박정희 시대에도 그랬습니다. ‘국민총화’ 국민 간의 단결 통합 같은 것들은 사실 일제 때부터 내려온 전체주의적 논리였거든요. 우리 사회에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는 것들은 두고 보지 못하겠다와 같은, 즉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배제하겠다는 의도거든요. 민주사회의 기본 원리에 반하는 아주 극언에 해당하는 말이고, 이것이야말로 막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비속어만이 막말이야고 주장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한 말이야말로 진정한 막말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 : 좀 가벼운 질문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2시간 전에 올린 트윗을 봤습니다. “정홍원 총리 교학사의 친일역사 교과서에 대한 도종환 의원 질의에 사전에 질문지를 주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빈말이 아닐 겁니다. 그보다 높은 어떤 분은 수첩 없으면 말을 잘 못하잖아요. 가만, '어떤 분'도 막말이 되려나. ㅎㅎㅎ”라고 올리셨더라고요. 하루에 트윗은 몇 개나 올립니까? 김 : 이 질문은 “쓸 데 없는 트윗을 많이 올리지 않느냐?”고 물어보시는 것 같은데요. 어제와 오늘은 좀 특수 기간을 만나서 좀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업무가 바빠서 자주는 안 올립니다. 어제 오늘은 제 말들을 기대하는 분들이 너무 많이 계셔가지고,또 기대에 부응하고자 몇 마디를 썼습니다. 아 이건 농담이고요. 기본적으로,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제가 어떤 분의 따님이라고 얘기했는데 그마저도 막말이라고 하니 이번에는 ‘어떤 분’이란 표현도 막말이 될까 싶어서요. 뭐 제가 글만 올리면 막말로 규정하는 언론들 풍자하는 차원에서 글을 썼던 겁니다. 하루에 그렇게 많이 올리진 않습니다. 또 쓰는 것들이 대부분 페이스북에 쓰는데 페이스북이 트윗과 연동이 되어서 트윗에도 올라가는 형태입니다. 조 : 이번 질문은 좀 거슬릴 수도 있겠습니다. 트윗 프로필에 ‘국정원 120만+군 2300만 트윗은 뉴스에서 소개되지 않지만, 내 트윗은 1개로도 방송사 톱뉴스, 청와대·새누리당 대변인 반응을 자아낸다. 최강의 파워트위터리안입니다. 잘 모시세요.’라고 돼 있습니다.이런 반응 노리고 튀는 트윗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 것 같은데요. 김 : 누가 지적을 합니까? 조 : 제가 지적합니다. 김 : 이 말 자체에 제 메시지가 다 담겨 있는데, 국민들로부터 월급 받고 그 직을 유지하는 국정원 직원들이 이런 선거 개입하는 차원에서 올린 트윗이 120만 개, 군은 또 2,300만 개 트윗을 올렸는데, 이런 건 뉴스에 소개되지 않습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자연인인, 추억의 인물인 김용민이 글 하나 올렸다고 이게 무슨 시끌벅적 방송 뉴스에 톱으로 나오고 말이죠. 이게 과연 그럴만한 사안이냐는 말입니다. 이것을 합리적으로 해석한다면 제가 최강의 파워트위터리안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어서 얘기한 겁니다. 조 : 원래 주말과 휴일에 뉴스거리가 없습니다. 기자들에게는 좋은 뉴스 소재를 하나 제공한 것이죠. 김 : 아 그런 건가요? 근데 국정원 120만 개, 군 2,300만 개 트윗은 한 달을 가야 할 사안입니다. 한 달이 뭡니까. 정권의 안위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사건인데,이런 것들은 보도가 되지 않습니다. 김용민 트윗보다 이게 못한 뉴스입니까? 되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조 : 네. 트윗의 프로필은 그런 의미고요.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TV조선’과 ‘채널A’를 제외하고 어느 매체든 출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국민티비 제안 외에 따른 매체 출연 제안 받은 곳 있습니까? 김 : 있습니다. ‘채널A’입니다. 조 : ‘채널A’요? 거절하셨습니까? 김 :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출연 제안이 왔는데 거절했죠. ‘채널A’에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요. 여하튼 고맙다는 말을 했습니다.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어떤 방송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놓고는 평론가 불러놓고 저를 주구장창 씹어대더군요. 뭐 측은하기 이를 데 없고요. 아니 당사자를 불러놓고 이야기를 듣는 게 정상 아닙니까? 그렇잖아요. 제가 출연료도 안 받는다고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안 준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 방송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딱 그 부분만 도려내어서는 이용하는 것이지요. 이것이야말로 정파적이고 오염된, 저널리즘에서 크게 벗어난 언론의 실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조 :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질문하겠습니다. 트윗 글 관련 보도를 보니까 김용민 PD를 여전히 나꼼수 멤버 출신, 이런 식으로 소개를 했더라고요. 또 어떤 분은 착각했는지 감옥에 갔다 왔다는 표현을 했다가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김 :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저더라 “감옥에 갔는데도 정신 못차렸다”고 했는데,정봉주 의원과 저를 착각을 한 모양입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국민일보> 사설에서는 ‘김용민이 선거 와중에 막말을 해서 후보직을 사퇴를 했다’는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썼더군요. 허위사실이죠. 이것도 제가 적절한 시점에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또 하나, <매일경제>는 ‘막말 파문이 터진 다음에 김용민이 나꼼수 멤버에서 하차했다’는 허위사실을 뱉고 다니더군요. 아니, 최소한 남을 비난하려면 사실관계는 확인하고 비난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참 부끄럽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조 : 여전히 나꼼수에 대한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나꼼수 시즌 2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는데, 가능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김 : 이건 저도 단언할 수는 없는데요. 그런데 이런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만약에 한다면 그 시기가 언제든 박근혜 정부의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이어질 때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재개된다면 그 시점은 아마도 박근혜 정권의 확실한 내리막길의 시점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조 : 네.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 좀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시점이 그 시점일 것이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 : 네. 감사합니다. ☞ 2013-11-25 조상운의 뉴스피드 팟캐스트로 듣기 ※ 편집자주 : 인터뷰 녹취록을 조합원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정영아 조합원(닉네임 ‘페이빨래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