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배
진순덕
바쁜 나날 지치고 병든 몸
너로 인해 생기가 돋아나니
나에게는 더없이 보배로운
커피 베리빈 커피
너와의 만 5년
길 고도 모진 세월
어찌 이만한 가격이 없었으랴만
더불고 기대고 오는 내내
우리는 서로에게 녹아든 지기가 되었다.
커피베리빈커피
내 곁에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는 보배요
다함 없는 엔잭타
알파 카페 뉴트라
시그니처 블랜드,
라이트 블랜드
반성
진순덕
너나없이
잘나고 잘난 시대
털어서 먼지 안 난 사람
없다는 속담처럼
형형색색
자가당착
너나없이
잘나고 잘난 시대
털어서 먼지 난들
스스로 뉘우쳐 반성하는 이 있기는 할까?
그런 위인 있기는 할까?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아서라
시대 타령
남 타령 무엇허리
뒤돌아보아 뉘우치는
스스로의 반성부터
해볼 일이다.
긴 머리 소녀
진순덕
내가 좋아한
예쁘고 다소곳한
미미인형 같던
그녀
빨강 체크외투
목에 두른 기다란 목도리
싱그러운 긴머리의 소녀
그리도 예쁜 소녀
구름을 밟고 사나
이슬을 먹고 사나
끝 모를 상상의 나래.
내 마음속 기쁨이던 요정
긴 머리 소녀
예쁜 그녀
그리도 닮고 싶던
긴 머리 소녀
예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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