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data-ke-size="size20"><b>                                               친교로 하나되어</b></span></p><p> </p><p>우리 교구는 2023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노력으로</p><p>두 해 동안 하느님 말씀을 따라' 라는 주제로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고, 말씀으로부터 힘과 희망을 얻고자 하였습니다.</p><p>이 기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로 신안생활의 형태와 방법에 큰 변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p><p>하느님이 말씀을 읽고 알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말씀을 비롯해서 친교, 전례, 이웃</p><p>사랑, 선교라는 우리 여정의 핵심 가치들은 교회의 시작부터 존재했고 지금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단 없이 추구해야 할 </p><p>과제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말씀을 가까이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던 지난 두 해를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두 해동안에는 '친교'</p><p>의 가치를 더욱 깊이 깨닫고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p><p> </p><p>지금 우리 교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회는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시노드)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p><p>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구호로 축약되는 시노드 정신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닮고 그분의 신비에 참여하는 길입니다.</p><p>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서로를 향해, 서로 함께, 서로를 위해 존재하시는 분이고, 교회는 그러한 하느님의 </p><p>친교를 본받아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시작부터 온 세상의 일치를 증거하고 촉구하는가운데 삼위</p><p>일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삶과 사명은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가운데 더욱 절실</p><p>하고 분명하게 드러나야 하고 도 요청되고 있습니다.</p><p>돌이켜보면 우리는 끝 간 데 없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열광적 소비주의에 휩쓸리면서,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 공동의 집인 </p><p>지구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향해, 서로를 위해 사는 방법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그리고</p><p>사람과 다른 피조물 사이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가 서로가 서로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p><p>가 되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속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감염병 사태는 이런 문제들이 누적되어 </p><p>나타난 결과이면서 동시에 각자가 쌓아 올린 성채 안에 고립된 삶을 살도록 부추기는 유혹이기도 합니다.</p><p> </p><p>이러한 까닭에 교회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를 살고 증거하는 사명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야 하며 친교의 영성을 익히는 데</p><p>힘을 쏟아야 합니다. 친교의 영성은 형제자매들을 위하여 양보하며, "서로 남의 짐을 져 주고"(갈라 6,2). 언제까지나 우리에게</p><p>붙어 다니면서 경쟁심과 출세욕, 불신과 시기를 불러일으키는 이기심이라는 유혹을 물리칠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친교의 </p><p>영성은 다른 사람과 공동의 집인 지구를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서로를 향해, 서로 함께, 서로를 위해 살 때 비로소 우리</p><p>삶의 의미와 보람을 얻게 된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따라서 우리 교구는 앞으로 두 해 동안 성령을 통한 대화와 경청이라는 </p><p>시노드달리타스의 원리를 통해 친교로 나아가는 모습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함으로써 교회가 세상에 친교를 살아가는 성사임을</p><p>드러내야 할 것입니다.</p><p> </p><p>이를 위해서 저는 특별히 복음적 친교를 살아가고 있는 수도공동체들의 가치에 주목하고 많은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복음 삼덕</p><p>을 살아가는 수도공동체들은 친교의 삶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수많은 영성적 보화들을 간직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친교를 살아</p><p>가는 모범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령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경청하며 대화를 나누는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p><p>수도공동체와 본당. 그리고 교구 내 기관들과 단체들의 서로 배우고 익히며 실천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선 교구장인 </p><p>저부터 시노달리타스의 삶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극복하면서 친교를 영성을 드러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찿고 실천하는데</p><p>노력합시다.</p><p> </p><p>"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p><p>" 성 이윤일 요한과 한국의 모든 성인과 복자들이여, 저희의 교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p><p> </p><p>천주교대구대교구장 / 조환길(타대오)주교 </p><p> </p><p>※교구장 사목교서는 2023년에 이어서 2024년까지 적용됩니다.</p><p> </p><p><span data-ke-size="size14">대림 제 1 주일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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