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 교민 30여 명을 태운 국제카페리 '이스턴 드림'호가 19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20일 동해항에 입항했다. 이로써 동해∼블라디보스토크 항로가 오랜 공백 끝에 정상화됐다.
하지만 동해시와 선사 측은 신종 코로나(COVID 19) 방역에 대한 우려와 공백 기간을 고려해 당분간은 한국인 수십 명 규모로 여객 운송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인원수를 늘려가면서 외국인 입국 수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스턴 드림호 탑승/사진출처:동해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스턴 드림호에 오르는 탑승자들/바이러 자료사진
동해항 출항 이스턴 드림호에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14일 외국인 출입국 제한을 전면 해제하면서 국·내외인 모두 탑승이 가능하다.
이스턴 드림호의 여객 운송은 그동안 우리 정부의 항만 여객 입국 방역 지침 조치로 불가능했다. 코로나 사태이후 국내 항만을 통한 국제 여객 수요가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다. 서해안과 부산의 국제 카페리는 여전히 중국과 일본의 강력한 항만 방역 정책으로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최용봉 투자유치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전국 항만 최초로 동해시가 여객 수송을 재개하는 만큼 준비 태세를 완벽히 할 생각"이라며 "국제 민간 교류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선착장(여객 터미널) 모습/바이러 자료사진
이스턴 드림호 탑승 준비를 하는 탑승객들/사진출처:동해시
그러나 북방항로를 가장 먼저 개척한 강원도 속초항에서는 한창강원호의 출항이 또 연기됐다. 속초항 등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로 예정됐던 한창강원호의 출항이 연기됐다.
한창강원호는 선사인 한창해운이 수리 후 북방항로에 투입하고자 2019년 9월 일본에서 들여온 1만7천500t급 선박이다. 한창해운은 해양수산부에서 외항 정기여객사업 면허를 취득하는 등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와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선박 수리에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이 들어가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결국 사업을 중단했다.
한창해운은 지난해 10월 초 면허를 반납하고, 선박을 매각하면서 북방항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하지만 한창강원호는 여전히 속초항에 정박해 있다. 지난 4월 초 속초항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보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산됐고, 20일에도 출항하지 못했다. 인도에서 폐선 처리될 이 선박이 자칫하면 속초항의 '골치덩어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