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鳥類)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
<4> 비익조(比翼鳥)
비익조(比翼鳥) / 모택동 친필 장한가(長恨歌) / 연리지(連理枝) / 양귀비(楊貴妃)
장한가(長恨歌) <백거이 詩/일부분>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을 나는 새가 되면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련리지) 땅에 나무로 나면 연리지가 되기를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천지 영원하다 해도 다할 때가 있으련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 슬픈 사랑의 한은 끊일 때가 없으리
♧ 비익조(比翼鳥)-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씩이어서 둘이 합치지 못하면 날지 못한다는 전설상의 새
♧ 연리지(連理枝)-각기 다른 뿌리에서 장성한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만나 하나로 연결된 나무
이 장한가는 백거이(AD 772~846)가 35세 때 시안(西安/長安) 주지현(周至縣)의 현위(縣尉)로 재직할 때 고을의 장로(長老)들로부터 현종과 양귀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듣고 감명을 받아 서사시 형식으로 장장 120구(句) 840자(字)의 시를 썼는데 중국 역사를 기록한 명시(名詩)로 인정받는다. 시안(西安/長安)은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秦/BC 221)나라의 수도였는데 첫 황제가 진시황(秦始皇)이다. 세월이 흐른 후, 중국은 당(唐/AD 700년 경)나라가 중원을 사로잡는데 제6대 황제였던 현종(玄宗)은 자신의 18번째 아들 부인이던 며느리 양옥환(楊玉環)의 미모에 빠져 道敎(도교) 사원에 넣어 5년간 신분세탁을 마친 후 자신의 귀비로 책봉하는데 바로 양귀비(楊貴妃)로 중국 역사의 4대 미녀로 꼽힌다.
시안(長安)의 현종이 양귀비와 노닐던 화청지(華淸池)에는 양귀비 동상, 둘이 노닐던 누각, 근래 중국의 정권을 사로잡았던 모택동(毛澤東) 친필의 장한가(長恨歌)도 있고 두 나뭇가지가 맞붙은 연리지(連理枝)도 많다. 멀지 않은 곳에 진시황제의 황릉(皇陵/墓)이 있는데 황릉을 발굴하면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봉분(墓)은 높이 55m, 남북 515m, 동서 485m의 크기로 여의도 공원의 거의 10배인데 내부를 조사하다 흙으로 빚은 병사와 신하, 말들의 인형(土俑)이 쏟아져 나왔는데 병사와 신하들의 키는 184cm~197cm 정도의 크기였고, 현재 병용(병사와 신하들) 8천여 점, 전차 130기, 말 520점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광범위하여 현재 약 절반 정도가 발굴되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시안(長安)의 진시황릉(秦始皇陵) 내부 토용(土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