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형 어린이집, 들어보셨나요?
부모는 더 안심, 교사는 더 보람, 아이들은 더 행복한 교육환경을 위해
“안녕하세요?” 생글생글 웃으며 배꼽인사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해맑다.
10월 16일 오후2시 아이들이 낮잠을 준비하고 있는 요술피리 어린이집을 찾았다. 아이들은 양치를 하고 나오는 중이었다. 인사를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올망졸망한 모습에 절로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이정은(42)원장은 임광아파트에서만 12년 넘게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배테랑이다. 2009년에는 우수보육시설로, 2012년에는 지역사회 나눔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장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에도 도지사 상, 구청장 상 등 받은 상도 여러 개다. 그러나 그녀의 욕심은 끝이 없다. 작년 10월 매탄동에서는 최초로 공공형 어린이집 인증을 받은 것.
“처음에는 단순히 우리 선생님들 월급을 국공립 수준으로 받을 수 있게 지원 해준다니까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해 보니 만만치 않더라고요. 하지만 힘든 만큼 얻는 것이 많아서 지금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원시에는 1300여개가 넘는 어린이집이 있다. 그 중 공공형 어린이집은 현재 26개 정도에 불과하다. 공공형 어린이집은 평가인증보다 한 단계 위의 엄격한 평가절차를 거쳐 선정되며 3년마다 재평가를 실시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육진흥원이 협력하여 교사와 어린이집 운영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전체적으로 보육시설의 국공립화를 목표로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
이정은 원장은 공공형 어린이집이 원장에게도 교사에게도 수준 높은 자기계발을 요구하는 매우 까다로운 시스템이지만 잘 적응하면 교사 스스로 만족하고 아이들에게 더 행복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공공형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들은 두달에 한번씩 자율적인 공부모임을 운영하고 연구 결과를 교육현장에서 실행하여 바로바로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수업의 질을 높이고 있다. 또한 운영비 지원뿐 아니라 보육전문가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고 취사부에 대한 지원도 받을 수 있는 등 장점들이 많다.
수요일마다 정자동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에 봉사도 하고 수원시 평가인증 조력자로 6년 동안 활동하는 등 지역사회 기여에도 열정적인 이정은 원장은 SIDS(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관심이 많아 현재 재난안전관리사 공부를 하고 있다. 더욱 안전한 보육을 위해 어린이집 교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며 돌아다니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눈동자가 빛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한 길을 가는 그녀의 소박한 꿈이 꼭 이루어지길....
한편 올해 초 매탄4동 삼성1차아파트 내에 위치한 꿈그린어린이집도 매탄동에서 두 번째로 공공형 어린이집 인증을 받았다. 이들이 지향하는 대로 더 안심하는 부모, 더 보람 있는 교사, 더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서지연 주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