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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콕독거노인입니다.
어제 타이프렌들리에서 만난 친구를 다시 만났습니다.
원래 이틀전에 그 친구 일하는 곳에 가서 만나서 같이 저녁먹고 했었지요.
하는 일은...음.. 그냥 사무직정도로 해두죠.
암튼. 이 친구가 금욜 저녁부터 제가 한국 갈때까지 같이 있겠다고 짐싸가지구 온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어제 저녁이죠.. 이 친구랑 한 약속 덕분에 아고고도 다시 못가고 그냥 호텔에서 기다렸습니다.
6시 반쯤에 온댔는데 7시가 되어도 안오는거에요.. 전날 아고고 애랑 놀기도 했고 낮에 마사지 가게 가서
마사지도 2시간동안 받고에서 긴장이 풀리고 맥주도 한 잔 낮술했겠다... 넘 피곤하고 졸려서
한 15분만 눈붙여야겠다 하면서 폰 알람 맞춰두고 자버렸어요.
자다가 눈을 떴는데 세상에. 1시간이나 지나있고 부재중 8통.
문자도 계속 들어와있고... omg!
바로 전화했어요. 어디냐고 하니 나나 BTS역에서 혼자 있답니다.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지금 바로 가겠다고 하면서 비가 많이와서 우산챙겨서 바로 호텔을 나섰습니다.
가면서 들어온 문자를 확인했어요...
그 아이한테 온 문자더라구요. 왜 전화 안받냐...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지금 너무 늦어서 집에도 못간다
그리고 호텔이 어딘지 몰라 찾아갈 수도 없다. 여기 창녀(prostitute)들이 엄청 많다. 나 여기 있기 너무 싫다.
외국인들이 자기도 창녀처럼 훑어본다. 내 마음 아느냐. 나 너무 슬프다. 나 정말 너한테 일찍 올려고 노력했다.
근데 왜 나한테 이러냐.. 이러는거 나 처음이다. 나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미안했어요. 정말 미안해서.. 발바닥에 물집잡혀있는데도 나나역까지 계속 달렸습니다.
얼마나 가슴 아플까. 거의 1시간을 기다린건데..
나나역 도착해서 보니 등에 가방을 한 가득 싸서 (집에서 나오면서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이번 주에 캠핑같은게 있어서
주말동안 밖에서 일해야한다고) 우두커니 바닥만 바라보면서 서 있더라구요.
아 눈물이 왈칵. 미안한 맘에 내가 여태 이 아이도 그냥 태국 노는 여자애처럼 생각했구나. 태국 여자들은 다 easy 하구나 생각하던
맘을 고쳐먹었습니다. 이 아이에겐 함부로 해선 안되겠구나하구요.
나나역에 오는거 처음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너무 여기 싫다고.
손을 잡고 호텔로 이끌면서 일부러 나나프라자를 안 거치고 빙 둘러서 호텔로 갔어요.
계속 미안하다고 했어요. 살짝 울고 있더군요. 정말 무서웠나봐요.
그냥 껴안아 주고 잤습니다. 안했어요 진짜. 찐찐!
한국에서 그녈 위해서 가져온 선물을 주면서 달랬죠. 괜찮다고 하면서 내일 어디가고 싶냐고 물어봐요.
저 구경시켜줄려고 여러 관광지를 프린트해왔더군요. 그리고 제가 발아프다고 했었는데(물집때문에, 아 그 물집 아닙니다. 진짜 물집요 -_-)
슬리퍼를 사왔더라구요. 고맙다고.. 한국 가져가겠다고.. 얘기하고
기내에서 사온 아이스와인을 땄습니다. 원래 이 아이랑 같이 마실려고 샀었거든요.
자고 토욜 늦게 일어났어요 ㅎㅎ 그냥 둘이 안고 잤어요. 그렇게만 해도 좋더라구요.
신에겐 1박스의 감마그라가 있었습니다만, 그냥 안고 자기만 해도 좋더라구요.
맨날 저에게 I miss you 하던 fb 의 아이인데. 직접 만나서 같이 있으니 솔직히 안 믿겨지더라구요.
암튼 오늘 낮에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아무 템플이나 가자고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BTS를 거쳐 보트를 타곤 이 아이의 인솔하에 왕궁 사원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비가 갑자기 들이닥치고 배도 고파서 노천에서 카오팟꿍! 을 먹고는 다시 사원으로 향했지요.
근데 도착하니 4시. 3:30분에 문을 닫더라구요. 그래서 못들어가고 그냥 요 앞에서 사진 몇 장 찍었어요.
-------- 사진 삭제 -----------
태국애 답지않게 맷집이 있어요. 다리가 코끼리다리. 뭐 귀여우면 ok.
암튼 되게 어려보이는데 서른 넘었심. 결혼했다가 이혼까지하고 애도 있었는데
애기가 아파서 올해초에 죽었대요. 아빠도 작년에 돌아가시고 남동생도 작년말에
죽었고... 참 가엾죠..
그래서 매일 외롭다고 제게 말했었어요.
암튼 이 아이랑 사원은 문닫아서 계속 손잡고 돌아다녔습니다. 너무 피곤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다시 호텔로 돌아가자고 하고 사진 좀 찍다가
자꾸 같이 사진 찍고 싶대요. 그래서 같이 찍었죠.
오는 길에 어디가고 싶냐길래 타이여행 앱을 뒤져보다가
오션월드를 보곤 여기 가고 싶었대요. 그래서 가고 싶음 가자 하고 갔는데
우와 가격이 인당 900바트. 제 입장에선 볼게 별로 없었는데, 되게 좋아하더군요. 그럼 됐죠.
오션월드에서 재밌는 한때를 보내고 나왔어요. 밥 간단하게 먹고는
나와서 담배 한대 피는데, 타이 여자친구 원하냐고 물어보더군요.
예전에 페북으로 저한테 물어봤었거든요. 자긴 한국 가고 싶다. 가서 나랑 영원히 같이 살고 싶다.
아... 골때립니다. 전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결혼도 하고 애까지 낳은 애가 저랑 같이 살고 싶다니.
불쌍한 우리 부모님 ㅠㅠ
물론 귀여우니까(제 눈에요) 봐주겠다만. 그냥 이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난 부모님도 생각해야되고
어쩌고 하면서 얘기했더니 살짝 눈가에 눈물이 비치면서 자긴 괜찮대요. 이해한다고.
아. 니미..
암튼 그러곤 호텔로 왔습니다. 어제 사둔 SMIRNOFF 한 잔씩 하면서 한국노래 들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죽은 자기 아버지, 동생, 애기, 떠나버린 남편 이야기를 하면서 울더군요.
뭐 어째요.. 들어줘야죠. 니가 이런 얘기를 지금 하다니 참 너두 순수하긴 순수하구나. 약아빠진 여자였다면
철저히 숨겼을텐데. 다독여주면서 다 잘될거라고 이야기하면서 좀전에 재웠어요.
코골면서 자네요. 덕분에 아고고도 못가고 돈도 아끼고 좋네요. bravo.
주말까지 아고고 갔으면 그저 방콕여행 = 떡여행이 될뻔했는데, 진실한 맘도 알게 되었고, 나한테 정말
마음으로 잘해주는 아이도 만나서 되려 다행이었다 생각합니다. 전 레이디보이랑 쓰리섬은 해도 섹스머신은 아니거든요.
-------- 사진 삭제 -----------
저랑 같이 찍고 싶었다던 사진 프린트했어요. 낼 아침에 깨어나면 줘야죠.
한국여자한테 정말정말질려버렸었는데. 이 아이덕분에 다쳤던 마음이 좀 케어된 느낌이에요.
그냥 제가 잘생겼던 못생겼던, 돈이 많던 없던간에 그냥 제가 좋다는데.
(어이 어이, 입장바꿔 생각해봐 내가 결혼했었고 헤어지고 아이도 있었으면 날 좋아했을까.... 낼 함 물어봐야겠네요)
모르겠어요. 아무려면 어때요. 나만 좋아한다는데. 그리고 저도 나만 좋아해주는 사람이 필요한데.
하지만 이 아이랑 엮이면 태국 아고고는 물건너 가는거임. 옵세션 빠이빠이임.
담번에 방타이할땐 몰래와야지요. 흑...
그래도 자꾸 맘이 기우는데 어쩌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