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5장 육조의 법문
5. 좌선과 선정 [六祖壇經 坐禪品]
좌선(坐禪)은 원래 마음에 집착함도 아니고 청정에 집착함도 아니며
또한 움직이지 않음도 아니다.
만약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라면 마음이 본래 망령된 것이므로
알고 보면 환(幻)과 같아 잡을 데가 없다.
청정에 집착하는 것이라면 사람의 성품이 본래 청정한 것인데
망념(妄念) 때문에 진여가 파묻힌 것이니,
망념만 없으면 성품이 저절로 청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일으켜 청정하게 한다 함은
도리어 청정한 망념을 내는 것이 된다.
망념이란 처소가 없으니 집착하는 것이 곧 망념이며,
청정은 형상이 없으니 조촐한 티를 내어 공부한다 함은 도리어
조촐한 데 얽매어 제 본성을 막는 일이 된다.
만약 움직이지 않음을 닦고자 한다면,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남의 시비와 선악과 허물을 보지 말 것이니,
이것이 곧 자성의 움직이지 않음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몸은 비록 움직이지 않으나 입을 열면
곧 남의 시비 장단과 좋고 나쁨을 말하게 되니 이것은 도를 등지는 짓이다.
마음을 고집하거나 청정을 고집하면 곧 도에 막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것을 좌선이라 하는가.
이 법문 중에 걸리고 막힘이 없어서 밖으로 일체 선악의 환경에
마음과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좌(坐)라 하고,
안으로 자성을 보아 움직이지 않는 것을 선(禪)이라 한다.
무엇을 선정(禪定)이라 하는가.
밖으로 상(相)을 떠남이 선이며,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定)이다.
만약 밖으로 상에 걸리면 안으로 마음이 어지럽고,
밖으로 상을 떠나면 마음도 따라서 어지럽지 않다.
본 성품은 저절로 청정하며 스스로 안정한 것이지만,
대상만을 보고서 대상을 생각하므로 곧 어지럽게 된다.
만약 모든 대상을 보되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면
이것이 참된 정(定)이다. 밖으로 상을 떠나면 곧 선(禪)이며,
안으로 어지럽지 않으면 곧 정(定)이니,
외선(外禪)과 내정(內定) 이것이 선정이다.
보살계경(菩薩戒經)에 이르기를 '내 본 성품이 본래 청정하다'하였으니,
생각생각에 본성의 청정함을 보아,
스스로 닦고 행하여 스스로 불도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불교성전(동국역경원 편찬)
출처: 다음카페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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