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어느때 보다 사나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더위 속에서 오히려 곡식들은 더욱 단단히 여물어 갈 것이며, 과육들 또한 깊은 단맛을 더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의 척 도가 아닌 온갖 만물의 척도로 이 더위를 견디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지난 4월 31일 발족한 이래,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는 독서능력검정시험을 반대하는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눈에 확 드러나는 성과는 미흡합니다만, 독서문화를 둘러싼 다양한 사태들과 정책들에 대한 문제 제기의 역할은 충분히 해 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검정시험의 반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대안적인 독서문화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독서문화시민연대’는 새로운 모색의 디딤돌 삼아 ‘독서교육의 발전 방향’이란 포괄적인 주제로 첫 번째 심포지움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처음 시작이라 아직은 선명한 이정표가 되기에 부족합니다만, 여럿의 기대와 관심 속에서 조금씩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정착하는 데에 이바지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부디 바쁘시더라도 함께 참석하시어, 무릎을 가까이 맞대고 의논해 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 공동 대표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