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러운 미국식 발음보다는
투박하고 딱딱한 영국식 발음을 더 좋아하는 바람숲.
영국 시골 풍경을 동경하고,
너른 초록빛 들판에 양떼들 모여 있는 그 속에 들어가 있기를 꿈꾸는 바람숲.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으로 대학졸업논문을 써서 단번에 통과한 바람숲.
그래서...
아마도 이 고전적인 영화를, 참 좋아하나 봅니다.


재산을 전처의 아들에게 몽땅 남겨주고 하늘나라로 간 아버지,
후처와 세 딸은 그래서 모든 것을 두고 이사를 가게 되고 가난하게 살게 되죠.(참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제목은 주인공인 자매 엘리너와 마리안을 상징하는 말.
분별력 또는 이성을 나타내는 sense는 매사에 차분하고 이성적인 언니 엘리너를
감성을 나타내는 sensibility 는 감정이 풍부하고 쾌활하며 솔직한 동생 마리안을 나타내는 말.
성격 만큼이나 서로 다른 사랑법을 갖고 있는 두 자매는
서로를 이해 못하면서도 끈끈한 우애로 서로를 지지해줍니다.
우여곡절 끝에 진실한 사랑을 찾은 두 자매의 우당탕탕 신랑 찾기와 함께
19세기 영국의 풍경과 풍습, 문화를 모두 볼 수 있어 흥미로웠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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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 「설복」 등의 작가 제인 오스틴은 영국을 대표하는 여류작가이다. 이름 앞에 따라붙는 「여자 셰익스피어」라는 수식어는 제인 오스틴이 영국 문학사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지 잘 보여 준다.
그녀의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매체를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몇 해 전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18세기 영국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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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초상화. |
스물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첫인상」이란 작품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한 제인 오스틴은 1775년 12월16일 영국 햄프셔州 스티븐턴에서 6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여느 소녀들처럼 평범했던 그녀에게 내재되었던 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운 데는 詩(시)와 연극을 좋아한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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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이 사용한 펜. |
제인 오스틴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1787년경, 그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제인 오스틴은 이때부터 스무 살이 되기까지 희곡, 詩, 단편소설, 에세이 등 여러 장르의 글을 쓰며 습작기를 보냈다.
풋풋한 20代 아가씨들이 그렇듯 스물한 살의 오스틴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들처럼 멋스럽고 세련된 이들이었다. 하지만 그녀와 꽃미남 청년들의 불같은 사랑은 언제나 쉽게 사그라지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사랑은 셰익스피어 悲劇(비극)처럼 슬프고 애달프다.
20代에 그녀가 겪은 실패한 사랑이 집필 과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 「오만과 편견」에서 자매들이 멋진 청년들과 춤추며 즐거워하는 파티 장면은 그렇지 못한 현실 속 오스틴의 작은 소망과 동경의 세상이 아니었을까.
삶과 사랑, 그리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서 자주 보여 주었지만 불행하게도 그녀의 현실 속 사랑과 결혼은 달콤하지 않았다.
우리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했을 제인 오스틴을 만나는 것인지 모른다. 언니 캐산드라와 함께 평생 독신으로 삶을 마감한 제인 오스틴의 인생과 작품은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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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의 오빠가 사준 스티븐턴의 저택. 그녀는 이곳에서 주옥같은 작품을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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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이 사용한 보석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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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출간된 오스틴의 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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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이 런던이나 바스로 외출할 때 사용했던 마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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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뿐 아니라 음악에 소질이 있던 오스틴이 즐겨 치던 피아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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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의 방 내부에는 그녀의 초상화와 의자, 재봉틀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첫댓글 저시대에는 불행이었을지 모르지만 저 정도 부에 능력에...
진실한 사랑(이 있는지 모르지만)이 찾아와도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했겠어요.
예전에 영국의 시골 가는 여행 신청했는데 모집이 안되어 캔슬되었는데...그때 못 간 게 한이 되네요. 앞으론 힘들 것 같아서...ㅠㅠ
@바람숲 오스틴이 외출했다는 런던이나 바스는 가봤지만
옥스포드 외곽도 조금 가봤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그다지 시골 느낌은 안 났어요.
며칠 묵었던 B&B가 좀 옛스럽고 (촌스럽고) 그랬다는 느낌은 있었지요.
제가 젤 좋아하는 영화예요^^
주인공들이 너무나 매력적. 특히 케이트윈슬렛이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반한 알랙릭맨의 모습에 제가 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