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5 주현절 둘째주일 월요묵상(갈라디아서 3:26-28) 그리스도를 옷으로
여러분은 모두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고, 그리스도를 옷으로 입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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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옷은 그 옷을 입는 사람을 드러냅니다. 고대에는 옷이 신분을 나타내었고, 오늘날 옷은 취향이나 감각, 심지어 성격마저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옷의 색깔과 모양, 옷에 들어가는 작은 도안 하나도 꽤 세심하게 신경을 씁니다.
동아시아 전통에서 군주와 그 후계자인 태자가 착용하는 시무복을 곤룡포(袞龍袍)라고 합니다. 세종실록에 보면 네 개의 발톱이 수놓아진 사조룡복(四爪龍服)을 입던 세종이 명나라 3대 황제 영락제로부터 오조룡복(五爪龍服)을 내려 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에 내가 사조룡복(四爪龍服)을 입다가 후에 중국의 친왕(親王)들이 오조룡복(五爪龍服)을 입는다는 얘기를 듣고, 나 역시 그런 옷을 입고 사신을 대했더니 그 후로는 황제께서 오조룡복을 하사했다.” 명과의 대등함을 보여주려 했던 세종이었던 것이지요.
한편 곤룡포와 함께 왕이 쓰던 모자인 익선관(翼善冠, 또는 翼蟬冠)에는 매미 날개 모양 장식이 달려 있습니다. 매미는 다섯 가지의 덕을 갖춘 곤충(蟬蟲五德, 중국 서진[西晉]의 시인 육운[陸雲, 262~303]의 한선부[寒禪賦] 서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이 갓끈을 닮아 있고, 매미의 울음소리는 반복해서 글 읽는 소리와 비슷하니 글월 문(文), 오로지 맑은 이슬과 수액만 마시니 맑을 청(淸), 남이 농사지은 곡식은 탐하지 않아 염치가 있기에 청렴할 렴(廉), 나무에 붙어살면서 따로 집을 짓지도 않으니 검소할 검(儉), 철에 따라 때에 맞춰 울고, 물러날 때를 알고 지키니 믿을 신(信)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세례를 받아 하나이고,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은 자들이라는 바울의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우리가 입은 옷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드러내야 할까요? 바울 사도는 사람들 사이의 온갖 차별을 철폐하고 막힌 담을 허물고자 했습니다. 그리스도로 옷을 입은 자들에게서 드러날 덕목은 무엇인지 묵상하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드러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었기에 정복(正服)을 착용한 사람답게 말과 행실이 올곧게 하여 주소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온갖 차별의식 물리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예수님을 깊이 닮아 가기를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