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327.4m) - 강원 홍천
☞ 산행일자 : 2022. 6. 25.(맑음)
☞ 산행경로 : 팔봉교~1봉~3봉~해산굴~4봉~8봉~팔봉교~주차장
☞ 산행거리 : 약 5.2km (도상거리 4.5km)
☞ 산행시간 : 약 3시간 40분
오랜만에 팔봉산을 간다..
2010년에 산행한 적이 있으니 10년이 훌쩍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오랜만에 찾은 팔봉산은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8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가파른 산길은 그대로이고...
그러다보니 많지 않은 산객임에도 불구하고
각 봉우리마다 오르내림에 지체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도...
팔봉산은 홍천강변에 솟은 여덟 봉우리의 산으로서 해발 높이는 327m에 불과하지만
크고 작은 여덟봉우리가 8형제처럼 이어진 자태가 아름답다..
숲 사이로 뾰족히 솟은 암벽과 기암괴석이
구비구비 감도는 홍천강 물줄기와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산세가 비록 크지는 않지만 결코 얕잡아 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암벽을 오르기 위해 손과 발을 이용해야 하고
까다로운 오르내림에 결코 서두를 수가 없는 산이다..
산행내내 홍천강을 내려다 보며 산행을 하며
강에서 시작해 강으로 끝나는 산행지이다..
팔봉산은 비가 많이 오면 산행이 통제되는데
산행 전 가이드의 말이 어제까지만 해도 3봉까지만 산행을 할 수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오늘 풀렸단다...
버스가 팔봉교앞까지 올라와 주는 바람에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는 수고는 덜었다....
팔봉교에서 바라본 홍천강...
얼마전 비가 온 탓인지 강물이 황토빛으로 변하고...
팔봉산엔 입장료가 있다 1인당 1,500원
근데 10여년 전에도 1,500원이었는데 하나도 안 올랐네...
매표소를 통과하면 곧바로 등산로로 이어지고
남근목 이야기
홍천군 팔봉산은 봉우리가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곳곳에 추락 위험요소가 있다.
20여년 전부터 이곳에는 등산사고가 빈발하여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뚜렷한 묘책이 없었는데 어느 날 지나가는 한 노인이
이 산은 음기가 너무 세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니 이를 다스려 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팔봉산 상인회 및 관광지관리사무소에서는 남근목을 입구에 세워
음기를 중화시키고 장승을 세워 돌아가신 혼령을 달래고자 한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제법 가파른 등로가 시작된다..
처음부터 스틱은 사용할 생각이 없었는데 할 걸 그랬나...
매표소에서 10분이 채 안되어 쉼터에 도착한다.
1봉가는 쉬운길이라고 이정표가 좌측을 가리킨다..
예전엔 곧바로 치고 올랐던 것 같은데...
숲이 우거진 탓인지 곧바로 오르는 길은 잘 보이지가 않는다.
어쨋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인 좌측길로 접어들고..
쉬운 길이라지만 계속되는 오름길에 등허리엔 땀이 배인다..
나무계단도 보이고...
좌측으로 안전한 우회길이 있다는 현수막이 있지만
대부분의 산객들은 암릉구간으로 오르고..
본격적인 가파른 암릉구간이 시작되지만
중간중간 로프와 철판이 놓여있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오를 수는 있다
다만 내리막길엔 철판이 조금 미끄러울 수 있기에 조심은 해야한다..
그렇게 흐린 날은 아니건만 시계가 그리 맑지 못해 조망은 별로...
드디어 매표소에서 25분쯤 후 1봉에 도착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보고 잠시 쉬어간다..
어차피 팔봉산은 빨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홍천군 서면 한치골길의 식당가가 내려다 보이고...
황토물처럼 변한 홍천강이 흐른다...
우측 멀리 흐릿하게 금학산이 보인다...
1봉을 내려서는 길..
경사가 심해 많이 지체가 된다...
1봉을 내려서면서 본 2봉
2봉으로 가는 길도 온통 너덜길...
로프구간도 나온다..
2봉으로 가면서 돌아본 1봉...
1봉에서 10여분 후 2봉에 도착한다...
팔봉산의 최고봉(327.4m)으로 유일하게 정상석에 높이를 표기해 놓았다..
2봉엔 칠성각과 3부인당이 있다..
예전엔 없던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고...
전망대에선 산객 한 분이 드론으로 주변을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다..
2봉에서 본 3봉
삼부인당의 유래
팔봉산 2봉 정상에 위치한 이 당집은 3婦人(李氏, 金氏, 洪氏)神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00여년 전인 조선선조(1590년대)때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 오는 곳이다.
팔봉산당산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승되어 오는 부락제로서
매년 음력 3월보름과 9월보름에 전통적인 굿과 제사를 지내면서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고 관광객이 산과 강에서 무사 안녕하기를 축원한다.
팔봉산 굿놀이는 七星, 山神, 3婦人神을 모시는 3마당으로 되어 있는데
팔봉산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 하여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굿놀이를 보러온다.
2봉 정상부에 핀 털중나리...
2봉에서 물도 마시며 10분 가량 쉬었다가 3봉으로...
2봉을 우회하여 오는 길과 만나고...
다시 3봉 오름길의 철계단이 시작된다.
2봉과 3봉 사이엔 곧바로 홍천강으로 하산하는 등로가 있다.
3봉 오름길에도 계속 지체가 된다...
3봉 정상부...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는 산객들로 인해
철계단에서 기다리는 일이 자꾸 반복되는 바람에
산행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지기만 하고...
3봉으로 오르면서 돌아본 2봉의 3부인당..
한동안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3봉에 올랐다...
3봉에서 본 홍천강...
3봉에서 철계단을 내려서면 해산굴을 통과하는 길과
그냥 곧바로 4봉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해산굴을 통과하기 위해 다시 한동안 기다리고...
해산굴은 좁은 구멍을 통과하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해산굴의 유래
팔봉산 4봉에 태고의 신비를 안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 굴은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하여 해산굴이라고 부르며,
여러번 통과할 수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일명 장수굴로도 불리워진다.
3봉에서 해산굴을 거치지 않고 4봉으로 가는 다리
해산의 고통??
해산굴을 빠져 나오면 바로 옆에 4봉 정상석이 보인다..
4봉...
4봉을 지나 등로 한쪽에 자리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4봉을 내려서서 다시 5봉으로...
5봉...
홍천군 서면 반곡리 방면의 홍천강..
반곡밤벌유원지가 내려다 보이고...
우체통인가???
10여년 전에도 있었는데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서고...
6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보이고
5봉과 6봉 사이인 이곳에서도 하산길이 있다.
5봉에서 내려오는 길을 돌아본다...
6봉으로 오르면서 돌아본 5봉...
6봉 정상석도 등로 한쪽에 비켜서 있고...
6봉에서 내려오는 길...
6봉과 7봉 사이의 안부
어렵사리 암릉을 타고 올랐더니 7봉이 아닌 무명봉...
7봉은 조금 더 가야한다..
가야할 7봉이 눈 앞에 다가온다...
돌아본 6봉...
7봉...
7봉에 올라서니 젊은 산객들이 인증샷을 하고 있는데
무슨 화보사진 찍는 것도 아니고...
온갖 포즈를 다 취하며 돌아가며 사진을 찍는 데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젊은이들이 멋진 사진을 찍고자 하는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산행에서도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다..
7봉에 도착하고 보니 아직 1시도 지나지 않았다.
하산시간까지는 한참 남았기에 주변 조망을 하면서 다시 한동안 쉬어간다.
7봉을 내려서는 길도 가파르기만 하다..
양손으로 철봉을 잡고 가만가만히...
눈앞에 우뚝 솟은 8봉이 보인다..
팔봉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8봉...
8봉 안부에서...
8봉은 팔봉산 등산코스중 가장 험하고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코스이니
등산에 풍부한 경험과 체력이 없으신 분이나
부녀자 노약자되시는 분은 현 시점에서 하산하라는 경고판이 있다..
8봉 오르는 길은 역시나 험하기는 하다..
하지만 발판과 계단등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기에
조심만 한다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8봉 오름길에 돌아본 7봉...
예전엔 로프를 타고 올랐지만 이젠 뭐 계단이 있어 수월하게 오른다..
팔봉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8봉..
이제 하산길만 남았는데 시간이 너무 남는다...
그래서 아예 등산화도 벗고 한참을 쉬어가기로 한다..
7봉과 홍천강...
서면 반곡리 방면...
우측 아래에 팔봉교가 보인다...
8봉에서 잠시 쉬고 있노라니
꼬마 산객들의 등장으로 주변의 산객들이 모두들 환호성이다..
산객들이 모두 내려가고 없는 8봉에서
슬슬 엉덩이를 털고 하산하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다람쥐 한마리가 나타나
산객들이 떠난 빈자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한동안 다람쥐를 따라 다니며 사진찍기 놀이를 하다가
저는 저 갈길로 가고 나도 하산길에 나선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역시 8봉에서의 하산길은 명불허전..
거의 수직으로 꽂히듯 내려선다..
가파른 암릉길에 차라리 발판이 없는 게 더 나을 듯 하다
철판으로 설치해 놓으니 물기가 있을 땐 그야말로 미끄럼틀이나 마찬가지...
팔봉산의 드넓은 주차장을 내려다보고...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보인다..
8봉에서 10여분 후 드디어 홍천강에 내려서고
강변을 따라 팔봉교로 간다..
팔봉교로 가면서 등로에 핀 야생화를 담아본다...
아침에 산행을 출발한 매표소로 돌아와 실질적인 산행을 마치고
팔봉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가면서
다시 팔봉산의 전모를 사진에 담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