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4번째 폭포 등반. 등반자 김경문씨 눈앞에 녹슨 하켄 보인다. 2 대통골 상부. 좁고 가팔라지며 낙석도 조심해야 한다.
동행한 대구클라이밍센터의 김경문(62)씨, 우동국(61)씨는 경사가 완만한 계곡은 프리로 오르지만, 물길 흐르는 작은 폭포를 마주치면 안전을 위해 로프를 푼다. 그리곤 10여 년째 클라이밍을 해온 등산인답게 모처럼 물 만난 고기처럼 젖은 바위를 거침없이 오른다. 김경문씨는 건축설계사로 두 번이나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다녀왔고, 우동국씨는 등산가이드로 시즌이면 한 달에 20일 이상 전국의 산을 찾는 베테랑 등산인이다.
4번째쯤 만난 폭포 우측 절개지에서 사태가 난 듯 집채만 한 바위가 부서져 계곡에 흩어져 있다.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는 사면이 불안해 보인다. 이후 계곡은 오를수록 깊이와 규모가 점점 더 커진다. 겉보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계곡을 따라 작은 폭포가 7~8개 연결되어 있다. 매년 여름철 열리는 청송 얼음골 섬머 드라이툴링 등반 못지않은 스릴과 긴장감이 넘쳐난다.
협곡의 양쪽 암릉 사이로 멋들어진 경치가 펼쳐진다. 설악산, 지리산의 유명 계곡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비경이다. 그러나 계곡은 올라설수록 더 거칠어진다. 응봉산 용소골과 같은 느낌이다. 계곡 최상류 마지막 관문인 듯한 암벽을 올라서면 계곡 끝 지점에 이르러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올라야 할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 ▲ 대통골을 거슬러 올라 고헌산 정상을 향하고 있다.
- ▲ 고헌산 정상석.
몇 걸음의 발품을 팔자 하늘이 열리며 능선에 닿았다. 고헌산 서봉과 정상의 능선 길 중간쯤이다. 낙동정맥 마루금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낙동정맥은 강원도에서 발원해 동해안을 끼고 내려와 부산의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연무로 인해 수묵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나무 데크 길을 걸어 잠시 후 고헌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돌탑, 표지석, 이정표가 있고 넓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는 경주 단석산, 서쪽으로는 경북 청도를 넘나드는 운문령과 문복산, 가지산, 운문산, 남쪽으로는 간월산과 신불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멀리 천황산의 조망이 압권인데 취재 당일은 흐린 날씨로 조망이 좋지 않다. 산 정상에는 불어오는 바람에 한기를 느낄 정도이다.
- ▲ 고헌사 전경.
정상에는 고헌사 방향으로 곧장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지만 아주 좁은 오솔길이다. 사용한 장비를 서둘러 챙겨 이동통신 중계기와 산불초소가 있는 동봉에서 소호령 가는 길과 헤어져 동릉을 타고 고헌사 쪽으로 방향을 잡아 하산 길을 재촉한다.
20분쯤 내려오다 소나무봉 갈림길에서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지그재그로 난 산길을 따라 고헌사에 도착하니 오후 5시다. 대통골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 지 5시간40분 만이다. 산행은 이곳에서 끝난다. 조금 내려오면 곰지골과 만난다.
대통골 등반은 전체적으로 홀드가 많아 어렵지 않으나 수량이 많을 때는 위험하며 난이도가 올라간다. 초보자 및 여성들을 동행 시 로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물을 맞고 등반하므로 여벌옷, 헬멧은 필수이다. 잠시 쉴 때는 한기가 들어 저체온증에 유의해야 하며 계곡 상류에서는 낙석에 조심해야 한다.
• 교통 •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일반버스
328, 338, 807번, 직행좌석 1713번이 궁근정 신기마을을 통과한다.
첫차 오전 5시5분, 막차 오후 11시25분. 20~30분 소요, 요금 일반버스 1,200원, 직행좌석 2,100원.
문의 언양터미널 1666-1006.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나들목에서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리 신기마을까지 약 35km, 30분.• 숙박 및 주변 관광지 •
가지산탄산유황온천(052-254-2216)에 가족용 숙소가 있다. 이용시간은 오후 6시~이튿날 오전 9시30분. 2인실 4만 원, 5인실 7만 원. 대중탕 입욕료 6,000원. 궁근정과 배내골 일원에 펜션, 모텔 등이 밀집해 있다.
주변에 작천정, 간월재, 석남사, 호박소, 얼음골, 자수정동굴나라(052-254-1515), 울산암각화 박물관(052-229-6678) 등의 명소가 있다.
얼음골 케이블카(055-359-3000)는 성인왕복 1만2,000,
단체 할인요금 9,000원.• 음식•
언양 한우불고기단지에는 25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언양읍 방천6길 22.
배내골 사과마을(055-365-6262)은 배내골사과, 얼음골 사과마을(055-356-5942)은 얼음골사과로 이름 높다. 문의 울산종합관광 안내소
052-277-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