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¹⁰
성경에서의 시노달리타스 : 신약²
부활하신 주님의 인도로 길을 걸어가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한 교회는 말씀과 성찬의 나눔을 통해 시노드적 공동체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은 하느님 백성이 부호라하신 주님의 뜻을 공동체적으로 식별하도록 부름 받았던 초대 교회의 몇몇 중요한 순간들을 증언합니다. 특히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이른바 '예루살렘 사도회의' 는 부활하신 주님 현존의 빛을 통하여 자신의 소명대로 살아갇고자 하는 시노드적 사건이 이루어짐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교회 안에서 거행된 시노드들의 원형적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먼저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사도들의 증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의 직접 목격 증인으로서의 고유한 권위' 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연설을 듣고 온 회중이 잠잠해졌고, 다른 사도들의 증언도 모두가 '귀 여겨 들었습니다.' 또한 이 공동체에는 사도들만이 아니라 원로들도 있었는데, 이들 또한 중요한 역활들을 맡았음이 드러납니다. 즉, 사도들은 사도들대로, 원로들은 원로들대로 각기 고유한 역활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교회 공동체의 일에 온전히 수동적인 태도로 사도들과 원로들에게만 의존하거나 방고나했던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활을 수행하였습니다. "각자의 역활과 기여하는 바는 서로 다르지만, 그 과정에서는 모든 이가 다 주인공들" 이었습니다.
공동체의 문제에 있어 '하느님의 뜻' 에 일치하도록 식별하기 위해서 '모두가 함께' 모였고, 그래서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결정" (사도 15,22) 하였으며, 결국 "성령과 우리는 (....) 결정하였습니다." (사도 15,28) 는 고백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의 이 공동체는, 권위에 있어 일종의 질서와 고유성이 존재하지만, 동시에 교회 공동체 전체가 교회의 삶에 관련된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씁니다. 이는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께서 알려 주신 길을 가는 데에 있어 어느 한 사람이 혼자 모든 짐을 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그러나 "분화된" 책임을 지니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는 점에서 시노드적 교회의 표상을 보여 줍니다.
글 / 김도형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