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리를 보다 - 이탈리아의 음식과 지리 물속의 장화처럼 생긴 '지중해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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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0.13. 21:06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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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리를 보다
이탈리아의 음식과 지리
물속의 장화처럼 생긴 '지중해의 선물'
1 아펜니노 산맥 - 이탈리아 반도의 등뼈를 이루며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산맥. 포 강, 테베레 강 등이 이 산맥에서 발원한다.
2 포 강 -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이다. 이탈리아 최대의 충적평야인 포 평원을 이루며 아드리아 해로 흘러든다.
3 테베레 강 - 아펜니노 산맥에서 발원하여 로마를 지난다.
4 나폴리 -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육지와 바다의 풍부한 식자재를 이용해 만든 피자가 유명하다.
5 시칠리아 섬 - 이탈리아 서남단에 있는 지중해 최대의 섬. 이탈리아에서도 파스타를 가장 많이 먹는 곳이다.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1953)에서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로마의 햇살을 받으며 골목을 누빈다. 골목은 사랑으로 향하는 신비의 미로다. 골목을 틀자 갑자기 멋진 트레비 분수가 마술처럼 눈앞을 가득 채운다. 분수가 사랑의 전령이라도 되는 듯 공주는 브래들리 기자(그레고리 팩)와 재회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는 스페인 광장의 137 계단. 오드리 햅번이 13번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아 있어서 유명해졌다. 베르니니가 조각한 ‘난파선 분수’가 물을 뿜고 있다. <제공: 리베르스쿨 출판사>
공주는 기자와 함께 스페인 광장 계단을 내려온다. 이때 공주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 젤라토(Gelato) 아이스크림이다. 달콤한 사랑의 소품 젤라토는 피자, 파스타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오드리 헵번 덕분에 스페인 광장에 가면 젤라토를 먹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래서인지 스페인 광장에 있는 젤라토 가게는 문전성시다.
이탈리아의 햇살을 받으며 배회하면 당신 역시 앤 공주이고 브래들리 기자이다. 이탈리아에 가면 볼거리와 먹거리와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다만 당신이 여유가 있을 때 그러하다. 여유로움 속에서 마치 느려 보이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는 오리의 발처럼 당신의 정신은 깨어나 치열하게 발질할 것이다.
역사 여행의 즐거움이 시각에서 온다면, 지리 여행의 즐거움은 시각은 물론 미각에서도 온다. 지리는 음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음식은 지리와 세상을 이해하는 첩경이기도 하다. 이제 ‘이탈리아 요리’를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지리 환경부터 둘러보자. 그러면 앤 공주처럼 달콤한 젤라토가 곧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이다. 물론 그 전에 피자와 파스타가 먼저 대령해 있을 것이다.
물속의 장화, 이탈리아
남북으로 약 1,130km에 걸쳐 장화처럼 길쭉하게 뻗어 있는 이탈리아는 서쪽의 이베리아 반도, 동쪽의 발칸 반도와 함께 유럽 남부의 3대 반도에 속한다. 이탈리아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펜니노 산맥이 뼈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펜니노 산맥은 알프스 산맥과 맞닿아 있다. 이탈리아는 알프스 산맥을 경계로 프랑스·스위스·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본토인 이탈리아 반도와 시칠리아 섬, 사르데냐 섬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국토의 면적은 한반도의 1.5배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도 남북으로 뻗은 반도이고 삼면이 바다로 이뤄져 있다. 영토 내에는 위요지(圍繞地) 국가인 산마리노와 바티칸 시국이 있다.
동쪽에는 아드리아 해, 남동쪽에 이오니아 해, 남서쪽에는 티레니아 해, 북서쪽에는 리구리아 해가 장화를 감싸고 있다. 이렇게 물로 둘러싸여 있으니 이탈리아가 장화를 신고 있는 게 편리할 듯하다.
길쭉한 지형의 이탈리아는 지역에 따라 기후나 자연, 문화의 차이가 뚜렷하다. 이탈리아 남부와 북부를 일주하면 다양한 자연과 역사는 물론 그로부터 비롯된 음식 문화까지 체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탈리아는 흔히 중국, 프랑스, 타이와 함께 세계 4대 음식의 나라에 꼽힌다. 사람에 따라 타이 자리에 터키, 인도, 일본 가운데 하나를 넣기도 한다. 요리의 미적 가치를 별개로 하고 ‘세계 모든 곳에서 즐길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삼으면 중국, 이탈리아, 일본, 인도를 세계 4대 음식의 나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는 미적 가치, 대중성 어느 기준으로 보더라도 세계 4대 음식의 나라로 꼽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알프스 산맥, 유럽을 남북으로 가르다
유럽 중남부의 거대 산맥 알프스. <출처: (CC) Chianti @ wikimedia commons>
유럽에서 알프스 산맥을 가장 길게 확보하고 있는 나라는 오스트리아도, 스위스도 아닌 바로 이탈리아다. 알프스는 남서쪽 지중해의 제노바 만에서 북동쪽의 오스트리아 빈까지 활 모양으로 1,200㎞나 뻗어 있다. 알프스는 프랑스 남동부와 이탈리아 북서부(서부), 이탈리아 중북부와 스위스 남부(중부), 독일·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일부(동부)로 나뉜다. 대서양·지중해·흑해의 분수령을 이루는 알프스에서는 유럽의 주요 강인 론·라인·도나우·포 강의 지류가 발원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몽스니 고개,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생플롱 고개와 생고타르 고개에는 국제 열차가 다니는 긴 터널이 뚫려 있다. 생고타르 터널은 스위스의 루체른과 이탈리아의 밀라노를 잇는다.
2002년 용암이 분출한 에트나 화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몬테 비안코(Monte Bianco 이탈리아 어)’라고 불리는 몽블랑(Mont Blanc, 프랑스 어) 산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경에 위치해 있는데, 높이 4,810m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하지만 이탈리아를 거론할 때 먼저 떠오르는 산은 나폴리 근처의 베수비오 화산과 시칠리아의 에트나 화산이다. 에트나 화산에는 계속 화산 활동을 하고 있는 분화구와 260여 개의 기생 화산이 있다.
알프스 산맥은 아프리카 판과 유라시아 판이 충돌하여 만들어졌다. 중생대 말기 이후 조산운동이 계속되고 있어 지금도 아주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알프스 산맥 남부에 위치한 지중해 지역은 지각이 매우 불안정해 화산과 지진 활동이 빈번하다. ‘폼페이 최후의 날’을 초래한 활화산 베수비오의 폭발도 불안한 지각 활동에서 비롯됐다.
알프스를 경계로 달라지는 기후와 음식
[네이버 지식백과]
이탈리아의 음식과 지리 - 물속의 장화처럼 생긴 '지중해의 선물' (세계 지리를 보다, 2012.07.30, 박찬영, 문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