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대구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 ..... 그 후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2016년 삼복 이모저모
아는 후배 추천 0 조회 28 16.08.19 20:0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7월 15 ..... 후배 김미련작가의 개인전 '소벌야화-메모리 에러'(부곡스파디움-경남메세나 매칭지원작가) 에 가다


장소:부곡스파디움따오기호텔 갤러리 DM
일시:2016. 7. 15 - 8. 15












7월 16 .... 경산 후배집에서 전경린의 단편소설 속 구절들을 음미하며 술을 마시다


그렇게 많은 환멸을 겪은 뒤에도 또다시 몸 어딘가에 희망이 꿈틀거리는 것이 수치스러웠다. 희망이란 스스로를 호객하는 속임수였다. 꿈이란, 자신에 대한 호객행위이고 삶에 대한 강박일 뿐이었다.
전경린의 단편 '맥도날드 멜랑콜리아' 중에서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어긋났을까......삶이 주무르는 대로 머리를 들이밀고 호락호락 반죽되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을 것이다. 삶에 대해 미리 상상하고 꿈꾸었던 것이 잘못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균열의 뿌리는 질기고 독하게 그들을 끌고 갔다. Y와의 첫 만남으로, 만남 이전 각각의 성장기로, 각각의 출생으로, 출생 이전으로...... 그리고 그들의 생이 끝날 때까지, 생이 끝난 뒤에도 얼마든지 끌고 갈 것이다.

현실을 과거로 만드는 결단, 그 외에는 삶을 바꿀 방법이 없었다.


삶은 얼마나 음험하고 찬란한가. 축제 뒤에는 형벌이 오고, 형벌 뒤에는 위로가 오고, 위로 뒤에는 권태가 오고, 권태 뒤에는 불감이 오고, 불감 뒤에는 다시 파괴의 축제가 오지. 어디에서도 머물 수 없다
전경린의 단편 '여름휴가' 중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시달리며 사는 것을 고독하지 않은 거라고 착각하지요."
전경린의 단편 '밤의 서쪽 항구' 중에서



7월 22일 ..... 몇해전만 해도 정호승시인 욕하며(시와 노래가사가 아무리 다른 영역이라지만 이건 아닌데 하면서) 이노래 들었는데 나도 나이가 들어 꼰대가 되었나봐요? 오늘따라 이 노래가 팍 와 닿는건 도대체 뭔지.... 동영상에 나오는 안치환도 많이 늙었네요.


오늘 나에게 술 한잔 사준 김상대형 고맙습니다. ㅎ


안치환의 노래는 https://youtu.be/G8yijQiMPzM 로 가시면 됩니다.





7월 24일 .... 4대강사업에 버금가는 대토목공사로 인한 어깨근육손상재활치료중..... 여주 홍계곡에서




7월 27일 ..... 요즈음의 기상청예보는 맘 떠난 연인이 내뱉는 전화목소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듯.... 차라리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밑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시는 날 구비구비 펴리라"

...

라고 읊조리는 황진이의 시가 좋다. 내일은, 아니 늦어도 꼭 가겠다고..... 온다고 온다고 해놓고 안 오는 놈 기다리지 말자. 온다는 것들은 늘 오지 않거나 와도 오는 시늉만 하고 떠나버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올해의 장마 단상'



7월 30일 .... 고향으로 내려가서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에서 만난 금강송과 팽나무의 야릇한 만남.





7월 31일 .... 제대로 된 계곡에서 하루 놀았다. 아담한 선녀탕들이 이어지는 협곡에 들어서니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고 천둥이 치고 머리가 쭈볏쭈볏..... 나도 어느덧 지천명이다, 하늘의 명을 아는 나이, 그래 돌아서야지.


한달포 신선같은 땅에서 시간을 죽이기로 한다.











8월 3일 ..... 폭포소리 요란한데 몸을 담글 수가 없네. 낮 최고기온 이십칠팔도를 오락가락하는 저온현상에 대기불안정으로 며칠째 소나기 내리고 기후따라 나도 심리불안정..... 백암산 백암폭포에서



8월 13일 .... 대구에 있는 후배가족이 놀러와서 신선계곡에서 놀다









8월 15일 .....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살고 있는 듯한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 용소골.... 몇해전 첫방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었는데 오늘 다시 가봤더니 역시 절경이다.



















8월 18일 ..... 더위를 피해 잠시, 아니 꽤 오래 달아났던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길.... 태백을 경유하여 삼수령을 넘어 남한강의 최고 상류 골지천을 따라 간다. 고랭지 배추수확이 한창인 삼척시 하장면 소재지는 거짓말 하나 안보태도 손바닥만 하다. 관광안내지도 하나 얻으려 들른 면사무소, 직원은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자 머쓱해하며 냉수를 건네고 임계행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주시하던 간이 옷가게는 두시간이 넘도록 손님이 없다가 갑자기 왁자지껄, 돌아보니 한무리의 외국인 농군들이 매상을 보태주고 있다.


기다림에 지쳐갈 무렵 임계행 버스는 도착하고 임계에 도착하여 희멀건 해장국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희멀검에 투덜투덜, 했는데 숟가락을 떠보니 다슬기가 듬뿍 들어있다. 든든히 배를 불리고 정선으로 가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으련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