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머다회 야유회행사를 치렀다.
대한민국 8대오지 중 하나라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전리 벌랏한지마을에서 의미있는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상당구에 사는 칭구가 여섯이나 되니 더욱 정겨운 느낌이다.
총무인 난 여기서 유년의 그리움을 찾아보구싶은 마음이 간절 했었다.
고향이래야 옛정취는 간데없고 도시화가 진행이 돼서 늘 왔다리 갔다리만 했지 어디 정 붙일 사람 하나 두지 못했으니~~~~
유월 말부터 팬션알아보고 이리저리 노력했지만 팬션은 모두 예약이 끝나서 당황했는 데~~~
다행이 대전에 사는 칭구가 용케도 여기를 찾아서 연락을 해줬다.
카톡으로 준비물 올리구 공유하며 ,주민들과 소통,화합의 장을 만들어보자,구 올리리구~~~~
참가 인원 확인하고~~~~~~~~~
마을 이장님과 통화해서 주민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준비하는 것 부터 즐겁다.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가는 애들처럼 들떠 있었다.
청주팀은 몇 일 전에 만나 준비물 다시 점검하고~~~~~~~
작년처럼 게스트도 한명 초청하고~~~~~~~~
열한 시에 물류센터에 가서 장을 봤다.
하룻밤 자고 오는 것이 이렇게 장만할 것이 많을 줄 몰랐다.
회장님은 좋은 단고기를 사오구~~~~~
유명한 가덕막걸리양조장에 가서 모주를 두 되 섞은 막걸리도 한 말 샀다.
문의 삼거리에서 청남대 쪽으로 다시 회남쪽으로 가다가 염티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외길로 접어들었다.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갓쪽에 비켜서야 교행할 수 있는 곳이다.
우로 대청댐을 끼고 도는 코스는 환상이다.
공기도 청량하고 좌우로 스치는 경치가 저절로 "좋다"소리를 연발하게한다.
가서 안 것이지만 이 마을이 임진왜란 때 피난온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생긴 동네란다.
구비치는 산길을 돌구 또 돌아서 고개를 넘어 한참을 내려가서야 마을의 회관에 도착했다.
들마루도 정자나무 밑에 널찍하니 있고 산뜻한 정자도 깔끔하게 자리하고 있다.
정자 밑에는 샘이 있어 유리알처럼 맑은 물이 쉼없이 흘러 나오구 있다.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으로 산들이 에워싸고 있다.
뒷쪽에 샘봉산이 앞쪽으로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산이~~~~~~~
산세도 장난이 아니다. 경사가 어마무시하다.
먼저 이장님께 신고를 하고 짐을 내렸다.
마을 회관은 방도 널찍한 거 하나에 작은 방이 두 개다.
주방도 두 군데나 있다.
솥도 대형,중형,소형 고루 갖추고 있고 ~~~~~~~
화장실도 샤워실 겸 화장실과 방에 딸린 거 또하나~~~~~~
다른 팬션보다 시설이 좋다.
장을 보느라 점심도 굶고 왔으니 서둘러 음식을 장만했다.
대전팀도 도착하고~~~~~
서울 칭구가 삼겹살 두루치기를 하고~~~~~~~~~
여자 칭구들은 밥을 한다 찌게를 한다 야단이다.
단고기도 한 번 삶아서 핏물 빼내고 ~~~~~내가 준비한 꾸지뽕,도라지,더덕,잔나비걸상,영지도 넣고~~
대형가스솥의 화력이 장난이 아니다.
금방 끓는다.
불조절 해가면서 또 끓이고 ~~~~~~
하나 하나 첵크해가면서 장을 봤는 데 고춧가루가 빠졌다.
이장님께 부탁을 했더니 가지고 오신다.
내가 준비한 73호 산도라지주를 한 병 선물로 드렸다.
"반갑습니다. 잘부탁합니다."
다래주를 곁들인 늦은 점심을 먹고 회장님이 준비한 지구자주로 흥을 돋웠다.
아이구 허리아프다는 회장님 곱사춤이 압권이다.
거나하게 흥이 무르익을 무렵 주민들을 초청하려고 하니 모두 뭐 씹은 듯 인상을 찌뿌린다.
"놀러 왔지 대접할라구 왔나??? 사용료내고 쓰는 것인 데~~~~~~"
이 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정리를 해주신다.
'성의는 고맙지만 내일 가실 때 남은 음식 놓구 가시면 주민들과 나눠드시겠다'하신다.
거나하게 술도 오르고 동네 산책에 나섰다.
흥얼흥얼 노래도 불러가면서~~~~~~
늦게 온 이칭구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선착장으로도 가보구~~~~~~~
'폼 좋다~~~~~~~~'
시설만 돼있는 건 지????????
배가 오구 간 흔적은 없다.
이렇게 바람을 쐬고 와서 다시 단고기에 술로 흥을 돋웠다.
"단고기가 왜이리 맛난겨?????????? 회장님 고기는 참 잘 골랐나벼~~~~~~~~~~~~"
모두 거나하게 취하고 한 쪽에선 동양화감상에 열을 올리구~~~~~~~~~
일찌감치 자리편 회장님 어디서 탱크를 몰구 오는 지 정신없다.
'정으니가 땅크를 몰구 오능 겨???????"
침대에서 생활하던 나는 딱딱한 바닥에 누우니 잠이 올리 만무하다.
원래 잠자리 옮기면 잠을 못자는 성격이기두 하고~
아침에 일어나 단고기탕에 아침을 하고~~~~~~~
일찌감치 귀갓길에 올랐다.
막걸리는 한 말이 고스란히 남는다.
담금주 병과 주전자에 남기고.수박 한 통,참외 단고기,단고기탕,소주 등을 남기고 ~~~~
이 장님께 잘 놀았다고 인사를 하고 출발했다.
서울칭구가 차가 밀릴까 걱정인지 서두른다.
내 년에도 여서 야유회를 했으면 하는 칭구들도 있다.
경치 수려하고 시설 널찍하고 무엇보다 다른 팀이 없으니 신경쓸 필요두 없구~~~
두루두루 좋은 점을 갖추고 있으니~~~
일 박 이 일의 야유회가 이렇게 무사히 끝났다.
주민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오랫만에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이었다.
좀 더 촘촘하게 계획을 짜고 회원들의 화답을 이끌어내지 못한 나의 잘못이 큰 거 같다.
조금 모자라는 것이 있어야 다음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머다회여~ 영원하라.
이렇게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