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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계획은 '설악동 → 비선대 → 폭포 → 음폭포 → 염주폭포 → 천당릿지 4봉 → 7봉 → 8봉 → 주등산로 → 설악동' 코스를 탐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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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계곡
웅장한 기암절벽과 톱날 같은 침봉들 사이로 깊게 팬 협곡에 폭포와 소(沼)가 연이어져 있어 설악산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이자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꼽히는 천불동계곡은 빼어난 경관 때문에 설악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천불동계곡은 설악산에 있는 대표적 계곡의 하나로 설악골 계곡이라고도 한다. 비선대(飛仙臺)에서 대청봉(大靑峰)으로 오르는 7km 코스의 중간 계곡으로 와선대(臥仙臺)를 비롯하여 비선대 ·문주담(文珠潭) ·이호담(二湖潭) ·귀면암(鬼面岩) ·오련폭포(五連瀑布) ·양폭(陽瀑) ·천당폭포(天堂瀑布) 등 손꼽히는 경관들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천불동이라는 호칭은 천불폭포에서 딴 것이며, 계곡 일대에 펼쳐지는 천봉만암(千峰萬岩)과 청수옥담(淸水玉潭)의 세계가 마치 ‘천불’의 기관(奇觀)을 구현한 것 같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속초시 설악동이 이 계곡의 초입이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 가을 단풍산행으로 일품이지만 여름 계곡 산행으로도 좋다. - 한국의 산하
이번 주 정기 산행은 2021년 6월 18일 토왕골 탐험 이후 거의 1년 만에 봉 감독의 제안으로 17번째 설악산 오지 탐험 산행으로 음폭골, 염주골, 천당리지에 도전하기로 했다. 설악산 오지 탐험 때면 늘 그렇듯이 나야 처음 들어보는 계곡과 폭포, 리지라, 먼저 구글링으로 앞선 산꾼의 산행기를 찾아보니, 약간 겁나는 코스이기는 하나, 못 갈 구간은 아니라는 판단에 탐험하기로 했다. 물론 사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자일을 비롯한 안전 장비를 가져간다. 그리고 새벽에 산행을 시작하는 게 좋아, 전날 양양으로 귀농한 친구의 집에서 1박 하기로 했다. 그 외 준비물은 다른 탐험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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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몇 주 전 동서울터미널발 양양행 직통버스는 예매자가 전혀 없어, 당연히 많은 좌석이 빌 거라는 생각에 나란히 붙은 자리 중 하나를 예약했다. 그런데, 막상 양양으로 떠나는 날 좌석 상태를 확인해보니, 빈자리가 없는 만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단독 자리를 예매했을걸. 잔머리 굴리다 당했다. 후회해봐야 소용없어, 미련을 버리고 배낭을 쌌다. 음폭골 탐험에 자연인은 동행하지 않으니, 봉 감독과 나의 점심용으로 라면 두 개와 김치, 코펠, 버너 등과 늘 들고 다니는 비상식과 사과 두 개를 준비했다. 애초 봉 감독과 내가 비상용 자일을 가져갈 예정이었으나, 봉 감독이 자기가 가져가는 거로 충분하니, 가져오지 말라는 말에 예정에 없던 라면 등의 점심을 챙겼다. 그런데, 그동안 쓸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해 집에서 고기 구울 때 등산용 가스를 다 사용해, 동서울터미널로 갈 때 불광역 주변 등산용품점에서 사가야 한다.
가스를 사야 해서 지하철 열차 시각보다 10여 분 일찍 불광역에 도착해 주변의 대형 할인점부터 등산용품점을 뒤져봤지만, 찾는 가스가 없었다. 혹시 동서울터미널 상가에는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애초 4시 56분 열차를 타면 되나, 그보다 빠른 4시 51분 차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이 있는 강변역으로 향하며 패드로 책을 읽었다. 물론 강변역에 도착하면 알람이 울리게 지하철 앱을 설정하는 걸 잊지 않았다. 지하철 앱은 한 정거장 전 역에서 알람을 울리고 목적지 역에서 다시 울리는데, 첫 번째 알람이 울리며 '목적지 한 정거장 전'이라고 알려준다.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조금 있으니,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내리라고 해서 보니, 강변역이 아니라 '잠실 나루'역이다! 터져 나오는 욕을 삼키며 뛰어 반대편 승차장으로 올라가 들어오는 열차를 잡아타고 간신히 버스 시간에 늦지 않게 강변역에 도착했다. 지하철 앱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됐다!
그나마 불광역에서 하나 이른 열차를 탔으니 망정이지. 어쨌든 가스를 사기 위해 터미널 주변 상가를 찾을 여유가 없어 터미널 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구해보기로 하고 바로 터미널로 갔으나, 공사 중으로 모든 편의점이 사라졌다. 별수 없이 막 들어온 버스 짐칸에 배낭을 넣고 버스에 타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바로 가스 하나 준비하라고 텔로 봉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다. 5시 50분 동서울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예정된 소요 시간보다 10여 분이 더 걸려 서울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달리는 버스에서 무언가 빠진 거 같아, 곰곰이 생각해보니, 봉 감독이 자연인의 집에 없는 프라이팬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깜빡했다! 내린천휴게소에서 10분 휴식 후 다시 달린 버스는 서울을 빠져나오느라 걸린 시간 때문에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은 8시 5분경 도착했다.
양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던 봉 감독 차를 타고 자연인의 집으로 향해 8시 30분경에 도착했다. 지난 2월 '북한산 숨은벽[산행기]' 산행 후 처음 만난 자연인과 인사하고, 주방 겸 거실로 들어가 보고 약간 놀랐다. 봉 감독이 프라이팬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살림살이가 전혀 없다. 이유인즉 6월 중순 이사할 예정으로,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 계약도 하기 전부터 와서 농사를 지었다고. 냉동실에 넣기 위해 얼리지 않은 500mL 생수 두 통을 들고 왔는데 낭패다. 물론 침구도 있을 리 없어, 자연인도 침낭을 사용하고 있고, 봉 감독도 침낭을 가져왔으나, 내 배낭이 무거울까 봐 내게는 그런 정보를 주지 않고, 봉이 여유 침낭을 들고 왔다. 그나마 다행은 프라이팬은 있어, 봉이 사 온 오겹을 굽기 위해 내 코펠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자연인이 우리가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자신의 코펠에 밥을 짓고 국을 끓여 놓았다는 거.
페트 이슬이 두 병을 비우고 다음 날 5시에 산행 들머리인 설악동으로 출발하기 위해 평소보다 이른 11시에 침낭 안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4시 30분경 기상해 배낭을 다시 싸야 했다. 애초 자연인은 음폭골 탐험 계획이 없었으나, 전날 한잔하며 계획을 변경해 동행하기로 해, 라면 하나를 추가하고, 어제 남긴 밥과 반찬도 쌌다. 그리고 자연인도 우리와 함께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정리했다. 자연인이 준비하는 동안 나는 밖으로 나가 집 앞의 밭을 구경했다. 그리고 토마토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설악동으로 향해 5시 43분경 이미 만차에 가까운 설악동 주차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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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정각에 신흥산 일주문을 통과해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한가한 포장된 '무장애 탐방로'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폭염과 가뭄에 바짝 마른 저항령계곡을 지나, 산행 시작 30분가량 지난 6시 29분에 그나마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물이 흐르고 있는 천불동 계곡에서 1차 휴식하고,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가 와선대 부근에서 세수와 세족을 했다. 사실 우리의 목적은 음폭골과 염주골, 천당리지이나, 음폭골의 시작이 천불동 양폭이라, 싫든 좋든 거기까지 가야 원하는 산행을 할 수 있다. 꾼들은 설악동에서 양폭까지를 일러 접속 구간이라 부른다. 세족하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천불동은 다른 계곡이나 암봉에 오르기 위해 접속 구간으로 설악동에서 가장 멀리 올라간 게 칠형제봉[산행기]에 오르기 위해 귀면암을 조금 지난 곳까지였다. 물론 등산이 아니 하산을 위해 무너미에서 시작해 천불동으로 내려간 건 셀 수도 없지만.
씻기를 끝내고 다시 산행을 시작해 7시 27분에 귀면암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올라온 건 내 생애 두 번째다. 이번까지 두 번을 빼면, 힘든 산행에 지친 몸을 끌고 하산할 때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어 그냥 지나쳐서, 귀면암에 동판이 있는 걸 깨닫지 못했다. 처음 올라갈 때는 귀면암 데크 전망대에서 비박하는 노숙자 때문에 뭘 살펴볼 여유가 없었고. 그런데 우연히 본 귀면암 소개문에 동판에 관한 언급이 있어 찾아보니, 등산객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을 기리는 동판이 귀면암에 있었다. 그 동판을 사진을 찍고, 귀면암을 떠나, 양폭을 향해 갔다. 여기서부터는 등산으로는 초행이다. 위를 보면 올라가다 보니, 귀면암 동판같이 내려올 때는 보지 못한 걸 볼 수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작은 피카추다! 피카추보다는 토토로가 아닐까 생각됐지만.
계곡을 따라 등산하든 하산하든 갈지자를 그리는 건 당연한데, 천불동은 그 모든 갈지자에 다리가 놓여있다. 그렇다고 계곡을 건너지 않는 길은 자연 그대로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 데크가 대부분이지만. 어쨌든 넓지 않은 계곡을 건너는 다리라 대부분 아치교 형태로 지어졌는데, 위로 올라가면 보이는 건너편 발의 기초가 아주 불안해 다리를 건너는 게 공포다. 아는 만큼 무섭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파서 발을 세운 게 아니라, 돌을 쌓아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발을 세운 모양새라. 그렇게 기단을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공포를 극복하며 몇 개인지를 모를 다리를 건너, 8시 정각에 오련폭포 하단에 도착했다. 울창한 숲에 가려 전경이 보이지 않는 다섯 단의 폭포를 사진으로 남기고, 암벽을 따라 놓여있는 데크 계단을 따라 양폭으로 향하며 봉과 접속 구간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얼마나 멀면 양폭에 대피소가 있겠냐?”로 대화를 끝냈다.
접속 구간이 긴 것에 관해 투덜거리며 올라 8시 16분에 양폭 대피소에 도착했다. 대피소 주변에는 우리보다 일찍 산행을 시작한 예닐곱의 등산객이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피소 앞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대피소에서 설악동까지 6.5km다. 고로 접속 구간만 왕복 13km가 넘는데, 같은 구간을 앞서 탐험한 산꾼의 산행기를 보면, 실제 우리가 목포로 하는 구간은 5~6km 내외일 거 같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건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어쨌든 양폭 대피소 조금 위 천불동, 음폭골 갈림길에서 즉석 냉커피와 아래에서 휴식할 때 아무것도 먹지 않은 나만 삶은 달걀로 간단히 요기하며 본격적인 17번째 설악산 오지 탐험을 위해 준비했다.
귀면암에서 양폭까지 등산이 처음이라, 늘 양폭을 하산하는 중 감상하고 사진으로 남겼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위를 보며 사진과 동영상을 남길 수 있었다. 두 개의 양(兩)이 아니라 음양(陰陽)의 양(陽)폭을 지나, 음폭골에 접어들어 음(陰)폭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8시 28분이다. 6시가 조금 못 되어 산행을 시작했으니, 접속 구간 6.5km에 2시 30분 정도 걸렸다. 음폭골은 설악산 다른 계곡과 크게 차이가 없었으나, 초면인 관계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계곡을 따라 그 유명한 폭포를 찾아 위로 갔다. 그렇게 100여 미터를 올라가, 처음 만난, 폭포라고 불리기에는 애매한 물줄기? 뭐라 부르든, 작은 폭포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겼다.
소수의 탐험가만 다니는 계곡이라, 등산로라 부를 수 있는 길이 있을 리 없어, 앞선 탐험가들이 만들어 둔 표지를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그러하니, 서로 도와가며 바위를 오르고 계곡을 건너야 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렇게 양폭 갈림길에서 10여 분을 올라가자 요란한 물소리와 함께 폭포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양(陽)폭에 대응하는 음(陰)폭이다. 우리는 폭포 위로 올라가야 한다. 해서 폭포를 감상하기보다는 위로 갈 수 있을지 폭포 주변의 암벽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 결과 미끄러져 떨어져 봐야 물이라,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걸 시도해 봐도 괜찮을 거 같았으나, 동행한 자연인이 문제라, 앞선 탐험가들의 조언대로 폭포를 우회해서 상단으로 올라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음폭 정상으로 가기 위한 우회로도 만만한 게 아니라, 급경사의 리지를 올라, 암릉을 넘자, 저 아래로 탐험가들이 설치한 밧줄이 보인다. 최근에 "청산별곡" 팀이 설치한 것과 누군지 모를 초창기 탐험가가 설치한 오래된 밧줄이 같이 있다. 그런데 밧줄은 전부 3단계로 먼저, 아래로 내려간 다음, 오른쪽으로 암벽을 가로지른 후 다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당연히 밧줄을 설치한 이유는 잡을 것도 디딜 곳도 여의찮아서라, 밧줄에 의지해 암벽을 따라 4~5m를 가로지르는 건 쉬운 게 아니다. 해서 일단 내가 암벽을 가로질러 아래에 자리를 잡은 후, 가로지르는 구간은 봉 감독이 이런 상황에 대비해 준비해 온 슬링을 자연인 몸에 걸고, 설치된 밧줄과 연결하고, 직벽 구간은 봉 감독이 슬링을 조금씩 풀어주며 만약에 대비했다. 그리고 내가 아래에서 위를 보며 자연인에게 잡을 곳과 디딜 곳을 지시해 간신히 폭포 상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후 봉이야 뭐!
자연인의 몸에 설치했던 안전 슬링을 마지막을 내려온 봉이 챙겨서 내게 던져주고 폭포 상단에 도착한 시각이 9시 27분이다. 그런데 위에서 볼 때는 몰랐으나, 아래에서 위를 보며 밧줄이 설치된 걸 보니, 왜 굳이 암벽을 가로질렀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처음부터 20여 미터를 그대로 내려오면 디딜 곳도 많아 어렵지 않게 내려올 수 있는 구조다. 다만, 거꾸로 올라간다면, 지금처럼 단계를 나누는 게 쉬워 보이기는 했다. 그리고 설치된 밧줄이 직선이 아니라, 3단계로 나누어지면서 봉 감독이나,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달라 이후 염주폭포 정상을 가기 위해 직벽에 설치된 20여 미터의 밧줄을 찾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어쨌든 가슴을 졸이며 우리가 가진 모든 장비를 동원해 안전하게 음폭 정상에 도착했으나, 그 과정에 자연인은 무릎을 다쳐, 상처도 치료하고, 정상에서 폭포 아래와 가까운 곳의 작은 폭포를 감상하기 위해 휴식을 취했다.
간식으로 토마토를 먹는 등 대략 10분 정도 휴식 후 다시 음폭골을 따라 염주골을 향해 올라갔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당연히 부딪히는 장애를 먼저 다녀간 산꾼이나, 탐험가가 설치한 밧줄 또는 표지에 의지해 때로는 리지를, 때로는 바위를, 또는 숲을 통과하며 쉬엄쉬엄 올랐다. 이 ‘쉬엄쉬엄’이 내게 아주 큰 역할을 한 게, 단독 또는 다른 산 친구라면 쉬지 않고 달려 시간을 단축했겠지만, 자연인이나, 봉 감독은 그게 안 되는 친구들이라는 걸 익히 알고 있어 그들의 페이스에 맞추자, 사실상 체력 소모가 거의 없고, 땀도 많이 흘리지 않았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산행이 끝나고 나서도 대청봉을 다시 다녀와도 좋은 정도의 체력이 남아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계곡을 따라올라 10시 1분에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결이 염주와 같다’해서 이름 붙여진 염주폭포에 도착했다.
2단으로 이루어진 염주폭포의 전경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긴 후 배낭을 벗어 길목에 두고, 주 폭포를 보기 위해 상단으로 올라가, 폭포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했다. 이후 두 친구에게 상단 폭포를 양보하고 내려와 그들의 사진을 찍었다. 찍을 거 다 찍고 모두 아래로 내려오는 걸 보고 계속 가려고 하자, 봉 감독이 점심을 먹고 가자고 했다. 그때가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으로 우리에게는 첫 끼니니, 점심이 아니라, 브런치, 아점이다. 사실 우리 모두 배가 고파 아래에서 먹고자 했으나, 날파리의 방해를 받지 않는 적당한 자리가 없어, 폭포 주변에는 그놈들이 없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올라왔으나, 여전해 나는 더 올라갈 생각이었으나, 여기서 해결하자는 두 친구의 말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사실 더 올라간다고 상황이 좋아질 거 같지도 않았다. 해서 가능하면 계곡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일단 라면 두 개와 아침에 준비한 찬밥으로 아점을 먹기로 했다. 라면의 물을 끓이는 동안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계곡에 발을 담갔다. 그 순간 주변의 모든 파리가 덤벼들었다. 그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니, 걔들이 필요한 건 그저 우리가 흘린 땀방울에 녹아 있는 소금이라는 걸 깨달았다. 해서, 굳이 쫓기보다는 마음껏 소금을 섭취할 수 있도록 놔뒀다. 물론 음식을 먹을 때 거기까지 덤비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조금 있고. 그렇게 첫 끼니를 때우고, 사과로 입가심을 한 후 우리가 있었다는 모든 인적을 인멸하고 염주폭포를 떠난 시각이 11시 6분경이다.
염주폭포에서 음폭골로 합류하는 지점을 떠나 염주골로 들어가기 위해 가뭄에 물이 사라진 음폭골을 따라 300여 미터 올라가자, 오른쪽 숲의 나뭇가지에 산악회 리본 서너 개가 달린 게 보였다. 여기가 염주폭포를 우회해 염주골로 들어갈 수 있는 우회로다. 물론 애당초 정규 등산로라는 게 없는 구간이나, 여기는 그게 더 심해 작은 계곡, 즉 비가 오면 빗물이 흐르는 통로로 급경사는 당연하고, 큰비가 내리면 돌이 쏟아져 내리는 곳이라 낙석의 위험도 있었다. 해서 내가 먼저 올라가 위치를 잡은 후 자연인이 올라오고 봉 감독이 끝에서 올라오는 GoStop으로 위로 올라갔다. 그렇게 12분 정도 올라가자 능선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능선은 삼거리로 오른쪽에는 전망대가 있어, 거기로 가서 주변의 절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삼거리로 돌아오니 두 친구는 벌써 반대쪽으로 내려가 보이지 않았다.
봉 감독이나, 나나 이번 탐험에서 가장 신경 쓴 구간이 20m 밧줄이 설치된 직벽 구간이다. 당연히 폭포 정상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음폭 정상으로 가는 코스에는 6~7m에 불과했으니, 당연히 염주폭 정상으로 내려가는 코스라고 생각해 잔뜩 긴장한 상태로 조심조심 직벽을 향해 내려갔다. 그런데, 없다. 물론 정규 등산로에 비하면 힘들게 도착했으나, 우리가 겁먹었던 20m 직벽은 없었다. 그럼 폭포가 하나 더? 이런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으나, 음폭 정상으로 내려가는 밧줄이 3단계로 구분되지 않았으면 20m에 달하는 길이라는 사실이 번뜩 떠오르며, 뭐 별거 아니네 하고 말았다. 사실 자연인을 음폭 정성에 내려놓기 위해 그 순간 셋의 심신이 지쳤던 걸 생각하면 별것 아닌 게 아니지만. 어쨌든 그렇게 염주골에 도착해 먼저 폭포 정상으로 달려갔다.
염주폭이 정상에서 바로 아래로 떨어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3단을 내려간 이후 아래로 떨어지는 총 5단의 폭포였다. 물론 위의 3단은 폭포라 부르기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런데, 그 와중에 왼쪽 암벽에서 놀라운 걸 발견했다. 폭포 하강을 위해 암벽꾼이 설치한 볼트와 슬링이다. 설악산에서는 오십폭 정상[산행기]에서 보고 여기서 두 번째로 본다. 여기까지 그 무거운 장비를 들고 와 볼트와 슬링을 설치하고 다시 그 무거운 안전 장비와 자일을 들고 와 폭포수를 맞으며 하강을 즐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염주폭포 정상의 모든 걸 눈과 카메라에 담은 후 이번 산행의 마지막 목적인 천당리지로 올라가는 길을 찾기 위해 염주골 상류로 올라갔다.
염주골에서 천당리지로 향하는 길은 바로 보였다. 물론 염주골로 계속 올라가도 되나, 우리의 목적은 염주골 정상이 아니라 천당리지라, 염주골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암릉을 향해 급경사를 올라가, 12시 2분경 능선에 도착했다. 능선에 도착해 보니, 삼거리로 아래에서 봉 감독이 능선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전망대가 있다고 했는데, 정확했다. 해서 두 친구가 올라오는 동안 2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전망대로 갔다. 그리고 눈과 카메라에 절경을 담은 후 두 친구가 쉬고 있는 전망대 갈림길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길을 재촉해 천당리지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은 삼거리로 아래로는 천불동계곡을 건너는 다리와 데크 등산로가 보이고, 아까 내가 갔던 곳이 아니라, 여기서 우로 가면 전망대가 있다는 게 봉 감독의 설명이었다. 그런데 바람이 강해 감히 전망대에 서 있을 자신이 없어 전망대는 포기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통천문을 통과하고 깨달은 거지만, 내가 갔던 곳이 전망대가 맞고, 우리가 천당리지에 도착한 지점이 5봉 아래로, 오른쪽이 전망대가 아니라 4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었다. 5봉과 6봉은 장비 없이 오를 수 없는 암릉이라, 우회해야 했고.
암봉을 우회한 후 누군가 설치한 밧줄을 잡고 올라가자 머리 위로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바위문이 보인다. 그것을 보자 초행인 우리야 당연히 이 구간 중에 있는 천당문이라 생각했다. 천당문이 천당리지의 끝으로 사실상 이번 탐험의 끝이다. 해서 산행에 지쳐있던 자연인은 환호성을 질렀으나, 초행이기는 하나, 이 코스에 관해 심도 깊은 연구를 했던 봉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다. 나 역시 분명 천당리지라면, 리지구간이 있어야 함에도 이번 산행에서 암릉을 지난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쨌든 비좁은 구멍을 간신히 통과해 위로 올라가자 주변이 확 트인 게 탁월한 전망대다. 그리고 등산 앱의 지도를 확인해 보니, 아직 천당문에 도착하려면 멀었다. 즉 여기는 천당문이 아니다. 해서 일단 우리끼리 통천문이라 부르기로 했다.
통천문을 통과해 도착한 암릉, 즉 천당리지를 따라 설악동 방향으로 전망대가 있다. 그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우리가 우회하거나 지나친 천당리지 전경이 보인다. 물론 만경대와 울산바위, 동해도. 그리고 우리가 통천문을 통과해 올라온 봉우리가 7봉이라는 것도 알았다. 천당리지에서 가장 중요한 코스라고 할 수 있는 4봉과 5봉을 잇는 암릉을 전망대라고 착각해 무시하고 지나친 게 이번 산행 최고의 실수다. 하긴 사람 정도는 가볍게 날려버릴 정도로 강한 바람에 무서워서 전망대 가기를 포기했으니, 암릉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지만. 두 친구도 통천문을 통과해 천당리지에 올라 전망대에서 동해 방향을 바라보며 인증을 찍고, 우리가 무엇을 놓쳤는지 확인했다.
모든 걸 파악한 이후 통천문 위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으로 진행하기 위해 길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암봉을 넘으려고 보니, 반대편이 낭떠러지로 보일 뿐만 아니라, 좁은 암릉을 따라가야 하는데, 어떠한 표지도 보이지 않아, 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주변을 찾아 헤매다가 통천문 위에는 길이 없다고 결론짓고 다시 통천문을 통과해 아래로 내려갔다. 무언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계속 아래로 내려가자 예상대로 통천문 암봉을 우회하는 길과 그 위에 달린 리본을 볼 수 있었다. 해서 그 길을 따라 우회해 암봉에 도착하고 나서야 바위를 치며 후회했다. 통천문이 있는 암봉 즉 7봉의 반대편이다. 통천문 정상에서 내가 본 좁은 암릉을 따라 건너오면 닿는 곳이다. 그 좁은 암릉에 겁을 먹고 우회한 게 이번 산행의 두 번째 실수다. 그나마 다행은 빙 돌아서 7봉 반대편으로 갔다는 거.
7봉 정상에서 6봉 방향으로 통천문이 있다면, 8봉 방향에는 흔들바위가 있다. 봉 감독이 앞선 탐험가, 산꾼의 산행기를 보고 이번 산행을 연구하며, 흔들바위에 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바위 하나까지 철저하게 연구하는 봉이 통천문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이해할 수가 없어, 이 글을 쓰며 구글링해본바, 통천문을 통과해 7봉에 오른 산행기는 찾을 수가 없었다. 모든 산행기는 통천문 이전에 우리가 우회했던 길을 따라 통천문 반대편, 즉 흔들바위 방향으로 오르고 있었다. 그러니 봉이 통천문에 관해 모르고 있었던 거다. 어쨌든 앞에 보이는 게 8봉이고, 거기에 천당문이 있으니, 사실상의 이번 산행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아, 배낭을 풀어두고 흔들바위를 미는 등 여유 있게 휴식을 즐겼다. 결과적으로 7봉 정상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노닥거렸다.
7봉을 떠나 암릉을 따라 8봉에 올라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설악산 정상 3형제다. 왼쪽에서부터 대청, 중청, 소청! 그리고 좁고 위험한 암릉을 따라 계속 전진했으나. 천당문은 보이지 않고, 서너 개의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 바위를 넘어가기 위해 위로 올라가서 살펴보니, 넘어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어떻게 통과할지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고민하고 있는데, 뒤에서 사진을 찍으며 따라오던 봉 감독이 그게 천당문이라고 외쳤다. 당연히 천당문은 암굴의 형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 바위 사이의 좁은 틈이다. 앞선 산행기에서 비만도를 확인하는 척도라는 언급을 본 기억이 났다. 그걸 천당문이라 부른다는 건 몰랐지만. 해서 일단 가장 날씬한 자연인이 통과하고, 그다음에 배낭을 머리에 이고(자신의 숙명을 머리에 이고 가는 게 인생) 봉이, 마지막으로 내가 통과했다.
천당문을 통과해 오른쪽을 보자, 짙은 녹색의 숲 사이에서 번쩍이는 게 보여 유심히 살펴보니, 건물이다. 위치상 희운각 대피소는 아닌 거 같아, 셋이서 그 건물의 위치를 보고 정체가 뭔지 난상 토론 후 '중청대피소의 숙박 기능을 없애는 대신 희운각을 확장하겠다는 국립공원공단의 계획을 토대로, 기존의 희운각을 확장하는 게 아니라, 그 뒤로 건물을 하나 더 짓는 거'라고 우리끼리 결론지었다. 이후 봉이 천당문 앞에서 찍은 사진이 좋아 보였다는 말에 따라 찍사인 봉 감독이 먼저 위험하기까지 한 암릉을 따라 먼저 달려가 위치를 잡은 후 감독의 지시에 따라 내가 먼저 가고, 이후 자연인이 따라왔다. 와중에 강한 바람이 불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도 발생했다.
천당문을 지나 암릉을 따라 100m가량 가자 사거리가 나타났다. 직진은 대청봉, 왼쪽은 염주골, 오른쪽은 천불동계곡이다. 고로 우리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그 거리가 만만치 않다는 건 그 경사도 엄청나다는 얘기다. 이번 산행 마지막 고비다. 해서 일단 하산하기 목을 축이는 등 잠깐 휴식하며 체력을 보충했다. 이후 내가 선두에 서고, 그 뒤를 봉, 자연인 차례로 하산을 시작했다. 낙석에 주의하며 급경사를 내려가며 뒤로 돌아보니 거대한 직벽이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 직벽 위가 천당문이 있는 천당리지다! 주변을 감상하며 급경사의 바위 지대를 지나, 숲으로 들어서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무언가 펄쩍 뛰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다시 발을 들어 올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통통하게 살이 찐 독사다. 사실 2022년 들어 산행 중 뱀을 보지 못해 의아해하던 중이었는데, 마침내 조우했다. 그런데 이놈이 웃기는 게 처음에는 놀라 바위 위로 올라가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 놀래주려고 소음을 냈으나, 조금 움직이는 거 같더니 고개를 돌려 나를 노려본다.
그 바위에 두고 옆으로 지나가도 되지만, 뒤에서 따라오는 자연인이 놀라서 기절할까 봐 어떻게든 등산로에서 쫓아내야 해서 계속 소음을 발생하자, 이놈도 지쳤는지, 등산로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사라졌다. 자연인을 위해 등산로에서 독사를 치운 다음 계속해서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했는데, 한번 독사를 만나고 나니, 발을 내디딜 때마다 주의해서 바닥을 살펴보게 됐다. 물론 나뭇가지를 잡을, 때도. 그렇게 조심하며 마른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 3시 10분에 천불동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한 설악동까지는 엄격히 구분하자면 접속 구간이다. 그리고 수없이 갔던 길이고. 해서 6시 이전에 주차장에 도착하겠다는 의지로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갔다.
그렇게 앞만 보고 내려가 3시 23분에 무명폭포, 26분에 천당폭포를 지나, 3시 29분에 양쪽 정상에 도착했다. 양폭을 떠난 시각이 8시 28분이니, '양폭~음폭골~염주골~천당리지~양폭' 구간을 한 바퀴 도는데, 5시간가량 걸렸다. 거리로 계산하면 대략 시간당 1km 정도?! 오랜 가뭄과 높은 기온은 리지에서 사람을 날려버릴 거 같은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오히려 뜨겁게 느껴졌다. 고로 더위를 견디지 못하는 두 친구는 땀을 비 오듯 흘렸다. 나야, 두 친구 덕분에 평소와 달리 휴식이 많아,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그럼에도 알탕하며 계곡물 2L 정도는 마신 거 같다). 어쨌든 땀을 씻고 내려가자는 봉의 제안에 따라 귀면암을 지나, 4시 12분에 봉 감독이 찍어둔 곳으로 가 2022년 처음으로 알탕을 했다. 당연히 등산로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계곡!
알탕을 마치고, 자연인이 세족하며 기다리는 등산로 아래 계곡으로 합류해, 남은 먹거리를 모조리 꺼내 요기했다. 사실 10시경 라면과 찬밥으로 아점을 먹었으니, 배가 고픈 게 당연했다. '봉은 있는 걸 먹고 가자는 주의'고, '나는 빨리 내려가서 먹자는 주의'가 둘의 다른 점이다. 배가 고파서 못 가겠다는데, 빨리 가자고 재촉해봐야 의미가 없어, 평소 들고 다니기만 했지, 디팩 밖으로 나와본 적이 없는 견과류 세트와 사과를 꺼냈다. 그리고 아침에 자연인이 서울로 올라가기 전 처리를 위해 삶은 달걀 중 새벽에 산행 시작 후 먹고 남은 것도. 그렇게 요기 후 십여 명의 중년 남성 팀에게 계곡을 넘겨주고 다시 하산을 시작해, 5시경 비선대를 지나, 5시 51분에 신흥사 일주문을 통과하는 거로 산행을 마감했다.
3
늘 그렇듯이 식당 겸 매점에서 식혜를 사서 마시고, 주차장으로 가 여분이 옷이 있는 친구는 옷을 갈아입고, 아무것도 없는 나는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차에 탔다. 그리고 하산주와 저녁을 위해 인제의 남북면옥으로 달렸다. 지난번 산행 때 식당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수육을 못 먹었던 기억이 있어, 자연인이 남북면옥에 예약하는 걸 잊지 않았다[산행기]. 그리고 보니 당시도 동일한 멤버였다. 7시경 식당에 도착해 예약한 수육을 안주로 이슬이로 무사 산행을 기념하는 하산주를 마셨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동치미 메밀국수를 추가 안주로 운전해야 하는 봉을 뺀, 자연인과 내가 이슬이 각 1병을 했다. 하산주와 저녁을 먹고 식당에서 나와 오랜만에 김민기의 노래를 감상하며 덕소역을 향해 달려 9시 36분에 역에 도착해 서울로 향했다.
봉 감독의 구상대로 '설악동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양폭 대피소 → 양폭 → 음폭골 → 음폭 → 염주폭포 → 염주골 → 천당리지 4.5봉 → 5봉, 6봉 우회 → 7봉 → 8봉 → 천당문 → 천불동계곡 갈림길 → 천불동계곡 → 천당폭포 → 양폭 → 설악동'의 18.44km(트랭글), 12시간 11분의 설악산 열일곱 번째 오지 탐험이었다. 이동 9시간 56분, 휴식 2시간 15분!
※ 업그레이드 후 트랭글, 트랙이 이어지지 않는 오동작으로 참고용으로 트랙과 전체 시간만 의미가 있을 뿐, 나머지 데이터는 실제와 많이 다름.
※ 스마트 워치의 트랙은 암벽을 기어오르느라, 나도 모르게 버튼이 눌려 초기화하는 바람에, 염주폭포에서 다시 시작한 데이터임.
'음폭골, 음폭, 염주폭포, 염주골과 천당리지'라는 새로운 모습의 설악산을 발견한 산행이다.
덥다 싶은 정도로 날씨가 좋아, 탁월한 조망에서 외설악의 절경을 감상한 산행이다.
두 친구는 아닌 거 같으나, 예상외로 체력이 남아돌아, 그 원인이 뭔지 궁금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