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생님의 수필( 은퇴이민 2기 213. 이 또한 지나가리 (3. 또 하나의 문제가))

은퇴이민 2기 213. 이 또한 지나가리(3. 또 하나의 문제가) 전기를 고치고 마음 편하게 지낸 다음 날이다.한 밤중에 잠이 깨어 화장실에 갔다. 온 세상이 다 잠들어 고요한데 어디선가 아주 섬세하게 "시이이' 하는 소리가 들린다."뭘까?"  어디선가 아주 미미하게 물이 새는 것 같다.이층의 방마다 화장실을 점검한다.  세 개가 다 문제 없다.그런데도 어딘가 멀리서 타이어 바람 새는 소리처럼 생소한 소음이 들린다. "내가 예민해 진 걸까?" 다시 자리에 누워도 그 소리가 귀에 거슬려 잠이 오지 않는다. 고이 잠든 남편을 깨운다."저 소리 들려요?"  남편이 짜증을 낸다."또 무슨 소리가 들려? 당신은 왜 안 자고 밤낮 예민해져서 그래? 아무 소리도 안 들려." "그런가?"   그래도 들린다.  "저게 안 들려요? " "당신 소머즈 귀야? 들리긴 뭐가 들려?" 아래층에 내려가 보고 싶지만 나는 무섭다. 그래도 확인을 해야 잠을 잘 수 있는데 이제 잠을 자긴 글렀다.내가 계속 부스럭거리자 남편이 기어이 일어난다. 저걸 확인하지 않으면 내가 더 이상 잠 잘 수 없다는 걸 그가 안다.손전등을 들고 두 사람이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큰 방 화장실... 괜찮다. 계단 밑 화장실 이상 없다.주방으로 간다. 싱크대 이상없다. "가만, 밖에서 소리가 들려요."  이제 남편도 뭔가 들은 것 같다.밖으로 나가 뒤쪽으로 돌아간다. 밀라의 화장실도 세탁실도 이상없다.허드렛 일을 할 수 있도록 밖에도 타일로 만든 싱크대가 있는데 그곳에 오자 정말로 소리가 들린다. 수도꼭지는 괜찮은데 밑에서 파이프 어느 부분이 새는 게 분명하다. 일단 수도의 중간 밸브를 잠가놓는다. 그러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내 말이 맞았지?" "그래, 당신 귀는 소머즈야." "귀로 듣는 게 아니었어. 머리로, 가슴으로 들려. 느낌 같은거."  "됐네 이 사람아."그나저나 또 어쩐다지?  이 것도 땅 속에서 터졌나?  심란하다."누굴 불러? "  "이 번에도 완전하게 Water Distric에 의뢰해야돼."지난 번 전기만 해도 그렇다. Mell의 친구 Tedy도 전기기사라고 하고 연장 몇 개만 들고 다니며 이것저것 고쳐주는 사람들이 꽤 있다.그들은 재료도 비교적 싼 것을 쓰며 인건비도 싸다. 그래서 무척 저렴하게 고친 것 같지만 실은 완전하지 않다.그처럼 이 번에도 제대로 된 수도 전문가를 불러서 고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