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천에서 15년간 살다가 다시 충북 충주로 귀농한 젊은(?) 아자씨입니다.
여기 분위기에 얼맞을 얘기인지는 몰라도 배즙 내리는 얘기좀 써볼려고요...ㅋㅋㅋ (그래도 저처럼 촌사람 이야기 있으면, 꽃사랑에 신선함(?)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ㅎㅎㅎ~~~)
그냥 시골스러운 이야기를 써볼려고요...ㅋㅋㅋ
배를 구입햇습니다. 과즙을 내릴려고요...
한박스당 10,000원에 7박스를 샀습니다.
봉지 벗기고, 썩은놈 골라내고요...
나란히 노란게 이쁘지요..멀쩡한거로 두고 먹을려 했더니 솔직히 너무 맛이 없더군요..
그래서 전부다 가맡솥에 넣고 잡기로 했습니다.
우선 씻습니다. 그리고 쪼개기 작업을 합니다.
우리 가족이 먹을거니가 정성껏....ㅋㅋㅋ
가마솥에 넣습니다. 울 마누라와 칠순넘으신 어머니...
사실 이런거 저한테 하라면, 안 합니다. 귀찮아 죽겟는데..이런걸....
엑기스내는 데 30,000원 주고 가서 짜옵니다.
그러나 그런곳에 가면, 물넣고, 흑설탕 넣고 기타등등...ㅋㅋㅋ
가마솥에 넣습니다.
그리고 장작불을 지핍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의 고집...
배를 넣고, 물 한바가지 달랑..넣으시고(타면 안된다고..), 나오는 배과즙을 졸이고 있습니다. ㅋㅋㅋ
팔팔 쫄이면서 얼마나 졸이는지..그 맛탱이 없던 배가 ...너무 답니다.
생강과 도라지도 만오천원어치 넣고...
그리고 그 즙액을 갖고 엑기스집(우리는 염소탕집이라 부르는데..ㅋㅋ)가서 봉지를 지어오십니다.
1봉당 100원꼴로 들어갑니다.
몇 봉지 만드셨게요?
오실때에 50봉자리 박스로 12박스...즉 600봉만들어 오셨지요..참 비싼 배과즙입니다.
제가 젤 실어하는 일중에 하나가 뭔지 아셔요?
두부만들기입니다. ..물론 난 손하나 안 까닥러리지만...
울집에 겨우내 두부 만들어먹는게...한가마니는 족히 될것입니다. ㅋㅋㅋ
만들어서..처가댁에 보내고...어디 선물보내다고..또 퍼주고..ㅋㅋ
그 어려운 과정을 어른이신 어머니의 근면하심으로 이 모든 일을 하고 계시죠~
사실 우리 그 큰 농삿일도 울 어머니의 고생으로 반일은 하고 계시죠~
오늘도 감사한 하루입니다.
님들 건강하시고요...
시고이야기가 맘에 드셨나 모르겠네요...
예슬이 아빠 권경문
첫댓글 시고이야기 잘 읽었구요. 알콩콩 이야기네요...지도 약간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서 인지...조용한곳에서의 생활을 꿈꾸기도 하는데 예슬이 아버지처럼 손가락하나 까딱하지도 않는 남편과라면 한참을 재고해보아야하지 않을까 심히 깊이 생각하려합니다.^^* 날이 쌀쌀하오니 부디 배즙 노모님께 따끈하게 한잔 대접하심이 어떠하실지요^^
배과즙이 우리집 겨울 감기약이기도하죠...춥고 으실하면, 일단은 이것을 데워서 먹죠.... 지가 귀농인이라..노동이 몸에 안익어서요...오늘도 하루 종일 사과일에 너무 힘이 들더라고요...ㅋㅋ
시골에서 맛볼수잇는 이야기들이네요...배즙 내리는 과정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구용~ 글구 두부 만들기...저도 시댁에 가면 항상 같이 만드는데 그 수고의 댓가만큼 맛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렵더라구요. 아름다운 시골 정경에 다리쉼하고 갑니다. 즐거운날되소서...^^
참 정겹네요.온몸으로 추위와 맞서는 누렁이하며, 굴러다니는 호박하며,장작때는 아궁이하며...
시골에서 가마솥에 불 때면서 무엇을 한다는게....쉬운일이 아닌데..참 잘하시네요.시골요..나름대로 가까이있는것 활용해가면서 살다보면 살맛이 나지요...............저도 시골에 살아서 그 행복을 안답니다.........행복하게 잘 사세요..
이번에 시아버지께서 배즙을 내려주셨는데... 저희도 집에서 고와서 가서 팩지어 오셨거든요..배즙맛이 달다못해 아주 조청맛입니다..... 배가 숫배라고 하시는데 내 주먹보다 작네요.. 달기는 엄청 달아요.이번에 첨알았어요.이 숫배나무에서 꽃가루 따서 암배나무에 수정시킨다네요.. 저는 호박즙 내려먹는데 올해부턴 가스값도 올랐고 팩(비닐)값도 올랐다고 4만원 달라시네요..(작년까지는 3만원) ...그래도 이 모든게 시골이라 누리는 행복입니다...
그렇군요..오르는것 이ㅆ어도 내리는 것은 없더라고요..ㅋㅋㅋ
도시에서 자라 도시로 시집가서 지금까지 도시생활만했던 제게는 시골에 정취가 부럽습니다 어머님 계실때 잘해드리세요 안계시면 후회가 되더라구요...
원글 도 정겹고 답글 올리신 분들 글도 참 정겹고 보기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