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4세대 실손보험’ 출시 비급여 보험금 지급액에 따라 보험료 할인·할증 “경제적 여건, 건강상태, 의료 이용성향 등 고려해 전환 결정해야”
오는 7월부터 비급여 항목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할인되는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다. 4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앞두고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와 예비 가입자들의 고민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비급여 이용에 따라 보험료 할증···자기부담률 높은 대신 보험료 저렴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4세대 실손보험이 시중에 판매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실손보험 상품구조 개편을 위한 보험 표준약관 개정을 예고하며 4세대 실손보험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세대 실손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차등제’다. 상품 구조를 급여(주계약)와 비급여(특약)로 분리해 비급여 보험금 지급액에 따라 향후 보험료를 할증하거나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기존 실손보험은 일부 가입자들의 과잉 진료로 인해 발생한 보험료 부담이 전체 가입자로 전가돼 전반적인 보험료 상승을 유발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 차등제 도입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기존에 주계약에 포함됐던 비급여 항목을 특약사항으로 빼면서 자기부담률을 높인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0세 남성 기준 4세대 실손보험의 월 보험료는 1만877원으로, 직전에 출시된 3세대 신(新)실손보험(1만2184원)보다 1307원 저렴하다. 더 앞서 출시됐던 1세대 구(舊)실손보험(4만2467원), 2세대 표준화 실손보험(2만2753원)의 경우 자기부담률이 각각 0%와 10~20%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4세대 실손보험보다 보험료가 3만1590원, 1만1876원 더 높다.
보험료 할증은 비급여 항목에 대해 적용되며 이용량에 따라 총 5구간으로 나뉜다. 1단계는 직전 1년간 비급여 보험금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로 보험료가 기존에서 5% 할인된다. 2단계는 수령한 비급여 보험금이 100만원 미만일 때 해당되며 보험료는 기존 수준으로 유지된다. 3단계에 해당하는 100만~150만원부터 보험료가 상승하는데, 3단계에서는 할증 100%가 적용된다. 보험급 지급액이 150만~300만원인 경우 4단계로 200%, 300만원 이상을 보장받았을 경우 5단계로 300%의 할증이 적용된다.
◇갈아탈까, 말까?···“보험료 부담, 건강상태, 의료 이용성향 등 따져봐야”
4세대 실손보험의 골자는 낮은 보험료, 의료 이용량에 따라 달라지는 보험료 할증이다. 다시 말해 많이 쓸수록 많이 내고, 적게 쓸수록 적게 내는 구조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의료 이용량이 적고 기존 실손보험의 높은 보험료가 부담이었던 가입자의 경우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고려해볼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