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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순 - 꺽어서 껍질을 벗겨낸 후에 먹으면 아삭한 맛이 납니다.
친일논란 작가 이원수 <-- 읽기
찔레꽃 - 이원수(1911 ~ 1981)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다오. 언니 일 가는 광산 길에 피었다오. 찔레꽃 이파리는 맛도 있지. 배고픈 날 따 먹는 꽃이라오.
광산에서 돌 깨는 언니 보려고 해가 저문 산길에 나왔다가 찔레꽃 한 잎 두 잎 따 먹었다오.
저녁 굶고 찔레꽃을 따 먹었다오.
(언니 : 예전에는 남자 아이가 형을 "언니"라고 부르기도 했다.)
찔레꽃
詩 : 이원수
작곡 : 백창우
노래 : 김가영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다오
누나 일 가는 광산 길에 피었다오
찔레꽃 이파리는 맛도 있지
남 모르게 가만히 먹어 봤다오
광산에서 돌 깨는 누나 맞으러
저무는 산길에 나왔다가
하얀 찔레꽃 따 먹었다오
우리누나 기다리며 따 먹었다오
찔레꽃 - 詩 : 이원수, 곡 : 백창우, 노래 : 김가영
참고 : 이원수의 '찔레꽃' 부터 여러 시와 가사를 옮겨 놓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이연실의 노래로 알려진 '찔레꽃' 의 유래를 찾다가 보니 그전에 먼저 이태선의 가사에 이연실의 '찔레꽃' 의 작곡자인 박태준의 곡 '가을밤' 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연실은 이 곡을 가사를 바꾼 곡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태준 작사, 박태준 작곡의 '가을밤'은 윤복진의 시 '기러기' 를 개사한 것이라는 겁니다. 이 시 또한 다시 거슬러 올라가 보니 이원수의 '찔레꽃' 이라는 시와 닿아 있더군요...이원수의 '찔레꽃' 을 윤복진이 다시 시를 쓴 것인지 아니면 윤복진의 시를 이원수가 다시 쓴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시와 노래에 관해 잘 아시는 한국종합예술학교 민경찬 교수에게 물어 볼려고 연락을 하였으나 연락이 되지를 않아서 연락 되는대로 자세한 이야기를 다시 올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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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파리 - 비가 많이 온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기러기 - 윤복진(1907 ~ 1991)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길을 잃은 기러기 날아 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로
엄마 엄마 찾으며 흘러 갑니다.
윤복진(尹福鎭)
大邱産.계성학교 학적부 기재명 - (본명:福述/필명:金水鄕,金貴環)(1907.1.1 - 1991.7.16) 남녘에 잊혀진 동요 시인임. 8.15 해방후 돌연 北行함.'기러기' 이 동요를 들으면 왠지 자꾸만 눈물이 나는 서정적인 동요이다.
1925년 9월 방정환 주간 <어린이>잡지에 <별따러 가세>로 방정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함. 해방 전 남긴 주옥 같은 작품들로 '종달새'(윤복진.25.11.어린이) '바닷가에서'(윤복진.26.6.어린이) 이어 '잠자는 미륵님','각시님', '소낙비'.동시 '중중 때때중'(30.2.25.윤복진,그림 김용조,작곡 박태준)畵謠曲집 출판.'옛 이야기 열두말'(김수향, 작곡 鄭淳哲),'은행 나무 아래서'(김수향,작곡 홍난파),참새(김수향,작곡 홍난파),'동리의원'(김귀환,작곡 홍난파. 조선일보 동요 현상 모집에 응모한 당선작임) 이 외 잊혀진 동요로 윤복진,홍난파 곡인 '하모니카'가 있다.
욕심쟁이 작은오빠 하모니카는/큰아저씨 서울가서 사보낸 선물/작은오빠 학교갔다 집에오면요/하모니카 소리맞춰 노래 불러요/도래미파솔라시도 불고서는/ 도미솔도 도솔미도 재미난대요. 북행 후 윤복진의 노래는 사라지고 윤석중이'우리 오빠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으로 改詞돼, 원저자의 이름은 잊혀졌지만영원한 감흥을 남긴 영원한 童心의 童謠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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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작사 : 이태선
작곡 : 박태준
노래 : 신영옥, 이선희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 오는 밤
기러기 울음 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 작사 : 이태선, 곡 : 박태준, 노래 : 신영옥
가을밤 - 작사 : 이태선, 곡 : 박태준, 노래 :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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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작사 : 이연실
작곡 : 박태준
노래 : 이연실, 안치환, 이은미, 임형주, 올갠 연주곡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 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 마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러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라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찔레꽃 - 작사 : 이연실, 작곡 : 박태준, 노래 : 이연실
찔레꽃 - 작사 : 이연실, 작곡 : 박태준, 노래 : 안치환
찔레꽃 - 작사 : 이연실, 작곡 : 박태준, 노래 : 이은미
찔레꽃 - 작사 : 이연실, 작곡 : 박태준, 노래 : 임형주
찔레꽃 주제에 의한 25현 개량가야금 변주곡 - 연주 : 김희정
찔레꽃 - 대금과 해금 합주곡
밤무대 올갠 연주(재미삼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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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등에
찔레꽃에 관한 전설 첫번째 이야기
'찔레꽃 이야기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단다. 그때 우리나라는 힘이 약해서 몽골족에게 일년에 한번씩 예쁜 처녀를 바쳐야만 했단다. 찔레라는 이름을 가진 예쁘고 마음이 착한 소녀가 있었는데 그는 다른 처녀들과 함께 몽고로 끌려가서 그곳에서 살게 되었단다.
찔레는 몽골에서 그나마 착한 사람을 만나 호화로운 생활을 했단다. 그러나 찔레는 그리운 고향과 부모와 동생들의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10여년의 세월을 눈물로 보내던 어느 날 찔레를 가엾게 여긴 주인이 사람을 고려로 보내 찔레의 가족을 찾아오라고 했으나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어. 찔레의 마음은 더 아팠고, 더욱 더 가족들과 고향이 그리워 병에 걸리고 말았단다.
찔레의 병은 누구도 고칠 수 없는 병이었어. 보다 못한 주인이 찔레에게 고향의 가족을 찾아가도록 허락을 했단다. 단 한 달만 있다가 돌아오라는 조건을 붙였지.
고향집을 찾아갔지만 이미 고향집은 다 불타 없어진 상태였고 찔레는 동생과 부모님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여기저기 산 속을 헤매었지만 가족을 만날 수 없었단다.
한 달의 기한이 다가도록 찾지 못하고 몽골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어. 슬픔에 잠긴 찔레는 몽골로 다시 가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고향집 근처에서 목숨을 끊고 말았고, 이듬해 찔레가 부모와 동생을 찾아 헤매던 곳곳마다 찔레꽃이 피어났단다.
찔레꽃이 들판 여기저기 안 핀 곳이 없는 이유는 그렇게 찔레가 동생과 부모를 찾아다녔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찔레의 가시는 무엇이든 잡으면 놓지 않으려고 하는데 "우리 엄마, 우리 동생을 본 적이 있나요?" 하고 애타게 물어보는 찔레의 마음이 가시로 태어났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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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에 관한 전설 두번째 이야기
외동딸을 시집 보내고 난 어머니는 홀로 긴 겨울을 수 삼 년 지냈다. '죽기 전에 하나 뿐이 딸(달래)을 한번보고 죽어야지!' 언제나 입버릇처럼 되뇌던 어머니는 구부러진 허리에 죽장(竹杖)을 짚고 먼 길을 나섰다. 거의 4-5일이나 걸려서 달래가 사는 인근 마을까지 도착했을 때, 짙은 저녁 노을을 바라보았다. 하늘에서 갑자기 붉은 빛이 감도는 것을 보고 보리흉년이 들 것을 미리 알아차린 노모는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보릿고개 때는 오지 말라'던 달래의 하소연이 아닌 충고가 떠올랐던 것이다. "엄마, 나를 아무리 보고 싶어도 보릿고개 때는 오지 말아 줘!" 노모의 귓전에서는 달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듯 했다. 참으로 답답했다.
그 먼 길을, 이제 와서 돌아설 수도 없고, 배가 고파서도, 허리가 접혀서도 꼼짝 할 힘이 없었다. 어쨋거나 '보릿고개'에는 친정어머니도 오지 말라던 딸네 집에 불쑥 들어 설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척에 있는, 그토록 그립던 딸네 집이 보이는 거리에서, 어머니는 용기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이름이나마 불러보고 싶었다.
만나지는 못할지라도 "달래야!" 하고 이름이나마 불러보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질 않았다. 어머니는 그만 그 자리에 펄썩 주저앉은 체 줄줄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일 순간, 허기진 배를 쓸어 내리던 어머니 눈에 하얀 꽃이 핀 가시나무를 발견하고는 무작정 따먹기 시작했다. 가시나무 틈에 솟아난 새순(찔레)도 꺾어 먹었다. 달콤했다. 이 것만 먹어도 집으로 돌아갈 힘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로 한없이 따먹었다. 그러는 사이 어둠은 짙어 길은 보이지도 않고 피로에 지친 몸은 그 자리에 가시나무 밑에서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주린 배를 안고 잠든 어머니, 아니 잠 든 것이 아니라 숨을 거둔 것이다. 어쩌면 산골 꽃샘 추위에 얼어 죽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가시가 많은 새순(찔레)를 너무 많이 꺾어 먹어서 뱃속에 위장이 가시에 '찔려'서 죽었다고도 했다. 그래서 그 꽃을 '찔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달래가 가시나무 밑에서 울다가 지쳐 그녀도 죽고 말았으니, 그로부터 찔레나무 밑에는 언제나처럼 달래가 함께 자라고 있었다. 찔레꽃이 필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보릿고개, 그 한많은 보릿고개...
지금도 봄철이면 찔레꽃 밑에는 달래가 함께 자란다는 보릿고개에 얽힌 모녀간의 기막힌 전설이다.(참고 : 이 글은 네이버 옥새님(bullls 33)의 글입니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어릴 적에 듣던 이야기를 토대로 엮었다. 그 이유는 인터넷 사이트에 찔레꽃 전설이 더러 있었으나 찔레꽃의 이름과 유래도 없는 허무 맹랑한 이야기라서 필자가 직접 전설을 집필하기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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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이연실의 노래 '찔레꽃' 이야기
‘백색 마녀’ 이연실 르 시랑스는 레코드 음악이 있고 라이브 노래가 있고 개그꾼들의 재치도 펼쳐지는 곳이었다. 새 목소리들이 나타났다. 이동원, 양병집, 이연실, 최성원(들국화), 이주원(‘내 님의 사랑은’), 윤석화, 채은옥, 어니언스(임창제 이수영), 김정호, 현경과 영애, 여고를 갓 졸업한 김인순….
어떤 때는 그룹사운드까지 등장했다. 아직 무명 시절이던 조용필의 ‘킴스 트리오’, 서울대생으로 구성된 록그룹 ‘스푸키즈’ 등이 있었다. 개그맨들도 빼놓을 수 없다. 뽀빠이 이상용, 연대 응원단장에 엘비스 프레슬리 풍으로 노래도 하던 임성훈, 꽃만두 박성원(‘스푸키스’의 사회도 맡았다), 천의무봉에 좌충우돌하던 고영수, 허원, 송영길, ‘꿀딴지’ 멤버였던 최미나(허정무 감독 부인), 그리고 후에 ‘독도는 우리땅’을 발표한 ‘한심이 시리즈’의 정광태. 이 중 이연실은 현재 연락두절이고 김인순과 꽃만두 박성원은 세상을 떴다.
어느날 이연실이 흰 의상에 눈썹까지도 완전 백색인 채 입술만 진홍빛으로 화장하고 와서는 노래를 하겠다고 했다. 백색의 공포였다. 석고상이 노래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라도 군산 출신, 홍익대 미대생. 그녀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했다.
‘엄마에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 배고픈날 하나씩 따먹었다오 /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 하얀 발목 아프게 내게 오시네 /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 산등성이 너머로 내려오시네 //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밤 /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질 때 /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나오면 / 마루 끝에 나와앉아 별만 셉니다’(‘찔레꽃’;이연실 작사, 박태준 작곡)
그것은 듣는 사람의 원초감각을 되살려내는 소리였다. 아니 그 소리는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소리였다. 이연실은 사람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함부로 다가서게 하지도 않았다. 그녀의 성정(性情)은 수줍음을 타면서도 직선적이었다. ‘새색시 시집가네’ ‘조용한 여자’ ‘타박네’ ‘소낙비’ ‘목로주점’ 등이 그녀가 부른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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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흔들릴 때 부르다 눈물 쏟은 노래 '찔레꽃'
- 이기원
5월 산자락을 타고 오르던 찔레 덩굴에 눈부시게 하얀 찔레꽃이 피었습니다. 어릴 때 뛰놀며 자라던 들녘의 추억을 떠올릴 때면 늘 떠오르던 꽃이 찔레꽃입니다. 찔레꽃이 피기 전부터 막 자라기 시작하는 찔레 순을 꺾어 먹던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옛 추억이 그리워 아들 녀석에게 찔레 순 꺾어 먹어보라고 하면 이런 걸 어떻게 먹느냐며 쳐다봅니다. 하루 세 끼 끼니조차 배불리 먹지 못하던 시절의 아이들에겐 찔레 순이 허기를 달래주기도 했지만 배불리 세 끼 먹고 간식마저 챙겨 먹는 아이들에게 가시 송송 돋은 찔레 순이 입맛을 끌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일 터이지요.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80년대 대학 다니던 시절 많이 불렀던 찔레꽃이란 노래입니다. 막걸리에 취해 세상이 흔들릴 때 부르다 보면 울컥 눈물이 나기도 했던 노래입니다. 허기진 아이들이 따먹던 게 찔레 순만은 아니었지요.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시절의 모습은 맹인 가수 이용복의 노래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카시아꽃 하얗게 필 무렵이면 아이들은 아카시아꽃 한 송이씩 따서 먹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찔레꽃을 먹은 기억은 없습니다. 그래도 노래 가사에 나온 것이니 먹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하얀 꽃잎을 따서 입에 넣고 조심스럽게 씹어보았습니다. 새콤한 맛이 났습니다. 함께 산에 오르던 후배도 한 잎 따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했습니다.
"옛날 먹던 시경 맛인데요."
고향인 강원도 횡성에서 시경이라 부르던 풀이 있습니다. 잎새며 줄기를 따서 씹으면 시큼한 맛에 진저리가 날 정도입니다. 고양이 시경이라 부르던 풀도 있습니다. 토끼풀처럼 생겼는데 토끼풀보다는 훨씬 작고 연한 풀입니다. 노란 꽃도 피는데 그 잎도 시큼한 맛이 납니다. 찔레꽃 맛은 그렇게 진한 맛은 아니지만 새콤한 느낌이 오래도록 남아 있었습니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찔레꽃 노래 2절입니다. 한창 바쁜 농번기 때 어른들은 깜깜한 밤중까지 들일을 하셨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농촌의 밤은 암흑 그 자체였습니다. 그 어둠 속에서 들일을 하던 어머니들은 집에 남겨진 아이들 걱정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겠지요. 집에 남아 엄마를 기다리다 깜빡 잠든 아이들은 꿈 속에서도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 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흘리다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아이들의 기다림은 하얀 찔레꽃이 지고 빨간 찔레 열매가 달릴 때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세다 아이들은 잠이 들고 꿈속에서 엄마가 돌아옵니다. 하얀 발목 바쁘게 뛰어왔습니다. 가쁜 숨 몰아쉬며 돌아온 엄마는 잠든 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찔레꽃 하얀 언덕을 보면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가난과 굶주림의 모진 세월과 맞서 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모습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찔레꽃이 떠오릅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워 더욱 서러운 꽃이 바로 찔레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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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baby brier.Rosa multiflora)
찔레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이며 찔레나무라고도 한다.산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냇가와 골짜기에서 자란다. 높이는 1∼2m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 지며, 가지는 끝 부분이 밑으로 처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5∼9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타원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길이가 2∼4cm이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에 잔털이 있으며, 턱잎은 아랫부분이 잎자루밑 부분과 붙고 가장자리에 빗살 같은 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 색으로 피고 새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작은꽃자루에 선모가 있고, 꽃받침조각은 바소꼴이며 뒤로 젖혀지고 안쪽에 털이 빽빽이 있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끝 부분이 파지며 향기가 있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이 6∼9mm이며 9월에 붉은 색으로 익고 길이 2∼3mm의 수과가 많이 들어 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영실(營實)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불면증·건망증·성 기능 감퇴·부종에 효과가 있고 이뇨제로도 쓴다.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잎과 꽃차례에 선모가 많은 것을 털찔레(var. adenochaeta), 작은잎의 길이가 2cm 이하이고 꽃이 작은 것을 좀찔레(var. quelpaertensis), 턱잎의 가장자리가 거의 밋밋하고 암술대에 털이 있는 것을 제주찔레(R. luciae), 꽃이 붉은 색이고 턱잎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것을 국경찔레(R. jaluana)라고 한다. 꽃말은 '온화.'
찔레는 장미과 장미속에 딸린 떨기나무로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꽃인 장미의 원종이다. 세계에는 장미 종류가 많은데 모두 야생장미인 찔레를 기본종으로 하여 개량한 것이다. 봄이 한껏 무르익었을 때 하얗게 꽃을 피워 향기를 퍼뜨리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낙엽작은키나무로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도 귀엽고 앙증맞다.
약성 및 활용법
한방에서는 찔레를 석산호라 부르고 그 열매를 영실, 또는 색미자라 하여 약으로 귀하게 쓴다. 그렇지만 한방에서 보다 민간약재로 더욱 귀하게 여겨져 왔는데, 꽃, 열매,뿌리, 새순,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 등을 약으로 쓴다.
찔레꽃의 향기는 사람을 사로잡을 만큼 짙고 신선하다. 우리 선조들은 찔레꽃을 증류하여 화장수로 즐겨 이용하였다. 이를 꽃이슬이라 하여 찔레꽃 향수로 몸을 씻으면 미인이 되는 것으로 믿었다. 찔레꽃에는 더위를 식히고 위장을 조화하며 출혈을 멎게 하는 등의 효능을 내는 성분이 들어있다.
찔레 열매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독을 법제하여 쓰면 부종, 수종, 소변이 잘 안나오는데, 야뇨증, 오줌싸개 등에 큰 효과가 있다. 찔레 열매를 말려서 술에 풀어 시루에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였다가 가루 내어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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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별 적용 및 복용법
찔레 열매인 영실은 여자들의 생리통, 생리불순, 변비, 신장염, 방광염, 각기, 수종 등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약재이다. 8~9월에 반쯤 익은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려서 쓴다. 대개 물에 넣고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하루에 10~15g을 세 번으로 나누어 복용한다. 많이 먹으면 설사가 심하게 나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반쯤 익은 열매를 따서 깨끗하게 씻어 독한 술에 담가 6개월쯤 두었다가 그 술을 조금씩 복용하는 방법도 있고 찔레 열매를 엿처럼 진하게 달여서 영실고나 영실엑기스를 만들어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찔레 뿌리는 산후풍, 산후골절통, 부종, 어혈, 관절염 등에 효과가 신비롭다. 특히 여성들의 산후풍, 산후골절통에는 찔레 뿌리로 술을 담가 먹으면 놀랄 만큼 효험을 본다. 가을철이나 이른 봄철에 찔레 뿌리를 캐내어 율무쌀로 막걸리를 빚어 자기전에 약간 취할 만큼씩 마신다. 찔레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찔레버섯은 어린이 기침, 경기, 간질에 최고의 묘약이며 항암효과도 뛰어나다. 찔레나무 뿌리에 붙어 땅 속에서 자라므로 찾아내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찔레나무 버섯은 달여서 복용하면 흙 냄새가 조금 날 뿐 별 맛이 없는데, 이를 복용하면 간질을 고칠 수가 있다. 찔레버섯 10~15g을 한 시간쯤 달여서 그 물을 하루 세 번 나누어 복용한다. 위암, 폐암, 간암 등 갖가지 암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복용한다. 버섯 중에서 암 치료에 가장 탁월한 효력이 있는 것으로 치는 사람도 있다.
이른 봄철에 올라오는 찔레 새순도 좋은 약이 된다. 연한 순을 껍질을 까서 먹으면 떫으면서도 들큰한 맛이 있어서 옛날 농촌 아이들에게 좋은 간식거리였던 찔레순은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큰 도움이 된다. 찔레순을 흑설탕이나 꿀과 함께 발효시켜 복용하면 생장조절 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어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효과가 큰 것은 물론이고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변비, 수종, 어혈 등이 없어진다. 유사종으로는 국경찔레, 좀찔레, 털찔레 ,제주찔레 등이 있다. |
첫댓글 헥헥 ,,,너무 길어서 패스,,,,ㅠㅠ 다음에 시간 많으면 읽겠 슴돠.
다 읽진 못해도 예쁜 찔레꽃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긴 글을 보고 혹시 안개비님? 하고 확인했더니 역시 안개비님 맞네요 찔레꽃 뿌리가 관절에 좋다는 소릴 들었는데 역시 여기서도 나오네요 찔레꽃 옆에 달래꽃이 핀다는걸 오늘에서 알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