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번기 2국. 지난 1국에서는 이세돌과 구리가 1승씩 따냈다. 오늘 탈락하는 기사가 나올 수도 있다. 왼쪽부터 구리, 박정환, 이세돌, 최철한. |
휴식은 변수로 작용할까.
세계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기사들이 펼치고 있는 2012 삼성화재배 4강전.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中)은 이틀 전 12일 귀중한 선취점을 올리면서 각각 최철한 9단과 박정환 9단을 막판으로 몰아 넣었다. 이세돌과 구리는 오늘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1국과 2국 사이인 13일은 휴식날이었다. 선승한 기사들의 기세가 끊기고, 패한 기사들은 마음을 정리하고 재충전할 시간을 갖게 된다. 이는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 3번기 제2국이 14일 아침 11시에 시작됐다. 지난 1국에서 백을 들었던 박정환과 최철한이 흑을 들었다. 입회 박진열 9단의 대국 개시 선언으로 2국이 시작되었다.
사이버오로는 4강전 전 대국을 수순 중계하며 이 중 한-중전인 박정환vs구리 판을 김승재 5단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한다. 주요 대목은 속보로 전한다.
한편, 오후 2시 30분께는 가수 김장훈이 삼성화재배 4강전에 오른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유성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대국장 현장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는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다. 한국이 10차례로 최다 우승을 하고 있으며 그 뒤로 중국이 4차례, 일본이 2차례를 기록하고 있다.
○●… 박정환, 적극적인 공격 (32수 진행)
박정환이 중국식을 준비했다. 그렇게 느리지 않은 속도로 양 대국자, 척척 두어간다. 좌상귀 구리 진영의 삼삼에 박정환이 응수타진을 하자 구리가 손을 빼어 우변 쪽으로 쇄도하면서 급전이 일어났다. 박정환이 적극적으로 백을 공격한다. 구리도 날카로운 응수타진을 통해 타개의 진수를 보여줄 참인 모양이다.
○●… 이세돌vs최철한, 평이한 초반
최철한과 이세돌은 큰 전투 없이 그림 같은 초반을 진행하고 있다.
○●… 너무 난해하다 (76수 진행)
우변 전투가 중앙까지 번지고 있다. 구리가 중앙에서 박정환의 돌을 잡을 만한 찬스가 있어 보였는데 이를 외면했다. 김승재 5단은 왜 구리 9단이 잡으러 가지 않았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구리가 한 템포 공격을 늦추면서 바둑은 다시 길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서로 어렵다. 검토실의 중론은 박정환의 돌 형태가 좀 더 괴로운 상황이라는 것. 박정환은 끈을 바짝 조여 우변 백의 근거를 위협했다. 바둑은 반상 전체가 전투에 휘말리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 이세돌, 대유리
박정환vs구리 판에 검토를 집중하고 있던 검토실의 기사들은 잠시 이세돌vs최철한 판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제대로 된 흑 집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세돌은 덤까지 60집이 넘어가면서 집으로는 멀찌감치 앞서간다. 이렇게 된 데는 이세돌이 흑의 하변 진영을 폭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 이세돌, 대마 잡은 듯
가뜩이나 우세했던 이세돌은 대마까지 잡은 것으로 보인다. 98수 진행된 현재 좌변에 쳐들어 온 최철한의 돌은 자체로 사는 길이 잘 안 보인다.
▲ 대국 기록과 계시를 맡은 프로기사들.
▲ 가장 먼저 대국장에 나온 박정환.
▲ 차를 타서 자리로 돌아오는 최철한. 박정환은 안경을 닦는다.
▲ 손을 비비며 반상을 한번 바라보는 구리(왼쪽).
▲ 분주한 취재진.
▲ 박진열 9단의 대국 개시 선언.
▲ 대국자들이 인사를 하고.
▲ 이세돌의 착수.
▲ 1국에서 승리했던 기사들은 백을 들며 나란히 왼쪽에 앉았다.
▲ 박정환.
▲ 구리.
▲ 최철한.
▲ 취재 열기가 가득.
○●… 박정환, 여전히 고전 (135수 진행)
박정환의 고전은 계속되고 있다. 하중앙 흑 형태가 박약하고 여기 저기 엷어 졌다. 실리론 박정환이 약간 앞서고 있었지만 지금에 와선 구리의 실리가 많다.
▲ 검토실에선 스마트폰 '오로어플'이 크게 활용되고 있다.
○●… 검토실, 판 접어
검토실은 해산되고 있다. 기사들은 바둑판을 정리하고 하나 둘 떠난다. 박정환의 완패라는 분위기다. 이세돌vs최철한 대국도 검토를 그쳤다.
○●… 박영훈의 형세판단
검토실을 찾은 끝내기의 달인 박영훈 9단이 정밀 계가를 해 봤다. 구리가 다소 느슨하게 끝내기를 진행해도 1집반 가량을 승리할 것으로 그는 봤다. 어느 정도 구리가 당해준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여서 박정환이 이 차이를 뒤집는 것은 같단치는 않을 것 같다.
▲ 검토실.
○●… 구리, 결승 진출
구리가 박정환에게 236수 만에 백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 구리가 결승에 진출했다.
속보 끝
이세돌도 258수 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나란히 2승씩을 거둔 이세돌과 구리가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