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묵호(20일)바다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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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9일) 오전 10시 03분 영월역에서 무궁화
호를 타고 동해역으로 향한 이유는 눈 내린 바닷가를 보고자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서쪽과는
달리 강원도 동해안은 눈이 아주 조금 내렸다는
사실을 알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
다.기차가 민둥산역을 지나 사북역을 통과할
때에도 차창 밖 겨울산은 빛 바랜 갈색 속에 눈
내린 흔적 만을 보여 주고 있었다. 탄광촌으로
기억되는 고한역에서 교행하는 기차를 피하기
위해 잠시 머물 때 기찻길 옆 양지 바른 곳에서
어린 고양이 두 마리 여러 사람들 시선에 아랑
곳없이 한가로이 장난치는 모습이 평화롭다.
절로 눈에 들어오는 정선카지노와 궁전 같은
모텔들은 인간의 탐진치를 자극키에 지금도
유효하다.
기차가 고한역을 출발 후 얼마간은 통화하느라
지금은 폐역이 된 추전역(해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던 기차역)과 태백역 그리고 동백산역
주변의 풍경은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고한에서 태백까지의 첩첩산중은 해발이 높아
기차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음을 둔한 신경 아니
라면 알아챌 수 있다. 좌측 차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협곡은 깊지만 산촌의 풍경은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와 닿는다
도계역을 지나며 보게 되는 물줄기들은 오십천
으로 합류하여 동해바다로 흘러들 것이다
신기역을 통과 후 얼마 되지 않아 종착지 동해역에 도착한다. (영월역에서 이곳까지 약 2시간 20여 분 소요 되었으니 청량리역에서 영월역 도착
까지의 시간 만큼이다)
약 30여 후 1시 출발 강릉행 누리호를 탄 후 묵호역, 정동진역을 지나며 바라보는 겨울바다는
하늘색보다 푸른빛이다.
강릉역 도착 후 경포호 쪽으로 먼저 가고자 하는
맘에 급히 올라탄 버스는 갑자기 유턴터니 생소
한 여러 정류장을 지나가고 어림잡아 내린 곳이
남대천의 내곡교, 여기서부터 7.5km 거리의
안목항까지 걷게 된다. 물가에 앉아 먹이 사냥
중인 새들과 수백 마리의 새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 오르는 장면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이곳, 바람다리에서 남대천은 바다와 만난다
제방길을 걸어 안목항 등대 있는 곳까지 갔다가 돌아나와 커피카페들이 즐비한 안목해변에서
발걸음을 늦추고서 바닷가와 솔밭길을 오가며
경포해변 방면으로 향한다. 도중에 한가해
보이는 커피집에 들러 모카라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밖으로 나오니 어스름이 깔리고 한기를 느끼게 된다. 겨울 해는 동해에서 서해로 급히
귀가 중이고 바다 위에 흰달이 떠 있다.
강릉역으로 가기 위해 지름길인 듯한 곳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7번 도로변은 너무 삭막하여
다시 바닷가를 걷다가 강릉역까지 약 5km의
인적 뜸한 길을 걷는다.
역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기다릴 곳 마땅치 않아 역내에서 1시간 쯤 머물다가 동해시로 가는 열차에 오른다. 9시를 넘긴 시간에 묵호역에서 내려 숙소가 있는 까막바위 쪽으로 걷는다. 묵호항엔 짙게 어둠이 깔렸고 부둣가엔 귀항한 배들이 가득하다. 여느때와 달리 거리의 횟집과 상점들은 코로나 영업시간 제한으로 벌써 철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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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든 후 이른 아침 일어나
창을 열고 내다보는 바다 위엔 짙은 구름이
가득하다. 일출 풍경을 못 볼 수도 있겠다란
아쉬움을 마치 알아차린 듯 붉은 기운이 번지
더니 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항구로
향하는 어선 한 척은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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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몇 차례 왔었지만 논골담길을 제대로
구경한 적 없었기에 오늘은 도깨미골이란 곳을
통해 언덕길을 오르고 있다
이 벽화의 내용이 재미있기에 웃게 된다
여유를 가지고 한바퀴 돌며 구경하며 바다
잘 보이는 찾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되리라
논골담길에서 내려와 묵호역으로 와서 기차를
타고 동해역으로 갈 예정을 변경하게 된다.
논골담길 구경하느라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
이다. 약 4km쯤 떨어진 동해역까지 걷기 시작
한다. 이정표가 없는 7번 도로변에서 해변으로
가는 곳을 찾기 쉽지 않아 약 1km 길은 차도
옆의 보도를 걷게 된다.
철길을 건너 바닷가의 해파랑길을 걷는다
첫댓글 일출 멋지다
나도 이번에는 미리 일출 보러 가야겠다
간절곶으로 ...
나그네여 그대의 여행하는 삶이 좋아 보이네요 ㅋㅋㅋㅋ
난 열심히 또 숫자와 싸움중......
화빈군 혹시 간절곶 소망우체통에서 보낸
우편엽서는 잘 받아 보았는가.. ㅎㅎ 그곳에
커피이야기집은 아직도 있을라나~ 어언
10여 년이 흘렀네. 이젠 부자 몸보신 하셩
난, 이 시간 바닷가 해파랑길을 걷고 있다네..
@회자정리 소망우체국통에 너가 넣었다구
그 우체통은 열지도 못하더라
엄청 커서 언제 다 채워져 열어줄까
참 재미 있는 사연 많을꺼야
나 엽서 못받았어니깐
이카페에다가 옛기억 떠올려 다시 적어서 보내보셩~~~
겨울바다 갈매기떼
그리고 일출이 장관일쎄 ^^~
12월 남은 날도 마무리 잘하세~
포근하리 만큼 좋은 날씨.
묵호 논골담길을 걷다가 바닷가
해파랑길 따라 남진 중이라네.
2021년. 며칠 남지 않았네
미소한줌 친구
올해 마무리 잘 하셔라 ㅎㅎ
발써 한 해 마무리 인사를
내가 맘이 급했나. 다시 걸어야ㅋ
예전엔
추전역에서 내려
막걸리에 파전을 먹었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추억이 있는곳 추전역과
호기심에 한번 가본적 있는 강원랜드.
정동진.안목해변
덕분에
즐거웠던 추억들을 소환해서
즐기고.있다
고마우이
행복한.여행 하셩
예전 종로 모임 때 추전역 얘길 잠시 했던
적 있었지. 지금은 어느 기차도 서질 않네.
영월 도착 후 밥 먹고 있을 때, 공간사랑한테
서 전화 왔었는데.. 봄비사랑 가까운 분의
슬픈 소식에 어떻게 함이 옳은 건지 심히
염려키에 내가 조심스레 우선은 렛있비.
우선, 심신 잘 추스리고~~
난 마냥
부럽기만 하다 ...
나도 죽기전 언젠가
무작정 걸을 날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