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 진지가 몇일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초겨울 느낌이 들었다.
오늘 점심때에는 아내와 처가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오전중에 청량 풋고추를 썰어서 청량 풋고추로 발효액을 담그기 위해서 새벽에 일어났다.
어제 저녁때에 청량고추를 세척해서 물기가 빠지도록 프라스틱 채반에 담아서 놓았던것을 직접 손에 닿으면 매웁기 때문에 비닐장갑을 끼고 칼로 잘게 잘랐다.
그런데 15kg을 일일히 잘게 썰어서 누님댁에서 빌려온 갈색설탕 한포대와 골고루 섞어서 큰항아리 속에 넣고 마무리를 하기까지 4시간 정도가 소요 되었다.
이것저것 챙겨서 차에 가득 실고 출발했는데 첫번째 면소재지에 들러서 오늘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에게 풋고추를 나누어 주고, 두번째로 광천에 들러서 초등학교 여자 동창한테도 필요한 만큼 풋고추를 나누어 주었다.
처가집에는 예상보다 한시간 늦게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늘부터 3일간 가을 축제가 열리고 있는 해미읍성으로 출발했다.
해미읍성에 도착하니 가까운 도로 주변에는 이미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고,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 차량 통제를 하고 있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평소에는 정문만 개방했었는데 오늘은 동서남북의 모든 문을 개방해서 남쪽문으로 들어갔다.
성안에서는 넓은 잔디밭 곳곳에 포장을 쳐 놓고 해미읍성 당시의 병영체험마당을 운영하고 첫날 일정에 따라 곳곳에서 여러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팜플렛을 얻어 가지고 곳곳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서 넓은 광장을 한바퀴를 돌아 보았다.
지역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특산물 판매 코너를 둘러 볼때는 각 부스마다 시식까지 할수 있어서 한조각씩 집어 먹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리고 예전 성안에서 생활했던 병영체험 코너에서는 주먹밥을 무료 제공하고, 맷돌로 볶은 콩을 갈아주면 콩가루 인절미 떡도 주고, 업전을 구입해서 주면 부침개 재료를 받아서 직접 철판에 부쳐 먹을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서 간식으로 준비해 갔던 음식은 배가 불러 먹지를 못하고 그대로 가져왔다.
공연 무대도 여러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일정에 따라서 다른 공연을 했는데 출연자의 대부분이 여러대학의 대학생들로 연극과 학생들인것 같아 보였다.
성안의 한쪽 코너에는 별도로 주막과 음식점들이 있는데도 평소에는 민속촌처럼 옛날 초가집으로 관람되던곳에도 축제기간에는 앞마당을 이용한 민속 주막집으로 변해서 간단한 분식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해미읍성에는 여러번 방문했었지만 축제에는 처음으로 왔는데 올해로 17회째 열리는것이라고 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축제 규모가 커지고 볼거리 먹거리도 많아 졌다는데 저녁때가 되면서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추워지는 바람에 첫날저녁 메인 축하공연을 관람하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왔다.
나는 오늘만 보고 내일은 일찍 인천에 올라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내일 저녁 공연까지 보고 올라 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