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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불인즉난대모(小不忍則亂大謀)
작은 걸 참지 못하면 큰일을 이룰 수 없는 뜻으로, 큰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작은 일을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小 : 작을 소(小/0)
不 : 아닐 불(一/3)
忍 : 참을 인(心/3)
則 : 곧 즉(刂/7)
亂 : 어지러울 난(乙/12)
大 : 큰 대(大/0)
謀 : 꾀할 모(言/9)
(출전)
논어(論語) 위령공(衞靈公)
삼국연의(三國演義) 第117回
논어(論語) 위령공(衞靈公) 26장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교묘한 말은 도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 계획을 망친다.”
子曰:巧言亂德, 小不忍, 則亂大謀。
[論語集註]
교묘한 말은 옳고 그른 것을 변질시키고 혼란시키므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켜야할 바를 잃게 만든다.
巧言, 變亂是非, 聽之使人喪其所守。
작은 일을 참지 못하는 것은 여자의 인(仁)이나 필부의 용기 같은 것이 모두 그런 것이다.
小不忍, 如婦人之仁, 匹夫之勇皆是。
🔘論語 第十五 衛靈公篇 集註解題 44
15-27
子曰:巧言亂德, 小不忍則亂大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교묘한 말은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일을 그르친다.”
(註解)
*亂德(난덕) : 덕을 어지럽게 함.
*小不忍(소불인) : 작은 것을 참지 못함.
*大謀(대모) : 大事, 크게 계획하는 일.
(正義)
此章戒人愼口忍事也。
이 장은 사람들에게 말을 삼가고 작은 것을 참도록 경계하신 것이다.
(集註)
巧言, 變亂是非, 聽之使人喪其所守。
교언은 옳고 그름을 바꾸고 어지럽히니 듣고 있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그 지키는 바를 잃게 한다.
小不忍, 如婦人之仁̖, 匹夫之勇皆是。
소불인이란 예컨대 여인네의 사랑이나(너그러움) 필부의 용기 따위가 다 그것이다.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117回
제갈량 사후 촉(蜀)나라를 지탱하던 강유(姜維)는 한중(漢中) 땅을 떠나 북쪽에 있는 답중(沓中)에 있었다. 그 때 위(魏)나라가 처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출전했으나 패하고, 검각(劍門關)으로 가서 지키기로 했다.
한편, 종회(鍾會)는 검각에서 25리 떨어진 곳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는데, 제갈서(諸葛緒)가 스스로 찾아와 죄를 청한다.
종회가 노해 말한다. “내가 너에게 음평 다릿목을 굳게 지켜서 강유의 귀로를 차단하라 했거늘 어찌 빼앗겼단 말이냐. 게다가 내가 명하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네 말대로 출병하여 패배를 했느냐”
제갈서가 말한다. “강유가 계교가 많아 옹주를 치는 척하기에, 저는 옹주를 잃을까 두려워 군사를 이끌고 구하러 갔습니다. 강유가 그 틈을 타서 탈주하기에 제가 검각 아래까지 추격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뜻밖에 다시 패전하게 됐습니다.”
종회가 크게 노해 그를 처형하라고 명하니, 감군(군대의 감독관) 위관이 말한다. “제갈서가 비록 죄를 지었으나 그는 정서장군 등애(鄧艾)의 수하 장수입니다. 장군께서 그를 죽이시면 두 장군의 화목한 기운을 깰까 두렵습니다.”
종회가 말한다. “나는 황제의 조서와 진공(晉公; 사마소)의 명을 받들어 특별히 촉나라를 정벌하려 왔으니, 설령 등애(鄧艾)가 죄를 지었다면 역시 참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모두 힘써 말려서 마침내 종회가 제갈서를 함거(檻車)에 태워 낙양으로 보내 사마소의 결정에 맡기고, 곧 제갈서의 병력을 자신의 휘하로 거둬서 배치했다.
누군가 이를 등애에게 알리자 등애가 크게 노했다. “나와 종회의 벼슬이 등급(品階)이 같고, 내가 오랫동안 변방을 지켜 나라에 공로가 크거늘, 어찌 감히 망령되게 내 자존을 이토록 무시하느냐.”
吾與汝官品一般, 吾久鎮邊疆, 於國多勞, 汝安敢妄自尊大耶。
아들 등충이 권한다. “옛말에,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 계책이 어긋난다고 했습니다. 부친께서 그와 화목치 못하면 국가 대사를 그르치게 되오니 부디 참으시고 우선 용인하십시오.”
小不忍則亂大謀。父親若與他不睦, 必誤國家大事, 望且容忍之。
등애가 그 말을 따르지만 마음속에 분노를 품은 채 수십 기를 이끌고 종회를 만나러 간다.
▶️ 小(작을 소)는 ❶회의문자로 한 가운데의 갈고리 궐(亅; 갈고리)部와 나눔을 나타내는 八(팔)을 합(合)하여 물건을 작게 나누다의 뜻을 가진다. 小(소)는 작다와 적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여 쓴다. ❷상형문자로 小자는 '작다'나 '어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小자는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에는 小자나 少(적을 소)자의 구분이 없었다. 少자도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小자는 '작다'로 少자는 '적다'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小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작은 것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지만 때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小(소)는 크기에 따라 대(大), 중(中), 소(小)로 나눌 경우의 제일(第一) 작은 것의 뜻으로 ①작다 ②적다 ③협소하다, 좁다 ④적다고 여기다, 가볍게 여기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주의하다 ⑥어리다, 젊다 ⑦시간상으로 짧다 ⑧지위가 낮다 ⑨소인(小人) ⑩첩(妾) ⑪작은 달, 음력(陰曆)에서 그 달이 날수가 30일이 못 되는 달 ⑫겸양(謙讓)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⑬조금, 적게 ⑭작은, 조그마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미(微), 가늘 세(細), 가늘 섬(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대(大), 클 거(巨)이다. 용례로는 적게 오는 눈을 소설(小雪), 일의 범위가 매우 작음을 소규모(小規模), 작은 수나 얼마 되지 않는 수를 소수(小數), 나이 어린 사람을 소인(小人), 어린 아이를 소아(小兒),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작은 규격이나 규모를 소형(小型), 자그마하게 포장한 물건을 소포(小包), 줄여서 작아짐 또는 작게 함을 축소(縮小), 가장 작음을 최소(最小), 공간이 어떤 일을 하기에 좁고 작음을 협소(狹小), 키나 체구가 보통의 경우보다 작음을 왜소(矮小), 아주 매우 작음을 극소(極小), 약하고 작음을 약소(弱小), 너무 작음을 과소(過小), 매우 가볍고 작음을 경소(輕小), 보잘것없이 작음을 비소(卑小),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을 일컫는 말을 소탐대실(小貪大失), 혈기에서 오는 소인의 용기를 일컫는 말을 소인지용(小人之勇),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큰 차이 없이 거의 같음을 일컫는 말을 소이대동(小異大同), 어진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면 소인들은 겉모양만이라도 고쳐 불의한 것을 함부로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소인혁면(小人革面),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지어 언행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소심근신(小心謹愼), 세심하고 조심성이 많다는 뜻으로 마음이 작고 약하여 작은 일에도 겁을 내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소심익익(小心翼翼),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얼마 안 되는 작은 물 속에 사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죽음이 눈앞에 닥쳤음을 이르는 말을 소수지어(小水之魚)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忍(참을 인)은 ❶형성문자로 㣼(인)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刃(인)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忍자는 '참다'나 '잔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忍자는 刃(칼날 인)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刃자는 刀(칼 도)자의 날 부분에 점을 찍은 것으로 '(칼이)날카롭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날카로운 칼날을 뜻하는 刃자에 心자를 결합한 忍자는 '칼날의 아픔을 견디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심장을 찌를 듯이 아픈 감정을 인내하고 견뎌야 한다는 것이 바로 忍자인 것이다. 그래서 忍(인)은 마음에 꾹 참는다는 뜻으로, ①참다 ②잔인(殘忍)하다 ③동정심(同情心)이 없다 ④차마 못하다 ⑤질기다 ⑥용서(容恕)하다 ⑦참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길 극(克), 이길 승(勝), 견딜 감(堪), 견딜 내(耐)이다. 용례로는 참고 견딤을 인내(忍耐), 참고 힘씀을 인면(忍勉), 웃음을 참음을 인소(忍笑), 치욕을 참고 받음을 인수(忍受), 잔인한 마음 또는 참는 마음을 인심(忍心), 애정을 참고 견디어 냄을 인애(忍愛), 욕심을 참음을 인욕(忍辱), 잔인한 사람을 인인(忍人), 묵묵히 참고 좇는 일을 인종(忍從), 치욕을 견디는 일을 인치(忍恥), 괴로움을 참음을 인고(忍苦), 배고픔을 참음을 인기(忍飢), 인정이 없고 아주 모짊을 잔인(殘忍), 참고 견딤을 내인(耐忍), 억지로 참음을 강인(强忍), 굳게 참고 견딤을 견인(堅忍), 너그러운 마음으로 참음을 용인(容忍), 아무리 어렵고 거북한 일이 있더라도 늘 잘 참고 견디어 냄을 백인(百忍), 차마 하기가 어려움을 불인(不忍), 마음속에 넣어 두고 참음을 함인(含忍), 참고 견디는 마음을 기르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인자공부(忍字工夫), 참는 것이 덕이 됨을 이르는 말을 인지위덕(忍之爲德),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이르는 말을 은인자중(隱忍自重),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견인불발(堅忍不拔),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딱하거나 참혹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목불인견(目不忍見), 참을 인忍자와 일백 백자를 쓴다는 뜻으로 가정의 화목은 서로가 인내하는데 있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서인자일백(書忍字一百), 끝까지 참고 견딤을 일컫는 말을 견인지구(堅忍持久), 끝까지 굳게 참고 견딤을 일컫는 말을 견인지종(堅忍至終),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불인지심(不忍之心), 남의 해침을 받고도 앙갚음할 마음을 내지 않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내원해인(耐怨害忍), 너무나 참혹하여 차마 눈으로 못 봄을 이르는 말을 참불인견(慘不忍見), 아주 잔혹한 정치를 일컫는 말을 불인지정(不忍之政), 중생에게 자비하고 온갖 욕됨을 스스로 굳게 참음을 일컫는 말을 자비인욕(慈悲忍辱), 몹시 추악하여 바로 보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불인정시(不忍正視) 등에 쓰인다.
▶️ 則(법칙 칙, 곧 즉)은 ❶회의문자로 则(칙/즉)은 간자(簡字), 조개 패(貝; 재산)와 칼 도(刀; 날붙이, 파서 새기는 일)의 합자(合字)이다. 물건을 공평하게 분할함의 뜻이 있다. 공평의 뜻에서 전(轉)하여 법칙(法則)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則자는 ‘법칙’이나 ‘준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則자는 貝(조개 패)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則자의 금문으로 보면 貝자가 아닌 鼎(솥 정)자가 그려져 있었다. 鼎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솥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鼎자는 신성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則자는 이렇게 신성함을 뜻하는 鼎자에 刀자를 결합한 것으로 칼로 솥에 문자를 새겨 넣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금문(金文)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이 솥에 새겨져 있던 글자를 말한다. 그렇다면 솥에는 어떤 글들을 적어놓았을까? 대부분은 신과의 소통을 위한 글귀들을 적어놓았다. 신이 전하는 말이니 그것이 곧 ‘법칙’인 셈이다. 그래서 則(칙, 즉)은 ①법칙(法則) ②준칙(準則) ③이치(理致) ④대부(大夫)의 봉지(封地) ⑤본보기로 삼다 ⑥본받다, 모범으로 삼다 ⑦성(姓)의 하나, 그리고 ⓐ곧(즉) ⓑ만일(萬一) ~이라면(즉) ⓒ~하면, ~할 때에는(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근본 법칙을 원칙(原則),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을 규칙(規則), 반드시 지켜야 할 규범을 법칙(法則), 법규를 어긴 행위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규칙을 벌칙(罰則),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표준으로 삼아서 따라야 할 규칙을 준칙(準則), 어떤 원칙이나 법칙에서 벗어나 달라진 법칙을 변칙(變則), 변경하거나 어길 수 없는 굳은 규칙을 철칙(鐵則), 법칙이나 법령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헌칙(憲則), 행동이나 절차에 관하여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한 규칙을 수칙(守則), 기껏 해야를 과즉(過則), 그런즉 그러면을 연즉(然則), 그렇지 아니하면을 불연즉(不然則), 궁하면 통함을 궁즉통(窮則通), 서류를 모아 맬 때 깎아 버릴 것은 깎아 버림을 삭즉삭(削則削), 만물이 한 번 성하면 한 번 쇠한다는 물성칙쇠(物盛則衰), 충성함에는 곧 목숨을 다하니 임금을 섬기는 데 몸을 사양해서는 안된다는 충칙진명(忠則盡命), 만물의 변화가 극에 달하면 다시 원상으로 복귀한다는 물극즉반(物極則反), 사람에게 관대하면 인심을 얻는다는 관즉득중(寬則得衆), 공손하면 수모를 당하지 않는다는 공즉불모(恭則不侮), 그렇지 아니하면은 불연즉(不然則), 보기에 허하면 속은 실하다는 허즉실(虛則實), 궁하면 통한다는 궁즉통(窮則通), 가득 차면 넘치다는 만즉일(滿則溢),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圖謀)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 죽기를 각오(覺悟)하면 살 것이다는 필사즉생(必死則生),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수즉다욕(壽則多辱),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월영즉식(月盈則食) 등에 쓰인다.
▶️ 亂(어지러울 란/난)은 ❶형성문자로 乨(란), 乱(란), 釠(란)은 통자(通字), 乱(란)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을(乙=乚; 초목이 자라나는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란(실패에 감긴 실의 상하에 손을 대고 푸는 모양으로 일이 어지러움)으로 이루어졌다. 얽힌 것을 바로잡는 일로, 나중에 얽힌다는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亂자는 '어지럽다'나 '손상시키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亂자는 실타래를 손으로 풀고 있는 모습과 乙(새 을)자가 결합한 것이다. (난)자는 엉킨 실타래를 손으로 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금문까지만 하더라도 '어지럽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여기에 乙자가 더해지면서 도구를 이용해 실타래를 푸는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亂(란)은 ①어지럽다 ②어지럽히다, 손상시키다 ③다스리다 ④음란하다, 간음하다 ⑤무도하다, 포악하다 ⑥물을 건너다 ⑦가득 차다, 널리 퍼지다 ⑧난리(亂離), 반란(叛亂) ⑨위해(危害), 재앙(災殃) ⑩음행(淫行), 음란(淫亂)한 행위 ⑪버릇없는 행동 ⑫풍류(風流), 악장(樂章) ⑬요지(要旨) ⑭함부로, 마구잡이로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치(治),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전쟁이나 재해 등으로 세상이 소란하고 질서가 어지러워진 상태를 난리(亂離), 어지럽게 마구 추는 춤을 난무(亂舞), 총이나 활 따위를 함부로 쏘는 것을 난사(亂射), 이리저리 흩어져서 질서나 체계가 서지 않는 일을 난맥(亂脈), 질서없이 여기 저기서 마구 나서는 것을 난립(亂立), 몹시 거칠고 사나움을 난폭(亂暴), 어지러운 판국을 난국(亂局), 어지럽게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난입(亂入), 공기나 물의 불규칙한 흐름을 난류(亂流), 사물이 얽히고 뒤섞여 어지럽고 수선스러움을 난잡(亂雜), 질서를 어지럽히며 마구 행동하는 것 또는 그런 행동을 난동(亂動), 조화나 정상을 잃은 흐트러진 상태를 난조(亂調), 마구 때림을 난타(亂打), 어지러워 살기가 힘든 세상을 난세(亂世), 세상이 어지러운 때를 난시(亂時), 양편이 서로 뒤섞여서 어지럽게 싸움을 난투(亂鬪),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러움을 혼란(混亂), 시끄럽고 어지러움을 요란(搖亂), 뒤흔들어서 어지럽게 함을 교란(攪亂), 음탕하고 난잡함을 음란(淫亂), 야단스럽고 시끄러움을 소란(騷亂), 도덕이나 질서나 규칙 등이 어지러움을 문란(紊亂), 크게 어지러움이나 큰 난리를 대란(大亂), 마음이 어둡고 어지러움을 혼란(昏亂), 어수선하고 떠들썩함을 분란(紛亂), 왜인이 일으킨 난리를 왜란(倭亂), 사변으로 일어난 소란을 변란(變亂), 나라 안에서 정권을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난리나 반란을 내란(內亂),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 또는 불충한 무리를 일컫는 말을 난신적자(亂臣賊子),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같은 패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일컫는 말을 자중지란(自中之亂),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는 뜻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쾌도난마(快刀亂麻),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등에 쓰인다.
▶️ 大(클 대/큰 대, 클 대, 클 다)는 ❶상형문자로 亣(대)는 동자(同字)이다. 大(대)는 서 있는 사람을 정면으로 본 모양으로, 처음에는 옆에서 본 모양인 人(인)과 匕(비) 따위와 같이, 다만 인간을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구분하여 훌륭한 사람, 훌륭하다, 크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大자는 ‘크다’나 ‘높다’, ‘많다’, ‘심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大자를 보면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크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大자는 기본적으로는 ‘크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에서 ‘심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러니 大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大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크다’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사람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大자가 본래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大(대)는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 큰, 으뜸가는, 뛰어난, 위대한, 광대한, 대단한 등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존경(尊敬) 또는 찬미(讚美)의 뜻도 나타냄 (3)큼. 큰 것 (4)큰 달. 양력으로 31일, 음력으로 30일인 달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대) ②높다, 존귀하다(대) ③훌륭하다, 뛰어나다(대) ④자랑하다, 뽐내다, 교만하다(대) ⑤많다, 수효(數爻)가 많다(대) ⑥중(重)히 여기다, 중요시하다(대) ⑦지나다, 일정한 정도를 넘다(대) ⑧거칠다,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대) ⑨낫다(대) ⑩늙다, 나이를 먹다(대) ⑪대강(大綱), 대략(大略)(대) ⑫크게, 성(盛)하게(대) ⑬하늘(대) ⑭존경하거나 찬미(讚美)할 때 쓰는 말(대) 그리고 클 태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태) ⓑ지나치게(태) 그리고 클 다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다) ㉡극치(極致), 극도(極度)(다) ㉢지나치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위(偉), 클 굉(宏), 클 거(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소(小), 가늘 세(細)이다. 용례로는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큰 일을 대사(大事), 크게 구분함을 대구분(大區分), 일이 진행되는 결정적인 형세를 대세(大勢), 크게 길함을 대길(大吉),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큰 규격이나 규모를 대형(大型),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사물의 큼과 작음을 대소(大小), 크게 이루어짐을 대성(大成), 크게 웃음을 대소(大笑), 넓고 큰 땅을 대지(大地), 넓혀서 크게 함을 확대(廓大), 가장 큼을 최대(最大),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뛰어나고 훌륭함을 위대(偉大),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마음이 너그럽고 큼을 관대(寬大), 엄청나게 큼을 거대(巨大), 형상이나 부피가 엄청나게 많고도 큼을 방대(厖大), 더 보태어 크게 함을 증대(增大),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대기만성(大器晩成), 거의 같고 조금 다르다는 대동소이(大同小異), 바라던 것이 아주 허사가 되어 크게 실망함을 대실소망(大失所望), 큰 글자로 뚜렷이 드러나게 쓰다라는 대자특서(大字特書), 매우 밝은 세상이라는 대명천지(大明天地),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大道無門) 등에 쓰인다.
▶️ 謀(꾀 모)는 ❶형성문자로 谋(모)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어둡다, 덮이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某(모)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몰래 의논함을 이르는 말이다. ❷형성문자로 謀자는 '꾀'나 '계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謀자는 言(말씀 언)자와 某(아무 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某자는 매실나무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런데 謀자와 같은 뜻을 가진 글자로는 謨(꾀 모)자도 있다. 謨자는 '어둡다'라는 뜻을 가진 莫(없을 막)자에 言자를 결합한 것으로 '어두운 말'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어두운 말'이란 남을 속이기 위한 ‘꾀’나 '계책'을 뜻한다. 이것으로 보아 본래 '계책'을 뜻했던 글자는 謨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謀자가 '계책'을 뜻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謀(모)는 ①꾀 ②지략(智略), 계략(計略) ③계책(計策) ④본보기(=模) ⑤꾀하다 ⑥도모(圖謀)하다 ⑦모색하다(摸索) ⑧묻다 ⑨살피다 ⑩의논하다, 상의하다 ⑪속이다 ⑫모호(模糊)하다 ⑬모이다, 접촉(接觸)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꾀할 기(企), 꾀 책(策)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 따위로 부터 꾀를 써서 벗어남을 모면(謀免), 배반을 도모함을 모반(謀反), 슬기와 꾀가 있는 신하 또는 모략에 능한 신하를 모신(謀臣), 일을 계획하여 서로 의논함을 모의(謀議), 남을 해치려고 쓰는 꾀를 모략(謀略), 꾀를 잘 내어 일을 잘 이루게 하는 사람을 모사(謀士), 꾀를 써서 남을 어려움에 빠뜨림을 모함(謀陷), 자기 나라를 배반하고 남의 나라를 좇기를 꾀함을 모반(謀叛), 어떤 일 따위로부터 꾀를 써서 벗어남을 모피(謀避), 미리 모략을 꾸미어 사람을 죽임을 모살(謀殺), 꾀를 써서 남을 해침을 모해(謀害), 남을 위하여 꾀를 내어 줌을 모충(謀忠), 일을 이루기 위하여서는 처음에 대책과 방법을 잘 헤아려서 꾀함을 모시(謀始), 앞으로 할 일을 이루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꾀함을 도모(圖謀), 남이 모르게 일을 꾸미는 악한 꾀를 음모(陰謀), 모의에 참여함 또는 그 사람을 참모(參謀), 앞뒤를 깊이 헤아려 생각함이 없음을 무모(無謀), 둘 이상이 같이 일을 꾀함을 공모(共謀), 굉장히 큰 계획이나 어마어마하게 큰 계획을 굉모(宏謀), 어떤 일을 함께 도모함을 동모(同謀), 반역을 꾀함 또는 그 꾀를 역모(逆謀), 계책을 짜는 데에 참여함을 여모(與謀), 이리저리 속임수를 써서 꾸미는 못된 꾀를 횡모(橫謀), 어떤 일을 두 사람 이상이 함께 꾀함을 연모(連謀),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에게 달렸다는 말을 모사재인(謀事在人), 남을 해치기 위한 일을 꾸며 만들어 소송을 제기한다는 말을 모롱정장(謀弄呈狀), 모자라는 것을 채우기 위하여 꾀를 써서 이리저리 둘러 대어 갖추어 놓음을 이르는 말을 모리요판(謀理料辦),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이라는 말을 권모술수(權謀術數),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이르는 말을 중상모략(中傷謀略), 형세가 절박하여 아침에 저녁 일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당장을 걱정할 뿐이고 앞일을 돌아볼 겨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불모석(朝不謀夕), 깊은 꾀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심모원려(深謀遠慮), 여우하고 여우의 모피를 벗길 모의를 한다는 뜻으로 이해가 상충하는 사람하고 의논하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호모피(與狐謀皮), 재능이 있는 자는 계책을 숨기고 남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말을 능사익모(能士匿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