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도서 초딩을 나오고
중딩은 부디 버스타고 다니는 곳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또 영도에 있는 중딩이다
아침마다 차비받아서 버스타고 학교가는 애들이 너무 부러웠다
학교 입학하고 보니 대신동 부평동 대청동 사는 애들이 많았다
화랑국민학교 나온 애 집이 서대신동이었는데 어쩌다보니 그애집에서 방학때 영수그룹과외를 했다
갈때는 버스타고 가고 올때는 부민동 보수동 충무동 남포동 광복동 자갈치 영도다리 건너서 걸어왔다
우리집은 영선동 윗로타리 부근이었다
그 멤버중에 영석이란 얘가 있었는데 얼굴에 주근깨가 많고 넓쩍해서 별명이 넓쩍이였다
영석이집은 대티터널 넘어서 까치고개에 있었다 몇번가서 라면도 끓여먹고 했는데 그때 대티터널은 생긴지 얼마 안돼서 굉장히 환했던 기억이 난다
영석이는 멤버중에서 제일 공부를 못했다
그 영석이가 육군 군악대 출신으로 한때 광복동 로얄호텔나이트에서 노래도 부르고 드럼도 쳤다
잊고 살았는데 몇년전 밤에 전화가 왔다
우리동네인데 지 친구랑 같이 왔으니 어디로 나오라고
가보니 꼼장어와 회파는 소주집이다
저거 친구늠은 이 동네사람이란다
사람이 매우 순하고 어리숙하게 생겼다
밤은 깊어가고 술은 취해가는데 이늠이 점점 가관이다 지가 중딩때 싸움 일진이었고
우리 중학교 출신 전국구 조폭 두늠을 팔아가면서 지가 한때 조직에 몸담았던것처럼 이야기한다
지 일행 친구는 내가 묵묵히 듣고 있어주니
정말인갑다 하는 눈치다
참 가소롭지만 둘이만 있는것도 아니고
미칫나 새끼야~ 뭔 개소리하고 있노? 약쳐묵었나? 늙은기 와그라노? 일절만 해라!!
이러진 못하지 않나?
헛소리 들어주다가 졸지에 엄청 비싼 꼼장어 술값만 지불하고 헤어졌다
요즘도 어디서 조폭출신 동창들 팔아가면서 늙은 반달로 살고있겠지? ^^
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누구든 다 그러고 살지 않나요!
어머나~~ 반달이세요? ㅋㅋ
오늘 새로운 낱말 배워요.
반달
ㅋ~
밑줄 쭈악~~ 긋으세요 ㅋㅋ
내가 다 아는 동네 이름이 줄줄 나오니,
반갑기도 하고 이해도 가네요
그 쪽 사람들 주먹에 관한 뻥이 좀 세지요 . . . ㅋㅋ
그동네를 어떻게 잘아시나요
부산분이신가요?
어디든 주먹 센척은 하겠지만
이동네는 주먹 나가기 전에 말이 쫌
거칠죠 비근한 예로
니 오늘 대가리 껍데기 베끼뿐다
씨밤아~ 눈까리 깔아라 쎄리 파뿐다 ㅋㅋ
왕년에 조폭 아닌 자가 없고
껌 좀 안씹어본 자가 없고
금두꺼비 없는 집 없고
반달로 열씸히 살아가고 있으려나 ㅎㅎ
하하하
재밌어요~
ㅎ ㅎㅎ 웃습니다 하동선님 반가워요 저도 부산에서 20여년 살았어요
지금은 남편따라 울산에 자리잡고있어요
옛날 생각이 많이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