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주인공 '순덕 이모'는 국밥집을 운영하고 연세가 많습니다. 아버지 유언에 따라 오랫동안 손수 만들어온 태극기를 갖고 계신데, 그 태극기를 볼 때마다 충격으로 자신의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옵니다. 선택적 기억상실증에 걸린 순덕 이모의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역할극을 하면서, 그 태극기에 붙어있는 소품들에 많은 사연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순덕은 11살 때 광복되기 한 달 전 서대문형무소에 아버지와 갇혔고, 같은 한민족이면서 일본의 앞잡이로 변신해 형무소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친일파의 행각들을 봅니다. 광복이 되었으나 아버지는 옥고로 돌아가시고, 한 동네 이모가 순덕과 오빠를 친자식처럼 거둬줘 이모의 국밥집에서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순덕은 곧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의 친일파 청산 재판에 증인으로 참여하게 되고 아버지를 괴롭힌 친일파 간수의 행동을 고발하지만, 반민특위 자체가 이승만 정부의 압력과 습격으로 해산되면서 친일파 처벌은 흐지부지되고 맙니다.
6·25 전쟁 중에는 애꿎게 빨갱이로 몰려 친자식처럼 살펴주던 이모도 잃고 맙니다. 이승만 정부 시절 동사무소 직원이 된 오빠는 3·15부정선거에 연루되긴 했으나 김주열 열사의 죽음을 보고 반성, 양심적인 행동을 하겠다며 4·19혁명에 참가하게 되고 거기서 순덕은 오빠를 잃습니다. 순덕의 남편은 1970년대에 청계피복노동조합을 꾸려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의 인권 존중 및 처우 개선을 주장하다 탄압받고 스러졌습니다.
첫댓글 이번에 김원봉 논란을 보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끔찍했어요.
만약 혼이 있다면 김원봉은 치를 떨겠지요.
원래 정치가들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 더 싫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