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3년 전 안동으로 귀농해서 사과 과수원을 하고 있는 후배 집을 4시간 운전해 가서 사과 즙 한 잔하며 왜관으로 가는 일정 때문에1시간 정도 짧게 정착한 얘기를 듣고선 사과 즙과 사과 한 상자를 선물받고 왜관으로 갔다. 잘 뚫린 도로 덕분에 1시간도 제대로 걸리지 않아서 왜관에 도착했다. 수도원에 도착하기 전에 아버지 묘에 들려서 성묘를 했다.
파킨슨 병을 앓고 계신 수사님께서 너무나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외출 때 입으실 옷과 여러 종류의 떡을 맞춰서 갖고 갔는데 참 맛있게 드셨다. 다양한 떡을 맞춘다는 생각은 나로써는 할 수 없는 생각인데 남자보다는 여자가 지혜로운 것 같다. 수도생활이라서 병자나 노인에게는 많은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았다. 화재로 인해 새로 지은 수도원을 구경시켜 주셨고 왜관읍내에서 저녁식사를 대접하려고 했지만 굳이 소박한 식사지만 수도원에서 저녁식사를 하라시며 대접해 주셨다. 식사 전에 저녁기도 참석을 하면서 잊었던 추억과 반성의 만남이 내 마음에 있었다. 식사 후에 세바스티안 신부님을 잠시 뵈었는데 많이 부으셨다. 종합적이 성인병이 걱정되는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다른손님과 중첩되어서 짧은인사 외에는 얘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신부님께서는 다음 날 일요일은 3군데 옮겨 다니시면서 미사를 집전하셔야 하므로 짧은 인사로 끝이었다.
기숙사가 손님 숙소로 개조되어 있어서 졸업 후에 기숙사에서 잠을 자게 될 줄은 생각을 못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일요일 아침은 6시에 성당 종소리에 잠을 깻지만 꼼지락 거리다가 아침기도 시간에 늦어서 성당에 들어가지 않고 수도원 뜰을 혼자서 30분 남짓 걸었다. 10시 30분 일요일 그레고리안 성가로 진행하는 미사참례를 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귀경했다. 보나벤투라 수사님과 작별인사를 하면서 많이 오래 살 자신이 없어하시는 심약해 지신 모습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 왜관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동창가게에 들려서 햇양파, 햇감자, 아침에 딴 오이…싱싱한 야채 잔뜩 구입해서 서울로 출발했다.
귀경길에 8월에 아이를 낳을 만삭에 가까운 딸과 사위집에 들려서 과일과 야채를 나눠준 후 저녁식사를 사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아직 기력이 회복이 되지 않았는데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보람있어 했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첫댓글 형님, 잘 다녀 오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형님 즐거운 하루였네요..마지막 사진은 가져갑니다..재경카페 대문에 올리려고요
어려웠을 터인데... 보람된 일정 보낸듯 하군요...'마음속 고향'이라 했던가요, 저도 아주 어릴적 추억이 서린 산골 고향을 갈 때는 괜스레 설레이고, 돌아올땐 허전함 만 가슴 가득함을 여러번 경험했는데..., 고향을 간 감정과는 다를터~! ... 같은 시간 가까운 장소에 있으면서도 폰~ 한 번 나누지 못했군요... '가깝고도 먼~ 소식' 감사합니다.
보나벤뚜라 수사님 만나고 오셨다니 매우 반갑군요,전화통화 목소리는 항상 명랑하셨는데 걱정이네요
선배님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도 한번 꼭 가고 싶습니다.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좋아하시니까 저도 좋습니다. 가끔씩 시간을 내어서 성베네딕도 수도원에 들려 보세요.
사진촬영 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료.
임 세바스챤 신부님 뵈러 가까운 시일에 한번 들러야 겠네요.
임 신부님껜 뭘 선물해야 좋아하실지....
너무 오랫동안 못 봬서 마음은 죄송하기 그지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