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군단이 전반 슈팅수 0개의 부진을 딛고 후반 대공세로 북아프리카 축구강호 모로코와 비겼다.
한국대표팀은 8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구장에 서 열린 두바이 4개국초청친선축구대회 모로코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10분 로 키 라치드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3분 유상철의 슈팅이 수비수몸에 맞 고 들어가는 행운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히딩크체제로 출범한 한국은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1월 중순 홍콩 칼스버그컵 1승(승부차기승)1패를 포함해 1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모로코 와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선 2무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2차전은 11일 오후 1 1시30분 홈팀 UAE와 치른다.
두드리면 열리는가.천금 같은 동점골은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터졌다.득 점 16분 전 문전혼전 중 심재원이 살짝 뒤로 내준 골 찬스를 김도훈이 살짝 비껴찬 데 이어 4분 뒤에도 가슴 트래핑 후 김도훈이 날린 회심의 슛이 골키 퍼에게 잡히는 바람에 안타까움이 더해가던 경기종료 2분 전.문전혼전 중 페 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도사리고 있던 유상철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수비수 아브라미 라센의 몸에 맞고 크게 휘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한국은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지난 96년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6-2로 참패한 바로 그 구장에서 또다시 수모를 당할 뻔했으나 행운의 동점골에 힘입어 새 도약의 발판을 마 련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반 고종수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전술실험을 펼 쳤다.그러나 이것이 빌미가 돼 슈팅 한개도 날리지 못할 정도로 공격의 맥이 끊겨 시종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다.공수의 밸런스가 무너지자 수비에서도 번번이 실수를 저질렀고 스피드가 빼어난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보차이브에 게 수차례 오른쪽 공간이 뚫려 가슴철렁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모로코의 선취골 역시 수비실수로 헌상했다.오른쪽 공간에서 보차이브에게 뚫려 허용한 땅볼 센터링이 심재원의 몸에 맞고 나오자 시바 사이드가 횡패 스해 그것을 그대로 달려들던 로키 라치드가 오른발로 차넣었다.
한국은 그러나 후반 고종수를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원위치시켜 주도권 을 잡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왼쪽 공격이 풀리면서 중앙에서도 상대의 허 점이 생겼다.후반 9분 이영표의 슛,17분 고종수의 날카로운 센터링,19분 박 성배의 중거리 프리킥으로 모로코 골문을 위협하다 동점골을 낚는 데 성공했 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