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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근선고 인노퇴선쇠(树老根先枯 人老腿先衰)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는 말이다.
树 : 나무 수(木/5)
老 : 늙을 노(老/0)
根 : 뿌리 근(木/6)
先 : 먼저 선(儿/4)
枯 : 마를 고(木/5)
人 : 사람 인(人/0)
老 : 늙을 노(老/0)
腿 : 넓적다리 퇴(月/9)
先 : 먼저 선(儿/4)
衰 : 쇠할 쇠(衣/4)
걷고 또 걸어라. 노쇠는 다리에서 부터 시작한다. 사람이 늙어가면서 대뇌에서 다리로 내려 보내는 명령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전달 속도도 현저하게 낮아진다.
삼황오제(三皇五帝)시대 황제(黄帝) 때부터 1911년 청나라 왕조가 멸망할 때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통털어 558명의 제왕(帝王)이 있었는데, 그 중에 396명은 황제(皇帝)라고 불렀고, 162명은 왕이라고 불렀다.
진시황(秦始皇) 때부터 1911년,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부의(溥儀)까지 2,100여 년 동안 335명의 황제가 있었는데 그들의 평균수명은 고작 41살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임금들도 중국의 황제들 보다 더 나은 것이 없었다. 이씨 조선 27명의 임금들은 평균 수명이 37살이었고, 고려의 임금 34명의 평균 수명은 42살이었으며, 고려 귀족들의 평균 수명은 39살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는가? 불로장생의 비결은 선단(仙丹)과, 선약(仙藥), 산삼이나 웅담, 녹용 같은 값비싼 보약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 오는 속담에 다리가 튼튼해야 장수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다리가 튼튼하면 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다. 사람의 다리는 기계의 엔진과 같다. 엔진이 망가지면 자동차가 굴러갈 수 없다.
사람이 늙으면서 가장 걱정해야 하는 것은 머리카락이 희어지는 것도 아니고 피부가 늘어져서 쭈글쭈글해지는 것도 아니다. 다리와 무릎이 불편하여 거동이 어려워지는 것을 제일 걱정해야 한다.
미국에서 발행하는 어떤 잡지에 따르면, 장수하는 사람의 전체적인 특징에 대해 다리 근육에 힘이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장수하는 노인들은 걸음걸이가 바르고, 바람처럼 가볍게 걷는 것이 특징이다. 두 다리가 튼튼하면 백 살이 넘어도 건강하다. 두 다리는 몸무게를 지탱하는데 고층건물의 기둥이나 벽체와 같다.
사람의 전체 골격과 근육의 절반은 두 다리에 있으며, 일생 동안 소모하는 에너지의 70퍼센트를 두 다리에서 소모한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큰 관절과 뼈는 다리에 모여 있다.
젊은 사람의 대퇴골은 승용차 한 대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슬개골(膝蓋骨)은 자기 몸무게의 9배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대퇴부와 종아리의 근육은 땅의 인력과 맞서 싸우고 있으며, 늘 긴장상태에 있으므로 견실한 골격과 강인한 근육, 부드럽고 매끄러운 관절은 인체의 철(鐵)의 삼각(三角)을 형성하여 중량을 지탱하고 있다.
두 다리는 사람의 교통수단이다.
다리에는 온 몸에 있는 신경과 혈관의 절반이 모여 있으며, 온 몸에 있는 혈액의 절반이 흐르고 있다. 그러므로 두 정강이가 튼튼하면 경락이 잘 통하여 뇌와 심장과 소화계통 등을 비롯하여 각 기관에 기와 혈이 잘 통한다.
특별히 넓적다리의 근육이 강한 사람은 틀림없이 심장이 튼튼하고 뇌기능이 명석한 사람이다. 미국의 학자들은 걷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70살이 넘은 노인들이 한 번에 쉬지 않고 400미터를 걸을 수 있으면 그렇지 못한 또래의 노인들보다 6년 이상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발표했다. 노인들이 멀리 걷고 걷는 속도가 빠르며 바람과 같이 가볍게 걸으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미국 정부의 노년문제전문 연구학자 사치(Schach) 박사는 20살이 넘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10년마다 근육이 5퍼센트씩 사라지며, 뼈 속의 철근이라고 부르는 칼슘이 차츰 빠져나가고 고관절과 무릎관절에 탈이 나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그로 인해 부딪히거나 넘어지면 뼈가 잘 부러진다. 노인들의 뼈가 잘 부러지는 가장 큰 이유는 고골두(股骨頭)가 괴사하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고관절이 골절된 뒤에 15퍼센트의 환자가 1년 안에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다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가? 쇠는 단련(鍛鍊)해야 강해진다. 쇠붙이를 불에 달구어 망치로 두들겨서 단단하게 하는 것을 단련이라고 한다.
연철(軟鐵)은 단련하지 않으면 강철(鋼鐵)이 되지 않는다. 칼을 만드는 장인이 무른 쇳덩어리를 불에 달구어 수십만 번을 망치로 두들겨야 명검(名劍)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의 다리도 마찬가지다. 단련(鍛鍊)해야 한다. 다리를 단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다리는 걷는 것이 임무다. 다리를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하고 열심히 일하게 하는 것이 단련이다.
다리를 강하게 하려면 걸어라. 걷고 또 걸어라. 50대에는 하루에 한 시간씩 걷고, 60대에는 하루에 두 시간씩 걸으며, 70대부터는 하루에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씩 걸어라.
▶️ 树(나무 수)는 형성문자로 樹(수)의 속자(俗字), 樹(수)의 간자(簡字)이다. 본자(本字)인 나무 수(樹)는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尌(주; 손으로 물건(物件)을 세운 모양, 수)와 살아서 서 있는 나무(木)의 뜻이 합(合)하여 나무를 뜻한다. 그래서 树(수)는 ①나무 ②심다 ③세우다 ④막다, 따위의 뜻이 있다.
▶️ 老(늙을 노/로)는 ❶상형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머리카락이 길고 허리가 굽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양을 본떴다. 또는 毛(모)와 人(인)과 匕(비)의 합자(合字)이다. 다른 글의 부수로 쓰일 때는 耂(로)만 쓰는 경우가 많다. ❷상형문자로 老자는 '늙다'나 '익숙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로부터 오랜 경험을 가진 노인은 공경과 배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노인을 그린 老자는 '늙다'나 '쇠약하다'라는 뜻 외에도 '공경하다'나 '노련하다'와 같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老자의 갑골문을 보면 머리가 헝클어진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부터는 匕(비수 비)자가 지팡이를 표현하고 있으므로 老자에 쓰인 匕자는 의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老(노/로)는 ①늙다 ②익숙하다, 노련하다 ③숙달하다 ④대접하다 ⑤노인을 공경하다, 양로하다 ⑥오래 되다 ⑦늙어 벼슬을 그만두다 ⑧생애를 마치다 ⑨쇠약하다 ⑩거느리다 ⑪굳게 하다 ⑫어른, 부모 ⑬늙은이 ⑭노자(老子)의 학설 ⑮신의 우두머리 ⑯항상, 늘 ⑰접두사(接頭辭) ⑱접미사(接尾辭)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소(少), 어릴 유(幼), 아이 동(童), 길 장(長)이다. 용례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어떤 일에 대해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 익숙하고 능란함을 노련(老鍊), 늙은이와 어린아이를 노소(老少), 오래 삶을 노수(老壽), 늙어진 뒤를 노후(老後), 늙은 나이를 노령(老齡), 늙은 어머니를 노모(老母), 늙은 나이를 노년(老年), 생물 또는 물질의 기능이나 성질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쇠약해지는 현상을 노쇠(老衰), 늙은 몸을 노구(老軀), 노쇠해서 생긴 병을 노환(老患), 노인이 윗사람에게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을 노생(老生), 늙어서 부리는 망령을 노망(老妄), 늙은이와 약한 이를 일컫는 말을 노약자(老弱者), 늙은 부부를 일컫는 말을 노부부(老夫婦), 마을 노인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게 마련한 집이나 방을 이르는 말을 노인정(老人亭), 남의 일에 대하여 지나치게 염려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노파심(老婆心),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더욱 좋아짐을 일컫는 말을 노당익장(老當益壯),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부모의 자식에 대한 마음은 똑같으니 변함없이 효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노래지희(老萊之戱),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즐김을 일컫는 말을 노소동락(老少同樂), 늙은 말의 지혜를 일컫는 말을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이 갈 길을 안다는 말을 노마식도(老馬識途), 늙은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글을 쉽게 쓰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구능해(老嫗能解), 늙은 준마가 마구간 가로목에 엎드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인물이 나이가 들어 뜻을 펴지 못하고 궁지에 빠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노기복력(老驥伏櫪), 노인들이 늘 하는 이야기란 뜻으로 노인들의 고루한 이론이나 평범한 의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노생상담(老生常談), 늙은 방합에서 구슬이 나온다는 뜻으로 총명한 아들을 둔 사람에게 그를 기려 축하하는 말 또는 부자가 모두 영명을 가졌음을 이르는 말을 노방생주(老蚌生珠),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남자와 여자와 늙은이와 젊은이 곧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을 남녀노소(男女老少), 부부가 한평생을 같이 지내며 같이 늙고, 죽어서는 같이 무덤에 묻힌다는 뜻으로 부부 사랑의 굳은 맹세를 뜻함 또는 부부의 금실이 좋아서 함께 늙고 함께 묻힘을 일컫는 말을 해로동혈(偕老同穴),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었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은 벼슬자리라도 얻어서 어버이를 봉양해야 한다는 말을 가빈친로(家貧親老),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으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을 일컫는 말을 생로병사(生老病死), 봄 추위와 노인의 건강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이 오래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춘한노건(春寒老健), 노인이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로환동(返老還童) 등에 쓰인다.
▶️ 根(뿌리 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艮(간, 근)이 합(合)하여 '뿌리'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根자는 '뿌리'나 '근본', '밑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根자는 木(나무 목)자와 艮(어긋날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艮자는 사람의 시선이 땅을 향해있는 글자이다. 여기에 木자가 더해진 根자는 시선이 나무뿌리를 향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뿌리'를 뜻하게 되었다. 뿌리는 나무를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근본이다. 그래서 根자는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뿌리인 것처럼 사물의 가장 원초적인 근본과 본바탕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根(근)은 (1)오래 된 종기(腫氣)나 부스럼 속에서 곪아 단단하게 엉긴 망울 (2)기(基) (3)방정식을 실제로 성립시키기 위하여 미지수가 차지하는 수치 (4)승근(乘根) (5)어떤 작용을 일으키는 센 힘. 육근(六根)의 원기(元氣) 등의 뜻으로 ①뿌리 ②근본(根本) ③밑동(나무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 ④능력(能力), 마음 ⑤생식기(生殖器) ⑥근(부스럼 속에서 곪아 단단하여진 망울) ⑦뿌리 박다, 뿌리를 내리다 ⑧근거하다, 기인하다 ⑨뿌리째 뽑아 없애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본 본(本)이다. 용례로는 근본 되는 토대를 근거(根據), 사물의 생겨나는 근원을 근본(根本), 다시 생환할 수 없게 아주 뿌리째 끊어 없애 버림을 근절(根絶), 뿌리와 줄기로 어떤 사물의 바탕이나 가장 중심되는 부분을 근간(根幹), 사물이 생겨나는 본바탕을 근원(根源), 사물의 기초를 근저(根底), 근본 되는 힘을 근기(根氣), 근본이 되는 원인을 근인(根因), 뿌리가 깊게 박힌 성질을 근성(根性), 심줄과 핏줄을 근맥(根脈), 해묵은 곡식을 근곡(根穀), 뿌리를 잡은 터전을 근기(根基), 뿌리의 끝에 실같이 가늘고 부드럽게 나온 털을 근모(根毛), 병을 근본적으로 고침을 근치(根治), 근본이 동일함을 동근(同根), 칡의 뿌리를 갈근(葛根), 재앙을 가져올 근원을 화근(禍根), 남자의 성기를 남근(男根), 연의 땅속 줄기를 연근(蓮根), 한 낱말의 중심이 되는 요소로서 더는 가를 수 없는 부분을 어근(語根), 둘 이상의 근의 값이 같음을 등근(等根), 옮겨 심은 식물이 뿌리를 내림을 착근(着根), 식물의 뿌리를 캠을 채근(採根),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을 근고지영(根固枝榮), 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파낸다는 뜻으로 미리 화근을 뽑아 버린다는 말을 삭주굴근(削株堀根), 풀을 베고 뿌리를 캐내다는 뜻으로 미리 폐단의 근본을 없애 버림을 일컫는 말을 전초제근(剪草除根),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근거가 없거나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말을 사실무근(事實無根),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낙엽귀근(落葉歸根) 등에 쓰인다.
▶️ 先(먼저 선)은 ❶회의문자로 之(지; 가다)와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의 합자(合字)이다. 어진사람인발(儿)部는 본디 人(인)과 같은 글자이지만 이 모양이 아래에 붙는 글자는 그 위에 쓰는 자형(字形)이 나타내는 말의 기능을 강조하여, 앞으로 나아가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先자는 ‘먼저’나 ‘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先자는 牛(소 우)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先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牛자가 아닌 止(발 지)자와 儿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사람보다 발이 앞서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先자는 ‘먼저’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소전에서는 止자가 牛자로 잘 못 옮겨졌다. 소전에서의 牛자와 止자가 서로 비슷하여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先(선)은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앞선 먼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돌아 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바닥이나 장기, 고누, 윷놀이 따위에서 맨 처음에 상대편보다 먼저 두는 일, 또는 그 사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먼저, 미리 ②옛날, 이전 ③앞, 처음, 첫째 ④돌아가신 이, 죽은 아버지 ⑤선구(先驅), 앞선 사람 ⑥조상(祖上) ⑦형수(兄嫂) ⑧앞서다, 뛰어넘다, 이끌다 ⑨나아가다, 앞으로 가다 ⑩높이다, 중(重)히 여기다, 뛰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앞 전(前)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뒤 후(後)이다. 용례로는 할아버지 이상의 조상을 선조(先祖), 학교나 직장을 먼저 거친 사람 또는 나이나 학식 등이 자기보다 많거나 나은 사람을 선배(先輩), 남의 앞에 서서 인도함 또는 앞장서서 안내함을 선도(先導),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를 선열(先烈), 맨 앞이나 첫머리를 선두(先頭), 먼저와 나중을 선후(先後),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다른 문제보다 먼저 해결함 또는 결정함을 선결(先決), 맨 먼저 주창함을 선창(先唱), 선수를 써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견제함을 선제(先制), 다른 일에 앞서 행함 또는 앞서 행한 행위를 선행(先行), 어떤 임무나 직무 등을 먼저 맡음 또는 그 사람을 선임(先任), 먼저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을 선약(先約), 남보다 앞서서 먼저 차지함을 선점(先占), 맨 앞장을 선봉(先鋒), 남보다 앞서 길을 떠나감을 선발(先發), 차례에서의 먼저를 선차(先次), 세상 물정에 대하여 남보다 먼저 깨달음을 선각(先覺), 무엇보다도 먼저를 우선(于先), 다른 것 보다 앞섬을 우선(優先), 남보다 앞서 함을 솔선(率先), 앞장서서 인도함을 수선(帥先),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선조의 덕업을 받듦을 봉선(奉先),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상선(相先), 실력이 비금비금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호선(互先),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사보다 공을 앞세움이란 뜻으로 사사로운 일이나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움을 일컫는 말을 선공후사(先公後私),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뜻으로 장래를 미리 예측하는 날카로운 견식을 두고 이르는 말을 선견지명(先見之明), 먼저 들은 이야기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입지어(先入之語), 먼저 예의를 배우고 나중에 학문을 배우라는 말을 선례후학(先禮後學), 먼저 의를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선의후리(先義後利), 다른 사람의 일보다 자기의 일에 우선 성실해야 한다는 말을 선기후인(先己後人), 먼저 앓아 본 사람이 의원이라는 뜻으로 경험 있는 사람이 남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을 선병자의(先病者醫), 선인의 행위를 들어 후학을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선행후교(先行後敎),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딸을 먼저 낳은 다음에 아들을 낳음을 이르는 말을 선화후과(先花後果), 먼저 곽외郭隗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등에 쓰인다.
▶️ 枯(마를 고)는 ❶형성문자로 槀(고), 槁(고)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바싹 말라버린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나무가 바싹 말라 버린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枯자는 ‘마르다’나 ‘시들다’, ‘약해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枯자는 木(나무 목)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옛날’이나 ‘오래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枯자에서 말하는 ‘마르다’나 ‘약해지다’라는 것은 병에 걸려 고사상태에 놓인 나무를 뜻한다. 그래서 枯자에 쓰인 古자는 나무가 오래되어 마르거나 약해졌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枯(고)는 ①마르다, 시들다 ②말리다 ③약해지다 ④쇠(衰)하다 ⑤야위다 ⑥텅 비다 ⑦효시(梟示)하다 ⑧마른나무(죽어서 시든 나무) ⑨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썩고 남은 앙상한 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목마를 갈(渴), 마를 희(晞), 마를 훤(煊), 마를 조(燥),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영화 영(榮)이다. 용례로는 말라 죽은 나무를 고목(枯木),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음을 고사(枯死), 물이 말라서 없어짐을 고갈(枯渴), 나무로 만든 바둑돌을 고기(枯棋), 마르고 시들고 썩음을 고후(枯朽), 마른 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고목생화(枯木生花),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뜻의 고어지사(枯魚之肆), 마른 고기를 매달아 놓은 노끈이 썩는다는 고어함삭(枯魚銜索), 외형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죽은 재처럼 되어 생기가 없다는 뜻의 고목사회(枯木死灰), 마른 버드나무에 새움이 돋는다는 고양생제(枯楊生稊), 마른 나무와 썩은 등걸이라는 뜻으로 쓰이지 못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하는 고목후주(枯木朽株)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
▶️ 腿(넓적다리 퇴)는 형성문자로 蹆(퇴), 骽(퇴)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退(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腿(퇴)는 ①넓적다리 ②다리살 ③다리 ④정강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다리뼈를 퇴골(腿骨), 넓적다리 마디를 퇴절(腿節), 허벅지를 내퇴(內腿), 허벅다리의 바깥 쪽을 외퇴(外腿), 넓적다리를 대퇴(大腿), 종아리로 무릎과 발목 사이의 뒤쪽 근육 부분을 하퇴(下腿), 소금에 절이어 불에 그슬린 돼지다리를 화퇴(火腿), 햄ham으로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 훈제한 가공 식품을 훈퇴(燻腿), 넓적다리 뼈를 대퇴골(大腿骨), 사람의 다리나 네발짐승의 뒷다리에서 무릎과 오금의 위쪽 부분을 대퇴부(大腿部), 넓적다리 마디를 대퇴절(大腿節), 정강이뼈와 종아리뼈의 통틀어 일컬음을 하퇴골(下腿骨), 다리의 피를 모아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을 대퇴정맥(大腿靜脈), 다리로 피를 보내는 동맥을 대퇴동맥(大腿動脈) 등에 쓰인다.
▶️ 衰(쇠할 쇠, 상옷 최, 도롱이 사)는 ❶상형문자로 우비(雨備)인 도롱이의 모양을 본떴다. 나중에 오로지 쇠한다는 뜻으로 차용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衰자는 '쇠하다'나 '약하다', '도롱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衰자는 우비의 일종인 '도롱이'를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마른풀을 엮어 비옷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도롱이'라 했다. 衰자의 금문을 보면 꺾인 획 아래로 艹(풀 초)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풀을 엮어 만든 도롱이와 모자를 단순하게 표현한 것이다. 도롱이는 마른풀을 엮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볼품이 없었다. 비를 잘 막아주지도 못할뿐더러 오래 사용하기도 어려웠으므로 후에 '쇠하다'나 '약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다시 艹자를 더한 蓑(도롱이 사)자가 '도롱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衰(쇠)는 ①쇠(衰)하다 ②약(弱)하다 그리고 ⓐ상옷(최) ⓑ줄다, 줄이다(최) 그리고 ㉠도롱이(짚, 띠 따위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걸쳐 두르는 비옷)(사)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성할 성(盛)이다. 용례로는 쇠하여 점차로 물러남을 쇠퇴(衰退), 몸이 쇠하여 약함을 쇠약(衰弱), 몹시 쇠하여 잔약함을 쇠잔(衰殘), 점점 쇠하여 다 됨을 쇠진(衰盡), 쇠퇴하여 멸망함을 쇠망(衰亡), 쇠하여 없어짐을 쇠폐(衰廢), 쇠퇴하여 줄어 듦을 쇠모(衰耗), 쇠하여 줆을 쇠감(衰減), 기세나 형세 등이 약해지고 떨어짐을 쇠강(衰降), 몸이 쇠약하고 피곤함을 쇠곤(衰困), 쇠잔한 상태를 쇠태(衰態), 형세가 기울거나 기운이 쇠퇴하거나 하여 미약함을 쇠미(衰黴), 나약하게 생긴 골격을 쇠골(衰骨), 늙어서 기력이 점점 쇠하여 가는 나이를 쇠년(衰年), 쇠약하여 말라서 떨어짐을 쇠락(衰落), 늙어서 기력과 정력이 쇠약하여 짐을 쇠로(衰老), 형세가 기울거나 기운이 쇠퇴하여 미약함을 쇠미(衰微), 사회 도덕이나 문화 또는 국력 등이 차차 쇠약하여 짐을 강쇠(降衰), 힘이 약해짐을 감쇠(減衰), 늙어서 쇠약함을 노쇠(老衰), 기운이 줄어서 약해짐을 기쇠(氣衰), 병에 시달려 몸이 쇠약함을 병쇠(病衰), 모양이 쇠하는 편으로 달라짐을 변쇠(邊衰), 조금씩 조금씩 쇠퇴함을 침쇠(浸衰), 노쇠한 사람을 부양함을 양쇠(養衰), 몹시 고달파서 얼굴빛이 해쓱하고 몸이 쇠약해짐을 비쇠(憊衰), 쇠로한 나이를 이르는 말을 쇠로지년(衰老之年), 영화롭고 마르고 성하고 쇠함이란 뜻으로 개인이나 사회의 성하고 쇠함이 서로 뒤바뀌는 현상을 이르는 말을 영고성쇠(榮枯盛衰), 흥하고 망하고 성하고 쇠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흥망성쇠(興亡盛衰),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때의 운수가 변하고 바뀜을 일컫는 말을 왕래성쇠(往來盛衰), 쇠약해진 늙바탕을 일컫는 말을 연로쇠경(年老衰境), 만물이 한 번 성하면 한 번 쇠함을 일컫는 말을 물성칙쇠(物盛則衰), 성하고 쇠하는 이치라는 뜻으로 끊임없이 도는 성쇠의 이치를 일컫는 말을 성쇠지리(盛衰之理), 한 번 성하고 한 번 쇠함 또는 성하는 때도 있고 쇠하는 때도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성일쇠(一盛一衰), 일흔 한 살의 늙은 나이를 일컫는 말을 망팔쇠년(望八衰年), 세상의 덧없는 흥망성쇠를 일컫는 말을 역려성쇠(逆旅盛衰)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