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이경민입니다.
오늘 코멘트 요약입니다.
1. 현재 증시는 확증편향에 빠진 것 같음. 1) 경기 부진은 이미 알고 있지만,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고, 2) 23년 하반기 50bp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생각. 양립할 수 없는 기대 속에 시장은 사실보다는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원하는 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생각
2.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환호는 우려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안도감 속에 파월 연준의장이 말 한미디를 통해 1) 연착륙은 가능하고, 2) 23년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다시 한 번 키웠기 때문. 지난 주말 미국 11월 고용 이후 시장 반응도 마찬가지. 고용은 견조하지만, 23년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투자자들의 안도 유입
3. 하지만, 곳곳에서 경기 부진 가시화. 미국 11월 ISM 제조업 지수도 예상치(49.7)를 하회한 49를 기록, 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수축국면 진입. 11월 한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0% 감소(일평균 수출 -14.0%).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이제 막 수축, 역성장 국면으로 진입. 당분간 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추가적인 악화, 제조업 경기 하강속도 가속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
4. 통상적으로는 경기가 악화되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강해짐. 하지만, 현재 증시는 23년 하반기 50bp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 중.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 글로벌 금융시장도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음.
5.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이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봉쇄조치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너무 앞서갔다고 생각. 중국의 부족한 의료 체계와 고령층의 저조한 백신 접종율을 감안하면 중국 경기의 회복과정은 전진과 후퇴의 반복일 가능성이 높음
6. 글로벌 금융시장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반영. 하지만, 기대가 현실을 앞서가 있다는 판단. 기대가 현실화되더라도 새로운 동력이 되기도 어려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글로벌 증시의 추세반전보다 하락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시점
7. 지난주 KOSPI의 차별적 약세(목, 금 이틀간 고점대비 70p 하락세)의 중심에 외국인 매도 자리. 변화의 시작은 외국인 선물 대량매도(1일 8,617억원, 2일 2,757억원). 이러한 패턴은 6월, 9월에서 전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이 선물 대량매도 이후 현물시장에서도 차익실현 매물 출회. 7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로 인한 반등 탄력/강도보다 제한적인 순매도로 인한 증시 충격이 컸음
8. KOSPI 2,500선은 12개월 선행 PER 11.5배 수준이자, 200일, 20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지수대로 추세반전의 중요 분기점.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 추세반전을 기대하기에는 펀더멘털 동력이 역부족인 상황. 기존 주도주들이 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확증편향에 기대감을 더 키워가기보다는 현실을 좀 더 냉정하게 봐야 할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