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ebsi.co.kr/ebs/ent/enta/retrieveEntNwsView.ebs
해당 기사를 보고 이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이어지는 글은 그냥 제 경험에 의한 것이고,
저는 미적분이 얼마나 활용도가 높고 중요하고 대학에서 배우는 것과 연계성이 높은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입니다 ㅜㅜ
아마 논리성도 없고 그냥 멍청한 재수생이 바보같은 소리를 하는게 웃기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 그래도 제 의견을 적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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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고교시절 동안 수포자였는데, 재수를 시작하고 나서야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수포자가 늘어나는게 비단 미적분때문인 것 같지는 않아요.
제 1년전 경험상 제가 수학을 포기했던건 다름아닌 "시간 부족"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 탐구 영역만 해도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법과 정치, 사회 문화,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세계 지리, 한국 지리, 경제...
과학 탐구 영역도 물화생지 1, 2...
이 수많은 과목들 중에서 저는 학교에 다니면서 사탐을 6과목, 과탐을 2과목 정도 들었습니다.
각 고등학교에서는 사회탐구 / 과학탐구 영역에서 연관되는 과목들을 묶어서 가르치는 경우가 많지요
내신 합계 방식 상 윤리와 사상+생활과 윤리, 동아시아사+세계사, 한국지리+세계지리같이 연관성이 높은 과목을
묶어서 배우거나 혹은 작년에 배우고 다음 학년으로 올라온 경우
사탐 두 과목을 합친 단위 수가 수학보다 큰데다가 또 서로 학제성까지 매우 크니까, 수학보다 사회 탐구 영역을 더 많이 팠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는 분야는 참 잘 아는데 모르는 분야는 전혀 모르게 되었죠 ㅋㅋ 그게 저는 너무 아쉬워서 통합 사회, 통합 과학, 문이과 통합의 취지는 지지합니다)
또 국, 영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한 번 쌓이면 어느 선 이하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모자란 부분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보강하면 된다 싶어 결국 국, 영, 탐만 죽어라 팠죠.
더군다나 학교에서 자율적인 척 하면서 의무적으로 시키는
동아리 활동,
뭐 무슨 멘토링어쩌고 해서 아래 학년 애들을 가르치면 봉사시간을 인정해주고 너도 학습 효과가 좋다느니 하지만 정작 내 공부를 못하게 만드는 각종 쓸모없지만 의무적인 활동들,
뭐 어쩌고 기타 등등을 비롯한 각종 쓸모없는 것들
(주로 학생들은 참여율이 낮은... 왜 있는지도 모르겠고 잘 하지도 않고 귀찮은...)을 하고 나면
결국 수학을 할 짬은 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현역 때는 그렇게 수학 공부를 안하니 자연스레 성적도 나오질 않았고, 또 그래서 수학을 싫어했지요.
또 그렇게 수학을 놓아 버리는 아이들은 많은데, 학교 진도는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나가잖아요.
사실 수학을 놓은지 꽤 된 많은 아이들은 수능에 필요한 중, 고등 공통 수학을 짧게나마 복습해야 하는데 그런걸 해주는 학교는 찾기 힘들죠.
상, 중, 하 클래스로 묶어 놓는 학교의 경우에도 하 클래스 아이들에게는 수능 수학의 풀이 방식을 차근차근 상세히 느린 말투로 가르치려고 하지 모르는 중, 고등 공통 수학 부분을 복습시켜 주지는 않더라고요.
앞에 말이 너무 길었는데... 결국 제가 생각하는 수포자를 줄이는 방법은
1.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몇몇 분야에 치중되지 않은 고른 탐구 지식을 습득하되, 과목의 단위 수(비중)와 난이도를 줄일 것
2. 학교에서 자율적인 척 의무적으로 시키는 각종 스펙 활동들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을 낮출 것
3. 수학 시간에 성적별로 다르게 가르치되 학교에서는 하위권 학생들에게 중, 고등 공통 수학을 다시 복습시킬 것
정도인 것 같아요.
덧붙이자면 막상 재수하면서 시간이 많아지고, 그래서 수학을 다시 잡아보고 나니 과목 난이도가 생각만큼 크진 않은 것 같네요.
(A형입니다)
기사에는 미적분 삭제라는 내용만 있어서 정확히 어느 정도까지 미적분 삭제를 원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A형에서는 이 정도 밑으로 수학에서 배우는 것이 적어지면 기존에 있던 내용들이 엄청 어렵게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또 그걸 방지한다고 어려운 문제들을 출제하는데 제한을 두면 과목 변별력이 없어질 것 같고요.
저는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니 미적분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현행 수능 수학 a형은 그 과목 자체는 딱히 나쁜 점이 없다고 봅니다 ㅜㅜ
여기까지 별로 설득력도 없고 바보같은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그냥 제 경험상 저는 이렇게 생각했다는 것일 뿐입니다
막상 쓰고나서 올리려 하고 보니 글도 두서없고 그래서 조금 창피하네요 ... ㅜㅜ
첫댓글 수학뿐 아니라 교육과정 전반에 관해 말씀해 주셨네요.^^
많은 부분 공감이되고 고민중인 부분입니다.
그래서 현재 과학과 사회교과 교육과정도 이야기하고 있고
수능에대한 문제제기도 하고 있어요.^^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미적분을 입시를 위한전제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문과에서 미적분을 줄이면 수학을 좀더 다채롭고 재밌게 배울 토대를 만드는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다시 또 목소리를 높이려고 준비 중입니다.^^
의견 감사해요.
님이 졸업한 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의무적으로 시킨 모양입니다.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만, 진학지도를 하는 입장에서는 결코 불필요한 활동이 아닙니다. 문제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키고, 님도 나름대로 생각해서 했다기보다는 의무적으로 참여한 듯 싶습니다.
멘토링 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씀하셨는데, 교육학을 공부한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이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줄 때 학습효과가 높다는 것은 성인학습(대개 HR이라 합니다)을 다루는 분들도 인정하는 내용입니다. 님에게는 맞지 않았을 수 있지만, 이를 쓸데없는 활동이라 보는 것은 단견이라 여겨집니다.
님의 말씀대로 멘토링 활동에 집중할 때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하락하는 경우에는 논의의 여지가 있지만, 등급 하나 정도가 떨어진 경우라면 수시의 학생부종합(교과) 전형에 관심을 갖도록 지도합니다. 개인적으로 수시에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정시 전형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때문입니다.
님의 재학 시절, 학교에서 억지로 시켰다면 학교가 비난받아야 하겠지만, 나름대로 취지를 알고 노력한 학생들에게는 학생부종합(교과)전형이 갖는 의미가 있다 여겨집니다. 그러다 보니 동아리 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수능에 필요한 중, 고등 공통 수학을 짧게나마 복습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이를 어렵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한 듯 합니다.
물론 수능에서 어느 정도 변별력 있는 문항들이 출제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리 P/F로 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렇지만, 분량 혹은 난이도가 줄어든다면 학생들이 보다 여유롭게 수학을 공부할 수 있고, 그럴 때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화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수학a에 지나친 변별력을 두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수학a보다 국어b의 변별력이 더 중요하도록 해야겠지요.
과목의 수와 난이도를 줄이는 것은, 저 역시 교과 이기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을 각오를 하고 말씀을 드린다면, 국영수가 먼저라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사회/과학 교과의 난이도를 줄이자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 역시 사회과의 내용 중 몇몇 내용에 대해서는 감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국영수 비중을 줄이지 않고 사회/과학 비중을 줄일 때 편중된 교육이 실시되고, 이로 말미암아 학생들의 기본적인 교양과 함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편향성을 가질 우려가 있습니다. 님의 경험과 생각에 대하여 제 경험과 생각을 덧붙여 말씀드렸습니다. 의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고등학교가 대학 입시만을 위해서 존재 하는곳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학 진학만을 위해서라면 학교를 그만두고 입시학원을 다니는것이 더 효과적일듯요
사실 학교보다는 홈스쿨링이 더 나을거란 생각도 많이 했던 학부모 였습니다
학교는 죽었다 라고 누군가 말했었죠
학교가 본연의 역할을 한다면야 좋겟지만....
수포자는 학교에서 만들고 있죠~~
전반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수포자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