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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16바이콜릭스(Bikeholics) 326차 수석동-팔당대교 라이딩 결과
<구암정고개를 올라 0048>
일시: 2017.6.4(일) 09:00~16:00(7시간)
코스:
잠실철교북단-구리한강공원-왕숙천-수석산고개-팔당대교-산곡천-당정공원-덕풍천-미사리공원-구암정고개-잠실철교남단 (43km )
참가: 종국 오벨로 성근 창인 간진 학천 명수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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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스머프 차
싱그러운 녹음이 짙어만 가는 성하(盛夏)의 계절, 시원한 강과 바다와 숲과 청정계곡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는 철이다. 나는 왠지 모르게 라이딩이 기다려지고 마음이 설레이는 것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심심상인(心心相印)의 벗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 아닐까 쉽다.
이번 라이딩은 모처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근처에서 실시하기로 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의 컨디션 조절을 위한 배려 차원이기도 하지만. 남해안 한려 해상국립공원을 다녀온 후 한 달만에 실시하기 때문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그 동안 몸이 불편하여 대장의 기백을 한껏 펼치지 못했다.
잠실철교 북단에서 시작하여 한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팔당대교를 거쳐 하남시, 강동구를 경유하여 잠실철교 남단으로 복귀하는, 비교적 쉬운 코스로 선정하였다. 라이딩 코스 주변에는 고구려, 백제의 숨결이 깃든 역사와 문화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폐달을 밟고 한강변 자전거길을 신나게 달린다.
한강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말없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 임금이 여행길에 아리수(한강물)를 자주 즐겨 드셨다고 한다. 한강 자전거길의 가장 큰 특징은 한강을 옆에 끼고 내내 달린다는 것이다. 산과 도시와 어우러진 한강은 경치가 빼어날 뿐만 아니라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줄기이다. 한강을 보면 답답한 가슴이 활짝 개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올림픽대교와 광진교, 그랜드워커힐을 지나면 좌측으로 아차산(295m)이 보인다. 아차산(峨嵯山)은 중요한 군사 요충지로 고구려, 백제, 신라 고대 삼국시대의 치열한 각축장 이었다. 한강 북쪽에 있는 아차산은 광나루 건너 옛 광주땅에 백제의 토성을 바라보고 있다. 풍납토성은 백제의 첫 토성인 하남위례성으로 밝혀졌다.
하남 위례성은 백제가 한강 이남으로 거점을 옮긴 후 그 정치적 중심지(온조왕-개로왕)가 되었던 성곽이다. 원래 아차산에는 백제가 쌓은 성이 있는데 고구려가 남진하면서 돌성을 새로 쌓아 군사를 주둔 시켰다. 이 산성 언저리에는 온달 전설에 얽힌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온달이 물을 먹었다는 온달샘도 있고, 평강공주의 모습을 닮은 바위와 온달이 가지고 놀았다는 온달돌도 있다. 온달(?ㅡ590, 영양왕1년)장군은 아차산 전투에서 신라군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으나 신라군의 화살을 맞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온달의 영구(靈柩)가 움직이지 않자, 평강공주가 달려와 관을 어루만지며 '삶과 죽음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아아 돌아가소서' 하자 영구가 움직여 하관하였다고 한다. 온달장군은 충북 단양지역의 온달성에서 전사하였다는 설이 있으나, 아차산에서 죽었다는 것이 사실에 가깝다.
아차산 자락에 조선조 3대 태종의 후궁인 명빈 김씨의 묘가 있다. 명빈은 태종11년(1411) 11월 명빈으로 책봉되었고 성종10년(1479) 6월5일 사망하기까지 태종부터 성종에 이르는 7대에 걸쳐 대명부를 지켰으나 태종과의 후사는 없었다.
구리 암사대교와 구리 시민공원,강동대교를 차례로 지나면 한강과 합류하는 왕숙천을 만나게 된다. 수석교 밑을 통과 후 미음교를 건너면 남양주시 수석동에 이른다. 왕숙천변에는 흐드러지게 핀 금계국꽃이 온통 노란 물감으로 뿌린 듯하다.
수석동은 조선시대부터 한말까지 이 지역의 대부분은 양주군 미음면에 속해 있었는데, 1914년수변(水邊)리의 수(水)자와 석실(石室)리의 석(石)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수석 한강공원을 지나면 미음나루 이정표가 보인다. 미음(渼陰)은 수석동에 있는 마을로서 조선 중엽 안동 김씨의 집성촌 이었다.
안동김씨 후손 김조기 자손의 호를 따서 붙여진 미음나루는 하남 미사리를 건너던 큰 나루터로 한강을 오가는 배들의 중간 쉼터로 나그네와 뱃사공들에게 음식을 제공하였다. 2006년 미음나루 음식문화 특화거리를 조성하여 매운탕과 해물탕, 장어구이 등 다양한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수석동은 고산(孤山) 윤선도와 인연이 깊은 고장이기도 하다. 고산은 선생의 호이면서 또 지명 이름이다. 남양주시 수석동 왕숙천 일원의 옛 지명은 고산으로, 윤고산 선생께서는 이곳을 자주 왕래 거주하였기 때문에 세칭 호가 되었다고 하며, 해옹(海翁)은 보길도와 해남에 거주하였기 때문에 해옹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고산이란 외롭게 따로 떨어져있는 산을 말하는데, 양주 최씨족보에 '고산은 형세가 기이하여 얻은 이름인데 평평한 들에 양쪽 시냇물이 모인 곳으로 산맥이 끊기어 우뚝 일어난 형상이 마치 미인이 머리를 빗는것 같고,반월(半月)이 강물속에 잠긴것 같은 곳이다' 라고 쓰여있다.
또한 문정공 허목이 작성한 신도 비명을 보면 '고산 선생이라 하니 고산은 바로 동쪽 교외 강가에 있는 구업이다' 라고 하며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는 현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에 있는 양주의 동쪽 고산의 실 지명에서 일차적인 호(號)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고산유고"에서는 고산이란 지명과 호를 같이 쓰고 있다는 것은 고산이 거주하였던 곳이 풍수지리적 형세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양주시 가운동에서 삼패 사거리까지 고산로로 명명한 것을 보면 더욱 알 수 있다.
고산은 선조 20(1587년) 한경 동부 연화방(서울 종로구 연지동)에서 아버지 윤유심과 어머니 순흥 안씨의 셋째 아들로 출생하여 보길도 낙서재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5대 임금(선조-현종)과 인연을 맺었다. 고산 윤선도는 송시열과 서인 정권에 의해 정치적 야망이 번번히 좌절되었으며, 탄핵, 파면,유배, 복직 등 굴곡진 정치적인 삶을 영위하게 된다.
인조반정으로 풀려난 고산 윤선도는 인조 15년(1636) 12월 병자호란 때 왕이 강화도로 피난하게되자 1637년 1월 가복(家僕) 수백명을 태우고 강화도로 향하였다. 그러나 이미 강화도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남한산성으로 가다가 이번에는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 화의 했다는 소식을 듣고 뱃길을 돌려서 제주도로 향하였다.
그러나 때마침 불어닥친 태풍으로 보길도에 잠시 들렀으나 보길도의 수려한 경관에 마음을 뺐겨 안착하게 된다. 그곳에 부용동(芙蓉洞) 이라 이름짓고 낙서재라는 정자를 세워 산과 바다를 즐기면서 시를 벗삼아 생활하였다. 1667년 (현종9) 그의 나이 81세에 이르러 겨우 석방되고 숙종때 이조판서에 추증(追贈)되었다.
1671년 7월16일 (현종12) 보길도 낙서재에서 85세로 생을 마감하고 해남군 현산면 구시리 금쇄동 아래 문소동에 정부인 남원 윤씨와 합장하였다. 윤선도는 조선시대 중기, 후기의 시인,문신, 작가, 정치인이자 음악가이며, 다산 정약용의 외 5대 조부이다.
수석동에서 삼패동으로 가는 길목에 수석산고개를 만나게된다. 수석산고개는 경사가 18도로 힘든 코스였으나 비교적 수월하게 정상을 극복하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곡예하듯 신나게 내달리는데 조심하라고 방송에서 흘러나온다.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은 백제가 고구려의 남침으로 서울을 공주로 옮긴이래 군사를 주둔시켜 국방의 요새로 삼았던 수성리 토성이다.
규모는 타원형으로 길이가 145m, 높이가 7-8m에 불과한 작은 토성으로, 한강가에 자리잡고 남으로 남한산성을 의지하고, 북으로 고구려를 견제할 수 있는 전략의 요충이었다. 한강공원 삼패지구와 덕소를 거쳐 한강시민공원 팔당지구에 다다르면 팔당대교로 이어진다.
팔당(八堂)이란 지명은 두미협이라고 한다. 두미협 물살이 세서 배 전복사고가 잦아 영혼을 위로하는 당집이 8곳이 있어서 팔당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예봉산이 수려하여8 선녀가 내려와 놀았고 놀던 자리에 8당을 지었다는 설들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 팔당쪽에 가보면 당집들이 아직도 여러곳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 소재하는 팔당 마을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려 군사분계선을 거쳐 소양땜을 지나온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두 강줄기가 합쳐지는 양수리를 지나, 예빈산 자락 마현마을의 실학의 대가인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다산 유적지를 굽이돌아 경안천과 합류한 한강의 오른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산수경에는 하남시와 팔당일대의 옛 지명인 두미협곡의 북쪽에는 예빈산이 남쪽에는 검단산이 마주보고 있어서 마치 문과 같은데 강물이 그 사이로 흐르며, 예빈산의 협곡입구에는 옥녀봉이 있고 그 산밑에 미인촌이라고 하는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에서 끊이지 아니하고 절세미인이 태어나 어쩐일인지 15-16세만 되면 죽는다고 한다.
이 연유는 이곳 사람들이 세상에 이들 미인과 짝이 될만한 준걸한 신랑감이 없기 때문에 하늘이 궁벽한 시골 못난 지아비에게 줄 수 없다고 여긴 나머지 데려가는 것이라고 하는 설과 '명산행각'의 김장호씨의 추정에 의하면 미인촌은 예빈산 아래 팔당마을을 일컫는 것으로 예로부터 이곳은 수많은 상인들과 배들이 드나드는 나루터였으므로 그에 따른 술집이 생겨나고 어여쁜 여자들이 모여들어 미인촌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팔당대교를 건너면 하남시 미사동으로 접어든다. 오랜 세월 퇴적물이 쌓여 한강 가운데 형성된 커다란 섬으로, 사면이 아름답고 고운 모래밭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 모래가 마치 물결치는것 같이 아름답다하여 미사동(美沙洞)이라 부르게 되었다.
당정생태공원과 미사리 근린공원에 이르는 한강변에는 울창한 수목과 녹초들이 우거져 있어 청정 자연의 보고이다. 치렁치렁한 버드나무가지들이 축 늘어진 채로 미역을 감고있는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오늘 점심은 김학천 동문을 환영하는 자리로 마련하였다.
그 전에 회식했던 현대 수산횟집(하남시 미사동)에서 민어와 해삼, 멍게로 진수성찬을 즐겼다. 맛이 쫄깃쫄깃하면서도 기가막힐 정도로 끝내준다. 역시 회중의 왕인 민어맛이 일품이다. 요즘이 제철인 민어는 누가 뭐래도 여름철의 보양식으로 귀하게 대접받는 최고급 음식이다. 바이크 손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소주와 맥주를 곁들여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잔을 부딪치며 들이켜는 맛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정겹게 언거언래(言去言來)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에는 잠시 쉬었다가 느티나무 가로수터널(하남위례길)을 따라 미사대교까지 약 2km 구간을 유유자적하면서 끌바로 걷기도하고 폐달을 천천히 밟기도 하며 거드름을 피우기도 했다.
미사대교를 지나자 호젓한 비포장 숲길이 나오고 이어서 즐비한 야구장이 나타난다. 야구장을 지나 숲길로 접어들자 하남시에서 서울시 강동구로 위치가 바뀐다. 강동대교를 지나면 고덕천과 고덕 수변생태복원지에 이르고, 구암정 고갯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고개정상 한강변에 구암서원터가 나온다. 이곳은 백제시대 불교사찰인 백중사가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예전 서원을 기념하기 위해 1998년 서울시 취수장이 건립되면서 구암정 (龜巖亭)이란 정자를 세웠다. 신나는 내리막길을 따라 구리암사대교를 지나면 한강공원 광나루지구로 접어든다. 한강변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북한산과 인수봉, 도봉산, 불암산이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들어온다.
서울 도심을 병풍처럼 둘러싸인 북한산과 도봉산, 불암산이 청청한 하늘과 흰구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빚어낸다. 정말 멋진 작품이다. 보면 볼 수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암사둔치 생태공원에 이르면, 하늘을 수직으로 자르듯 우뚝 치솟은 거대한 롯데 월드타워가 시야에 들어온다. 붓끝을 연상시키는 555m 초고층빌딩,
우아한 곡선미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 월드타워 꼭대기에서는 동서로 흐르는 한강과 서울 땅을 가득채운 건축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서쪽으로는 40km 떨어진 송도, 동쪽으로는 남양주시, 남쪽으로는 수원시까지 바라볼 수가 있다.
광진교에서 잠시 참참하고 아이스크림으로 갈증을 풀면서 즐거운 정담을 나누며 호탕하게 웃기도 하였다. 광진교 주변에는 나무 그늘에 텐트를치고 여가를 즐기는 가족단위 나들이 객들이 많이 붐볐다. 천호대교, 올림픽대교를 거쳐 잠실철교 남단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오늘 라이딩은 한강의 정취를 감상하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여럿이 함께 즐거워 하는 것이다. 즐거움은 마음적으로 행복감을 더해준다. 바이크 손은 오래간만에 하는 라이딩인데도 경쾌한 발놀림으로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멋지고 재미난 친구들과 호흡을 같이하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가 있겠는가. 다음주 라이딩은 콘닥(임종국)이 조카 결혼식으로 불참 의사를 밝혀 휴식하기로 하였다.
성동고 16회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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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록: 쉐도우수
잠실철교 북단 아래 모여-스카이천이 새삼 반갑다 0002
순식간에 천호대교/광진교를 지나 아차산대교 아래서 구리암사대교를 바라보며 0003 04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청명한 초여름 날을 호흡하고 0005 06
강동대교와 수석교를 지나 미음교로 한강으로 흘러드는 왕숙천을 건너
0007 09 10
미음교와 강동대교가 시야에서 중첩되는 한강을 휘돌아 남양주한강체육공원으로 접어들어 0012 13
수석동 토성고개를 치솟아 거뜬히 넘어 0015 16 17
수석리 토성 표지비석 쉼터에서 시원하게 한강을 전망하고 0018 20 21
들꽃 화사한 덕소 강변을 달려 0022 25 26
팔당대교에서 수많은 바이커들 속에서 우리도 한 숨 돌리고 0029 30
팔당대교를 건너 미사리 강변으로 0033 35
산곡천과 덕풍천을 이어 건너 강변 윤중제 길에서 미사동횟집으로
0036 37 39
자주 들리는 이 집에서 민어회로 스카이천의 귀국-바이콜 복귀환영오찬을
0040 42 43 44
미사리 강변 시원한 강바람을 쏘이고 0045 46
강동대교 지나 구암정 고개를 넘어 0047 48
광진교 아래에서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0049
잠실철교 남단에서 라이딩을 마치며 bye!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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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11일 라이딩은 대원들의 사정으로 쉬고, 25일 코스는 추후 알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