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률 최저인데 글 이해력은 바닥.. 인터넷 세줄 요약이 매너가 된 '난독 사회'
같은 글을 읽어도 하는 말이 다르다. 글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스스로 이해한 것으로 착각한다. 덕분에 인터넷에서는 '세 줄 요약'이라는 독특한 예절 문화까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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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난독증(難讀症)과는 다른, 일종의 새로운 사회적 습관에 가깝다. 지금도 어디선가 서로 잘못 이해한 내용을 둘러싼 소모적인 키보드 배틀이 한창일 테다. 문맹률 세계 최저 국가라던 한국이 왜 정작 읽기와는 멀어지고 있을까.
디지털 세대, '텍스트 혐오증' 걸리다
텍스트와 멀어지니 문장 이해력은 자연스레 떨어진다.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들은 그 문제를 실감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강사 임미진(43)씨는 "아이들이 영상이나 웹툰처럼 이미지와 함께 제공되는 짧은 문장에 익숙해지다 보니 긴 문장 읽기를 버거워한다"며 "글을 소리 내 읽어보라고 하면 단어 단위로 끊어서 읽느라 맥이 뚝뚝 끊기는데, 문장 전체를 단번에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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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전문가인 박세근 스카이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아이가 선천적 질병인 난독증은 아닌데 글을 잘 못 읽는 것 같다며 병원을 찾는 부모가 많아졌다"고 했다. 박 원장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이미지와 영상을 주요 정보로 여기고, 텍스트는 이해하기보단 훑고 넘어가는 습관을 갖게 된다"며 "깊은 사고와 추리를 하지 않고 결국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점점 퇴화한다"고 했다.
난독 유발 사회
'학교 속의 문맹자들' 저자인 엄훈 청주교대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읽기를 반복한다"며 "그러다 보니 단어들 자체의 의미에만 집착하게 되고 글을 보는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터널 비전' 현상이 심화된다"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자료만 편식해서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도 난독 사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新문맹시대, 글자는 읽는데 글은 이해 못해
글자를 읽을 수 있다고 글을 이해하는 건 아니다. 안타깝게도 글을 읽고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측정하는 문해율을 따져보면 한국의 자부심은 깨진다. 2014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한 '성인 문해 능력 조사'(18세 이상 성인 남녀 4057명 대상) 결과 '복잡한 일상생활의 문제 해결에 미흡한 문해력을 가진 이'가 16.2%에 달했다. 6%는 '기본적인 읽고 쓰고 셈하기가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엔 미흡한 수준'이었다. 6.4%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고 쓰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에 해당했다. 셋을 합치면 28.6%. 성인 10명 중 3명이 미흡한 문해력을 가졌다는 얘기다.
읽는 것이 힘, 읽어야 산다
전문가들은 난독 사회를 극복하는 첫걸음은 결국 독서라고 한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글을 이해하는 데는 글자를 읽는 것만큼이나 구조를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한데, 평소 신문이나 책과 같이 긴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이 능력이 퇴화한다"며 "글의 구조를 읽는 훈련이 잘된 사람은 빠르게 읽어야 하는 인터넷 글도 쉽게 이해하고 오독하는 경우가 적다"고 했다.
[표태준 기자]https://news.zum.com/articles/42748583
세줄요약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갖게 되는 습관으로 깊은 사고와 추리를 하지 않고 결국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점점 퇴화한다
단어들 자체의 의미에만 집착하게 되고 글을 보는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터널 비전' 현상이 심화된다
난독 사회를 극복하는 첫걸음은 결국 독서
첫댓글 코로나 이후 저도 절실히 알게됐어요
대면으로 말로해도 이해못하는데
글로는 절대 이해못한다는 사실을요
날이 갈수록 점점더 사람들이 바보가 되는것같아요 글도 잘 못하는건 물론 말도 조리있게 핵심전달하지 못하고 짱이야... 대박이야... 이런 애들같은 소리만 더 늘어나서 한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