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부인(有閑夫人 a lady[woman] of leisure)의 놀이
시고쿠,큐슈 출장, 16
시장 창출의 계층
'관찰'
구마모토로 가는 박실장 배웅을 마치고
07시에 문을 여는 모스버거를 기다리다가
후쿠오카 역 풍광을 살펴 보았다.
역 광장 한 편에 한무리의 여성들, 사 오십대의 부인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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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한 이십대 후반의 여성이 나와 무엇인가를 점검을 안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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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을 마친 부인들은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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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오십대 부인은 늦었는지 빠른 걸음으로 오더니 무엇을 확인 받는다.
소리없이 조용히 이루어지는 바지런한 동작들이라
긴장은 있지만 소리는 없는 하루키의 문장과 같다.
호기심이 생겼다.
나도 똑 같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남자는 나 말고 보이지 않는다.
이 무리들은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고
확인을 하는 젊은 여성은 당신은 왜 여기왔는가? 하고 물었다.
" 저...좀 물어볼 말이 있어서..."
이 일행은 큐슈의 유명한 온천지인 '유휴인' 으로 떠나는 사람들이란다.
여행사가 남녀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일에 온천을 즐기러가는 사람들은 중년 여성들이라고 했다.
역시...센 아주머니들...
경제 생태계의 최상위는 반도체 회사도 아니고 정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회도 아니다.
어떤 남자들이 평일에 당당하게 놀러 다닐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아한 부인들은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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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 온천지로 가는 버스가 출발한 시각 일하는 사람들은 도심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후쿠오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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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러한 계층의 아주머니들을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부른다.
와타나베는 한국의 김씨처럼 가장 흔한 성인데 사 오백대의 유한 부인(有閑夫人 a lady[woman] of leisure)
은 마케팅에서 중요한 표적이다. 시장에서 일본계 펀드를 움직이는 사람들도 이 계층이고
일본의 해외 투자도 이 부인들 주머니에서 나온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후줄그레해지고 소심해 지는데 반해 여자들은 우아해지며 과감해진다.
한류의 진원지도 이 아주머니들이다.
배용준의 겨울 소나타부터 시작하여 한류 드라마와 스타에 열광적인 사랑들 쏟아 낸 사람들이
이 럭셔리한 부인들이다.
문화산업에 창작 만큼 중요한 것은 소비인데 유한, 즉 여유롭고 한가롭지 않으면
즐길수도 없고 만들어질수도 없다.
(서울, JYJ 멤버쉽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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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약 300 만면 안팍이다.
300년이 넘은 백화점 미쯔코시, 고품격 다까하시 백화점의 명품 코너를 쓸고 다녔던
유한부인들께서 한국의 한류와 일본 안의 한류를 성장시켰다.
(서울, JYJ 멤버쉽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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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덕에 한류 관광객에게 사진을 찍는 오십대 사진사 아저씨도 먹고 산다.
이분들의 남편은 현역으로 돈을 벌고 있다.
돈이라는 것은 버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다르다.
땀 흘리며 직접 일하는 사람은 돈을 쓸 수 없다. 어떻게 쓰겠는가? 아까워서....
땀 날 수록 간은 작아지지만 땀 내는 사람과 사는 문화적 삶은 간을 커지게 만든다.
한류의 소비도 이들이 하고 미키모도 진주도 샤넬 가방도 이들이 산다.
오늘도 고품격 온천이나 해외 문화를 즐기는 문화 소비족
와타나베 아주머님들을 겨냥한 새로운 마케팅 창출이 필요하다.
'강대훈의 무역일기' 시고쿠,큐슈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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