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장 시작 전 생각: 그 숫자들의 바뀜, 키움 한지영]
- 다우 +0.8%, S&P500 +1.0%, 나스닥 +1.5%
- 테슬라 +5.8%, 엔비디아 +3.2%, 인텔 +7.3%, 애플 +2.0%
- 미 10년물 금리 4.5%, 달러/인덱스 106.9pt, 달러/원 1,440.2원
1.
강했습니다. 어제 미국 증시도.
1월 PPI가 엊그제 CPI에 이어 컨센을 상회하는 쇼크를 기록했지만, 이를 잘 넘겼습니다.
숙박, 달걀 가격 등 화재와 조류독감 사태로 주요 품목들이 일시적인 상승 여파도 있었고,
파월 의장이 언급한 PCE 물가에 반영되는 항공운임비, 의료비 등의 품목이 MoM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이 다행 요인이었네요.
2.
트럼프가 상호 관세를 발표했지만, 4월 1일까지 검토를 마친 뒤 그 이후에 부과할 예정이라는 점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4월 1일 이후의 어느 시점에 부과될 텐데, 그 기간 동안 각국들과 협상 테이블에 여러차례 올라가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겠네요.
동시에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말바꾸기 행보 패시브 스킬 장착을 고려하면,
4월 1일 이전에도 여러차례 관세 이야기를 꺼내면서, 세상을 흔들어 댈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있긴 합니다.
하지만 지난 2월 3일처럼 하루에 주가가 3% 넘게 빠지는 식의 증시 나락 스타일로 가진 않을 것입니다.
이번 트럼프 관세는 사이클 마냥 "불안->안도->불안"을 반복하면서 시장은 계속 트럼프의 전략을 학습 해나갈 것이고,
주가 역시 좁은 레인지에서 변동성만 만들어내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
악재에 대한 익숙함, 내성, 선반영을 잘 보여주는게 국내 증시 같습니다.
위에 공유드린 <기술적 차트와 밸류에이션차트>를 보면, 연초 이후 악재로부터의 탈출을 나름 잘 수행하고 있네요.
어제 코스피 거래대금이 16.9조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8월 5일 블랙먼데이로 한바탕 증시가 난리나면서 거래가 대량 터진 이래로 가장 높은 금액입니다.
한화그룹주가 캐리한 영향도 있겠지만 그만큼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잘 나오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작년 “국장 탈출”이라는 조롱의 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기 추세선인 120일선도 작년 2월 이후로 처음돌파하는 골든 크로스가 나타난것도 눈에 띄네요.
4.
후행 PBR(현재 0.91배)의 소수점 첫째짜리가 8에서 9로 바뀐 게 뭔가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 수 있겠습니다.
이제서야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 직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복원한 것이기에, 그리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여기서 한번더 증시가 레벨업을 해서 2,700pt 혹은 2,800pt를 1~2개월 내에 단숨에 돌파하는 건 버거운 일입니다.
그래도 최근처럼 업종간 상향평준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면서 저점을 계속 높여가는 흐름은 유지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