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국 일본 등이 때아닌 물류난을 겪고 있다. 파업 등 인재에다 폭설 가뭄 황사와 같은 잇단 천재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해 산업의 동맥인 물류망을 흔들고 있다.
2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국영항공사와 철도노조의 연이은 파업 결정으로 하늘 길과 철도 길에 비상이 걸렸다.영국 최대 항공사인 브리티시항공(BA) 승무원들은 20일부터 사흘간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1만2000여명의 BA 승무원이 가입한 영국 내 최대 노조인 유나이트(UNITE)가 BA에 임금 감축 철회를 요구하며 벌인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측이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나흘간 2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영국의 전국 철도 · 해운 · 교통(RMT) 노조에 속한 철도회사 '네트워크레일'의 근로자들도 일자리 감축 계획에 항의해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에 돌입하면 영국에서 16년 만에 이뤄지는 전국 규모의 철도 파업이다.
중국은 가뭄 폭설 황사 등 3종의 기상이변으로 대륙의 절반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윈난성에 100년 만의 최악 가뭄이 발생하는 등 가뭄이 확산되면서 창장(양쯔강)의 수상 물류가 피해를 입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수위가 올 들어 8m 이상 줄어들 만큼 창장 수량이 줄어들면서 대형 운반선의 운항이 어려워졌다. 19일과 20일 베이징 등 13개 성과 시를 휩쓴 황사는 베이징 서우두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지연시켰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2일 전후로 신장에서 발생한 찬공기 영향으로 황사가 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보하고 주요 공항 고속도로 항구에 교통안전을 지시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경우 황사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일부 도로와 항공편이 끊겼다.
일본에서는 20일부터 일본 전역이 강풍과 비를 동반한 폭풍과 돌풍에 휩싸여 항공기와 철도의 결항과 운행 중단이 잇따랐다. 도쿄 하네다공항에서는 일본항공 66편과 전일본공수(ANA) 40편이 결항했다. 수도권 일부 고속도로도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