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도(大長島) - 아름다운 현수교로 연결된 한 폭의 그림 같은 섬
대장도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0.337km2, 해안선 길이 2.7km, 최고봉은 대장봉 142m이다. 인구는 13가구, 29명이다. 군산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2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대장도는 장자도와 현수교로 이어져 있다.
위치 :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대장도리, 군산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22km 떨어짐
인구 : 29명(13가구, 2021년 기준)
목차
대장도 개요
대장도 둘러보기
대장도의 자랑 대장봉
대장도 북쪽의 장자할머니 바위 전설과 어화대
대장도를 떠나면서
대장도 개요
대장도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0.337km2, 해안선 길이 2.7km, 최고봉은 대장봉 142m이며 13가구 29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군산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2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명유래를 보면 옛날에 어떤 사람이 섬을 한 바퀴 돌아보고 훗날 크고 긴 다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 후 사라져 버렸는데 그 말을 믿고 주민들이 대장도라 불렀다고 한다.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순으로 다리로 연결되었는데, 선유도의 끝자락 섬이 대장도이다.
대장도 둘러보기
1993년도에 처음 이곳을 방문할 당시는 10가구 정도가 지붕을 맞대고 올망졸망 붙어 있던 정다운 섬마을이었다. 지금은 완전히 관광지로 변하여 대장봉과 함께 떠오르는 섬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선유도의 서쪽 끝 대장도에는 작은 마을 뒤로 서구식 펜션들이 하나둘씩 멋있게 들어서 있다.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선유도도 좋지만 대장도의 펜션도 운치가 있을 것 같다.
얼마나 크고 거창한 섬이기에 대장도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러나 막상 섬에 도착하면 그 거창한 이름과 달리 아주 조그만 섬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대장도에 가려면, 군산에서 배를 타고 장자도에 내려서 다리를 건너오는 방법이 있고, 선유도에 내려서 두 개의 다리를 지나 올 수도 있다. 섬 한가운데에는 해발 142m의 대장봉이 우뚝 솟아 있다.
장자도와 대장도는 두 개로 독립되어 있지만, 마을은 장자도로 통합되어 있다. 두 섬은 살펴보면 마치 연인 사이같이 정답게 위치해 있다. 대장도는 대장봉이 우뚝 솟아 있고 주변에는 기암괴석들이 둘러싸여서 남성적이고, 장자도는 산지도 없이 평평하고 아담해서 여성적이다.
장자도에서 훌쩍 뛰면 건너갈 수 있는 앙증맞은 짧은 다리가 놓여 있다. 형제 섬인 장자도와 대장도는 포구풍경과 대장봉, 장자도 해안 산책길, 일몰의 정경, 잔잔한 바다의 속삭임, 장자교 다리 등으로 운치가 있는 섬이다.
대장도의 자랑 대장봉
대장도는 바위산으로 된 섬이다. 방파제가 늘어진 포구 뒤로 엄청난 바위봉우리가 보인다. 장자봉이라고도 불리는 대장봉(大長峰)이다. 그곳에 오르면 섬 전체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그러나 바위산인 까닭에 경사가 만만찮다. 그 고생을 하고 오르면 사방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이 드러난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시작으로 인근의 관리도, 방축도, 명도 등과 같은 고군산군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정상에서 섬을 보면 섬의 형태가 '8'자를 닮았다고 한다.
해변에서부터 시작되는 암반의 무리들은 거침없이 하늘을 치고 올라 우뚝 솟아 있다. 그곳에 올라가면 할매바위가 있다. 서울로 떠난 지아비를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바위다. 바위에는 무속신앙 탓인지 오색천이 둘러 있다. 이 바위는 서해를 바라보는 형태를 하고 있어 먼 바다로부터 오는 동네 액운을 막아주는 파수역할을 하고 있다고 마을 사람들은 믿고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길이 30m 정도의 작은 몽돌해변이 있다.
산 아래에는 지금은 흉가가 되어버린 성황당인 어화대(漁火臺)가 있다. 어획활동이 활발하던 시절, 풍어가 계속되기를 기원하기 위해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었거나 개인이 당집을 지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비승비속의 당할머니를 모셨던 신당이다. 이외 거무타령, 어름마타령 등의 민요가 전해진다.
면적이라고 해봐야 고작 0.34km2밖에 안 되는 자그마한 섬 대장도는 전형적인 어촌이다. 해변마을은 몇 채 되지 않은 단출한 구조다. 섬 전체가 암석 구릉으로 뒤덮여 있기에 경지가 적어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근처에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와 가마우지 서식처가 있고, 개인이 수십 년간 수집한 수석과 분재를 전시하는 곳도 있다. 이 섬 출신인 윤연수 씨가 차려놓은 도원경이 그것이다. 이 일대에서 수집한 수석 1천5백여 점과 분재 1백50여 점이 전시돼 이름 그대로 도원경을 방불케 한다.
대장도는 장자도와 다리로 이어져 있다. 연도교인 대장교는 불과 33m밖에 안 되는 작은 현수교이다. 다리는 자동차와 자전거가 다니는 길이 분리되어 있다. 오른쪽은 승용차, 왼쪽은 자전거와 사람이 다니는 길이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대장교를 이용해 통학을 했다.
대장도 북쪽의 장자할머니 바위 전설과 어화대
대장도에서 2km 떨어진 무인도인 진대섬에 갓을 쓰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가 있는데 그것이 할아버지 바위란다. 할아버지는 본인의 운으로는 과거에 급제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지만, 할머니는 백일기도와 천일기도를 하면서 오로지 남편의 급제만을 위해서 빌고 또 빌며 살았다.
그러나 계속 과거에 떨어진 할아버지는 한양에서 오갈 데가 없어서 사대부집 외동딸의 글 선생으로 살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 집 딸과 눈이 맞아 데릴사위로 들어가 살게 되었다. 할머니의 정성에서일까, 할아버지는 15년 뒤 과거에 급제하여 소실 부인과 함께 본가로 내려오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장자할머니가 술상을 차려 마중을 나갔는데 소실과 함께 오는 모습을 보고 서운한 마음에 돌아 앉아 술상을 든 채로 바위로 굳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애절하고 슬픈 전설이다. 할매바위는 그 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바위로 승화되었다. 이 바위를 보면서 사랑을 약속하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사랑을 배반하면 돌이 된다고 한다. 그 전설을 말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바위 왼쪽으로 가면 낡은 신당이 하나 있다.
'군산 도서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할매바위로 가는 길에 보이는 이 낡은 건물은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을 모신 신당으로 어화대(漁火臺)라는 당집이다. '어화대'라는 명칭은 선유도의 선유팔경(仙遊八景) 중에서 이른바 '장자어화(長子漁火)'에서 연유했다. 현재의 어화대 당집은 붕괴 직전에 있다. 규모는 정면 세 칸이고, 측면 두 칸으로써 당집 내부는 구들방, 부엌, 대청마루, 신당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어화대에는 과거에 칠성님, 용왕님, 호랑이 타고 칼찬 장군님, 애기씨 등 다섯 개의 무신도가 있었다고 한다. 대장도의 당산제는 약 40년 전에 중단되었다고 한다.
대장도 당산제는 장자할매바위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권장운 할머니는 30대 초반에 남편을 잃고 홀로 되면서 어화대라는 장자 할머니당을 짓고 그곳에서 마을을 위하여 치성을 드리며 살았다. 권씨 할머니는 본래 무녀 출신은 아니지만 청상과부가 되면서 접신된 해신 무당으로 보인다. 그것은 그의 기이한 행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밧줄에 의지하지 않고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장자할매바위를 맨발로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면서 바위 허리에 광목 베를 친친 감아 두었다고 한다.
권씨 할머니 생존 시에는 매달 어화대에서 어선들이 들어와 풍어제를 지냈다. 경칩 사리에는 맨 처음 잡은 고기 중 가장 크고 좋은 것을 바치기도 했다. 특히 이 근해에서 고기를 잡는 외지인들의 배도 꼭 이곳에 들러서 풍어제를 지냈다고 한다.
할머니는 정월 보름, 이월 영등, 삼월 삼짇날, 사월 초파일, 오월 단오, 유월 유두, 칠월 칠석 등 매월 절기마다 치성을 드렸다. 간단한 삼실과 밥, 떡, 생선 등으로 상을 차린다. 제물은 모두 어화대에서 권씨 할머니가 직접 만들었다. 대개는 풍어제를 앞두고 권씨 할머니가 마을로 내려와서 준비할 품목을 정해주었다고 한다. 권씨 할머니를 보필하는 주민들의 정성은 극진했다. 사흘 간격으로 물을 길어다 주었으며 쌀이 떨어지면 갖다 바치고 생선도 떨어지지 않게 공급했다.
지금은 할머니가 고인이 되어 대장도의 모든 제의는 멈추었지만 할매바위에는 흰 배가 감겨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소원을 빌고 있다.
대장도를 떠나면서
1986년에 다리로 연결된 대장도에 도시형 콘도들이 들어섰다. 주민들도 어선어업보다는 민박과 보트관광, 낚시, 식당 등 관광업으로 생업을 전환했다. 본격적으로 관광의 섬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선유도처럼 관광의 섬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장자도를 돌아보고 걸어서 나오다 고개를 어화대 쪽으로 돌렸다. 할매바위 숲속에 폐가로 남아 있는 어화대 건물 잔해가 잊히지 않았다.
아직도 어화대(漁火臺)라는 현판의 글씨가 선명했다. 서해안에서 조기 풍어를 이루던 옛날에 대장도 주민들이 풍어와 안녕을 위해 제사를 드리던 당집이다. 권씨 할머니 이후에는 아무도 돌보지 않아 흉가로 변해 버렸다. 이것을 스토리텔링하여 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화대를 바라보면서 수많은 어선들이 풍어와 만선을 위하여 풍어제와 당산제를 드리면서 할매에게 소원을 들어달라고 두 손 모아 기도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기도가 엉뚱하게 관광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군산시 대장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