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 ㅡ 32.의고9수.
1
제인공유주가묘백하(諸人共遊周家墓栢下) 여러 사람이 함께 주씨 집안 무덤 잣나무 아래서 놀다-도연명(陶淵明)
今日天氣佳(금일천기가) : 오늘은 날씨 좋아
淸吹與鳴彈(청취여명탄) :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요란한 매미 소리
感彼栢下人(감피백하인) : 저 잦나무 아래 사람들 생각하니
安得不爲歡(안득불위환) : 어찌 가서 즐겁게 놀지 않으리오
淸歌散新聲(청가산신성) : 청아한 노래는 새로운 소랫가락 흩어지고
綠酒開芳顔(록주개방안) : 푸른빛 술은 꽃다운 얼굴 활짝 피운다
未知明日事(미지명일사) : 내일 일은 나 모르겠노니
余襟良已彈(여금량이탄) : 내 마음 속은 정말 이미 풀려버렸노라
2.
문래사 問來使-심부름 온 이에게 묻다-도연명(陶淵明)
爾徒山中來(이도산중래) : 그대들 산속에 왔고
早晩發天目(조만발천목) : 이른 저녁때 천목산을 나왔다.
我屋南窓下(아옥남창하) : 우리집은 남쪽 창 아래이고
今生幾叢菊(금생기총국) : 지금 국화 몇 그루 살아있다.
薔薇葉已抽(장미엽이추) : 장미잎은 벌써 뽑아 버렸고
秋蘭氣當馥(추란기당복) : 가을난초는 당연히 그윽한 기이다
歸去來山中(귀거래산중) : 돌아가서 산속으로 오면,
山中酒應熟(산중주응숙) : 산속 집에는 술이 익었을것이다.
※도연명이 팽택현의 현령으로 있을 때 고향 마을로부터 심부름꾼이 오자, 그에게 고향 소식을 물으면서 은거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이 시의 내용이다
3
계묘세시춘회고전사 癸卯歲始春懷古田舍二首-계묘년 초봄에 옛농막을 생각하며 -도연명(陶淵明)
其一
在昔聞南畝(재석문남무) : 오래전 존재한 남쪽 밭 듣고
當年竟未踐(당년경미천) : 당시에는 끝내 가지 못했었다
屢空旣有人(누공기유인) : 자주 끼니를 걸르는 사람 있었고
春興豈自免(춘흥기자면) : 봄철흥은 어찌 스스로 면하리오
夙晨裝吾駕(숙신장오가) : 이른 새벽 내 행장 차리고
啓塗情已緬(계도정이면) : 길 나서니 마음은 이미 내닫는다
鳥哢歡新節(조롱환신절) : 새들은 지저귀며 새 계절 기뻐하고
泠風送餘善(령풍송여선) : 서늘한 바람은 착함을 보내는구나
寒竹被荒蹊(한죽피황혜) : 차가운 대나무는 황폐함 당하고
地爲罕人遠(지위한인원) : 땅은 사람 멀리 드믈게 되었다
是以植杖翁(시이식장옹) : 이리하여 지팡이 심은 늙은이
悠然不復返(유연불복반) : 편안히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卽理愧通識(즉리괴통식) : 이치로 보면 통한 지식이 부끄럽고
所保詎乃淺(소보거내천) : 지니는 것이 어찌 천박하리오
其 二
先師有遺訓 선사유유훈 :공자가 가르친 유훈이 있고
憂道不憂貧 우도불우빈 :도를 걱정하되 가난은 걱정 말라고
瞻望邈難逮 첨망막난체 :담대히 보는 높은 경지 잡기 어렵지만
轉欲志長勤 전욕지장근 :돌려서 오래도록 애써볼까 하노라
秉耒歡時務 병뢰환시무 :손수 쟁기 메고 기쁘게 농사 짖고
解顔勸農人 해안권농인 :웃는 얼굴로 농부를 격려 한다
平疇交遠風 평주교원풍 :넓고 평평한 밭에 멀게 찬바람부니
良苗亦懷新 양묘역회신 :싱싱한 새싹도 새롭게 품었구나
雖未量歲功 수미량세공 : 비록 세공을 예측하지 않지만
即事多所欣 즉사다소흔 : 즉 일은 기쁨이 많다네
耕種有時息 경종유시식 : 씨 뿌리다 때때로 쉰다
行者無問津 행자무문진 : 행하는 것은 나루터 묻지 않는다.
日入相與歸 일입상여귀 :날 저물면 서로들 돌아오고
壺漿勞近隣 호장노근린: 항아리 꺼내어 가까운 이웃 위로하네
長吟掩柴門 장음엄시문 : 긴 읊음은 사립문 가리고
聊爲膿畝民 요위농무민 :한가로이 밭 가는 백성이 되리라
4
신축세칠월부가환강릉야행도구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신축년 7월에 강릉에 밤에 가다-도연명(陶淵明)
閒居三十載(한거삼십재) : 30년을 한가하게 살았고
遂與塵事冥(수여진사명) : 마침내 더불어 먼지 일 어두어졌다
詩書敦宿好(시서돈숙호) : 시서는 본래부터 무척 좋아했고
林園無俗情(림원무속정) : 숲과 동산에는 속된 정이 없다
如何舍此去(여하사차거) : 어찌하여 이런것들 버리고 가고
遙遙至西荊(요요지서형) : 멀고먼 서쪽 형땅까지 가는가
叩枻新秋月(고설신추월) : 노두드리니 새로운 가을 달이고
臨流別友生(임류별우생) : 흘러 오니 이별한 친구 생기노라
凉風起將夕(량풍기장석) : 서늘한 바람 일고 저녁이 되어
夜景湛虛明(야경담허명) : 밤경치는 비고 밝은 하늘 맑구나
昭昭天宇闊(소소천우활) : 밝고밝은 하늘 집 드넓고
皛皛川上平(효효천상평) : 희고흰 개울 위는 평평하다
懷役不遑寐(회역불황매) : 품은 일은 잠도 못 자고
中宵尙孤征(중소상고정) : 밤중까지 여전히 외로이 정복하노라
商歌非吾事(상가비오사) : 서글픈 노래 내 일 아니니
依依在耦耕(의의재우경) : 나란히 서서 밭가는 일이 그리워진다
投冠旋舊墟(투관선구허) : 감투 던지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
不爲好爵縈(불위호작영) : 좋은 벼슬에 매이지 않는 것이라네
養眞衡茅下(양진형모하) : 참된 본성 길러 초가 아래 허술하고
庶以善自名(서이선자명) : 바라기는 착하여 스스로 이름이어라
5
경자세오월중종도환조풍어규림庚子歲五月中從都還阻風於規林 - 경진년 5월에 도서에서 규림에게 막힌 바람
도연명(陶淵明)
其一
行行循歸路(행행순귀로) : 걷고 또 걸어 돌아가는 길 돌고
計日望舊居(계일망구거) : 날 헤아리며 옛날 집을 바라보았다
一欣侍溫顔(일흔시온안) : 한 기쁨은 따뜻한 얼굴 기다림이요
再喜見友于(재희견우우) : 다음 기쁜 것은 우정을 보는 것이라네
鼓棹路崎曲(고도로기곡) : 노저어 가니 길은 굽어지고
指景限西隅(지경한서우) : 손가락 경치는 서편 언덕이로다
江山豈不險(강산기불험) : 강산이 어찌 험하지 않겠는가
歸子念前塗(귀자념전도) : 돌아오는 자식 앞길을 생각하노라
凱風負我心(개풍부아심) : 개선의 바람은 내 마음 저버리고
戢枻守窮湖(집설수궁호) : 노 거두고 궁한 호수를 지키는구나
高莽眇無界(고망묘무계) : 높다란 풀 까마득히 끝없고
夏木獨森疎(하목독삼소) : 여름 나무만 홀로 늘어섰구나
誰言客舟遠(수언객주원) : 누가 말해 나그네 배 멀고
近瞻百里餘(근첨백리여) : 백리 남짖도 가깝게 바라보노라
延目識南嶺(연목식남령) : 눈 치뜨니 남쪽 고개를 알겠고
空歎將焉如(공탄장언여) : 어떻게 할까 허공에 탄식하노라.
其二
自古歎行役(자고탄행역) : 옛부터 일 가는 것 탄식하더니
我今始知之(아금시지지) : 나는 이제야 비로소 알았다
山川一何曠(산천일하광) : 산천은 하나로 어찌 넓은가
巽坎難與期(손감난여기) : 바람과 물은 어렵고 같이 기간이네
崩浪聒天響(붕랑괄천향) : 무너지는 물결은 하늘소리 시끄럽고
長風無息時(장풍무식시) : 길게 부는 바람 그칠 때 없구나
久游戀所生(구유연소생) : 오래 여행하니 태어난것 그리운데
如何淹在玆(여하엄재자) : 어찌담구어 이곳에 존재하는가
靜念園林好(정념원림호) : 전원과 수풀 좋은것 조용히 생각하니
人間良可辭(인간량가사) : 사람들 사이란 가능한 말씀이 좋다
當年詎有幾(당년거유기) : 당년은 얼마나 되나
縱心復何疑(종심복하의) : 마음 따라 다시 무엇을 의심하는가
7
시작진군참군경곡아 始作鎭軍參軍經曲阿 비로소 진군의 참군이 되어 곡하를 지나다-도연명(陶淵明)
弱齡寄事外(약령기사외) : 약관 나이에 일 밖에 붙여
委懷在琴書(위회재금서) : 마음에 맡겨 거문고와 책이었다
被褐欣自得(피갈흔자득) : 허름하게 걸치고 스스로 얻어 기쁘고
屢空常晏如(누공상안여) : 끼니를 걸러도 언제나 태연하였다
時來苟冥會(시래구명회) : 때가 와 진실로 우연히 만나고
宛轡憩通衢(완비게통구) : 고삐 돌려서 벼슬길 통하게 되었다
投策命晨裝(투책명신장) : 꾀 던져 새벽길 채비 명하니
暫與園田疎(잠여원전소) : 잠시 동산 밭과 멀어지게 되었다
眇眇孤舟遊(묘묘고주유) : 까마득히 외로운 배로 여행하고
綿綿歸思紆(면면귀사우) : 끝없이 돌아갈 생각 얽혀드는구나
我行豈不遙(아행기불요) : 내 갈길이 어찌 멀지 않겠는가
登陟千里餘(등척천리여) : 오르고 건너는 천여리 남짖이로다
目倦川塗異(목권천도이) : 눈 지치니 개울 도포 달라지고
心念山澤居(심념산택거) : 마음생각은 산과 못에 삶이다.
望雲慙高鳥(망운참고조) : 구름 바라보면 높은 새에 부끄럽고
臨水愧游魚(임수괴유어) : 물에 오면 노는 물고기가 부럽구나
眞想初在襟(진상초재금) : 본래 생각은 처음은 가슴에 있었고
誰謂形迹拘(수위형적구) : 누가 말해 몸이 얽매인다했다
聊且憑化遷(요차빙화천) : 애오라지 변화 따라 움직이다가
終返班生廬(종반반생려) : 결국에는 반고가 살던 오두막으로 돌아가리라
8
비종제중덕悲從弟仲德 사촌동생 중덕을 슬퍼하다-도연명(陶淵明)
銜哀過舊宅(함애과구택) : 슬픔 머금고 살던 집에 지나니
悲淚應心零(비루응심령) : 슬픈 눈물이 마음따라 떨어지는구나
借問爲誰悲(차문위수비) : 대신 묻노니 누구가 슬픔도었는가
懷人在九冥(회인재구명) : 마음속의 사람은 이미 저 세상에 있다
禮服名群從(예복명군종) : 예에 따라 촌수로는 사촌이지만
恩愛若同生(은애약동생) : 사랑함은 동생과 같도다
門前執手時(문전집수시) : 문앞에서 손잡았을 때
何意爾先傾(하의이선경) : 네가 먼저 죽으리라 어떤 뜻이겠는가
在數竟不免(재수경불면) : 하늘 수의 경계를 면치 못하고
爲山不及成(위산불급성) : 산이되어 이룸이 부족했구나
慈母沈哀疚(자모침애구) : 자애로운 숙모님 깊은 슬픔 병이 되고
二胤纔數齡(이윤재수령) : 두 아들은 겨우 두서너 살이로다
雙位委空館(쌍위위공관) : 내외의 위패 빈 집에 맡겨지고
朝夕無哭聲(조석무곡성) : 아침저녁에 곡소리도 없구나
流塵集虛坐(유진집허좌) : 떠도는 먼지는 빈 자리에 모이고
宿草旅前庭(숙초려전정) : 묵은 풀은 앞뜰에 돋아나 있구나
階除曠遊迹(계제광유적) : 층계와 뜰엔 노닐던 자취도 없어지고
園林獨餘情(원림독여정) : 동산 숲에는 홀로 정만 남았구나
翳然乘化去(예연승화거) : 훌적 승화를 따라 가고
終天不復形(종천불복형) : 결국 하늘은 다시 형체가 없겠구나
遲遲將回步(지지장회보) : 느릿느릿 걸음을 돌리려니
惻惻悲襟盈(측측비금영) : 꾸역꾸역 슬픔이 가슴에 차오른다
9
화호서조시고적조 和胡西曹示顧賊曹 화시 호서조는 고적조에게 보였다-도연명(陶淵明)
蕤賓五月中(유빈오월중) : 한여름 오월달
淸朝起南颸(청조기남시) : 맑은 아침에 남쪽에서 바람이 인다
不駛亦不遲(불사역불지) : 세차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고
飄飄吹我衣(표표취아의) : 펄럭펄럭 내 옷에 불어오는구나
重雲蔽白日(중운폐백일) : 쌓인 구름은 밝은 해 가리고
閒雨紛微微(한우분미미) : 한가한 비는 미미하게 날리는구나
流目視西園(류목시서원) : 눈이 흘러 서쪽 밭을 보니
曄曄榮紫葵(엽엽영자규) : 훤하게도 자주빛 아욱이 잘 자라난다
於今甚可愛(어금심가애) : 지금은 퍽 귀엽지마는
奈何當復衰(내하당복쇠) : 어찌하랴 다시 쇠해야 하는구나
感物願及時(감물원급시) : 사물에 느껴 제때를 원 하나
每恨靡所揮(매한미소휘) : 매번 글 짓지 못하니 한스럽도다
悠悠待秋稼(유유대추가) : 한가히 가을 추수 기다리고
廖落將賖遲(요락장사지) : 쓸쓸하게 오래갈 것이로다
逸想不可淹(일상불가엄) : 안일한 생각 누를 수 없어
猖狂獨長悲(창광독장비) : 미친 듯이 혼자서 길게 슬퍼하노라
10
세모화장상시 歲暮和張常侍 세모와 장상시-도연명(陶淵明)
市朝悽舊人(시조처구인) : 도시의 아침 옛사람 슬퍼지고
驟騏感悲泉(취기감비천) : 달리는 천리마는 슬픈 샘물을 느낀다
明旦非今日(명단비금일) : 밝은 아침은 지금 해가 아니고
歲暮余何言(세모여하언) : 년말에 내가 무엇을 말하리오
素顔斂光潤(소안렴광윤) : 본디 얼굴 광채와 윤기 사라지고
白髮一已繁(백발일이번) : 백발은 하나 이미 지어졌구나
闊哉秦穆談(활재진목담) : 넓도다 진목공의 말이고
旅力豈未愆(여력기미건) : 여력이 어찌 못쓰게 되었는가
向夕長風起(향석장풍기) : 저녁 되니 긴 바람 일고
寒雲沒西山(한운몰서산) : 차가운 구름 서쪽 산에서 죽는다.
厲厲氣遂嚴(여려기수엄) : 맵고도 매운 날씨 마땅히 엄하고
紛紛飛鳥還(분분비조환) : 나는 새도 또한 분분하구나
民生鮮常在(민생선상재) : 사람의 삶은 항상 존재가 신선하고
矧伊愁苦纏(신이수고전) : 하물며 시름과 고초에 얽였다네
屢闕淸酤知(누궐청고지) : 맑은 술 마시는 일 자주 빠지니
無以樂當年(무이락당년) : 살아 있는 당년에 즐거움 없구나
窮通靡攸廬(궁통미유려) : 궁 통은 오두막 염려할 것 아니니
顦顇由化遷(초췌유화천) : 야윈대로 변화 따라 옮겨가리라
撫己有深懷(무기유심회) : 나를 달래자니 깊은 감회 있고
屢運增慨然(누운증개연) : 가는 운 따르자니 감개만 느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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