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락과 미국 상승의 이유 - 한국증권 김철중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미국 S&P500의 차이 ∝ 유럽 경기침체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
-유럽 경기침체에 둔감한 구글, 이베이, 아마존 등 강세
-다만 한국 KOSDAQ은 단기적으로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있음
상해종합지수는 2,000선 하향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2년 상해종합지수는 지급준비율 인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철도 인프라
확대 등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7.6%, 연중고점 대비 17.4% 하락했다.
시가총액 30위 내 종목 중 2012년에 추세적인 상승세가 나타난 종목은 귀주 마오타
이(Kweichow Moutai)사 정도에 불과하다.
상해종합지수는 9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China Life Insurance, SAIC
Motor, Anhui Conch Cement, Haitong Securities, Baoshan Iron & Steel 등 일부
대형주가 소폭 상승했으나 시가총액 대다수를 차지하는 은행, 에너지업종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경제에서 대외 경기둔화에 민감한 제조업종 비중이
높기에 상해종합지수가 쉽게 상승반전하기 어렵다.
상해종합지수 2,000선을 지지하고 있는 정책기대감도 아직 실체가 없다. 최소한 시
진핑을 차기주석을 선출하는 2012년 18차 당대회(10월) 이전까지는 별다른 경기부
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2012년 18차 당대회(10월)이 경기부양책과 함께 상해종합주가지수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불확실하다.
2002년 16차 당대회(11월 8~14일)는 상해종합주가지수의 변곡점이 되지 못했다.
첫째, 권력승계절차가 명확하지 않았다. 장쩌민 국가 주석은 2004년 9월 19일까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직위를 후진타오 주석에게 넘기지 않았다.
둘째, 2002년 중국은 경기부양책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2002년 중국 GDP성장률
은 9.1%로 목표치 8.0%를 상회하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다만 2012년 차기지도부를 선출하는 18차 당대회는 2002년과 다른 점이 있다.
첫째, 권력승계절차가 깨끗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18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 주
석은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모두를 시진핑에 승계할 계획이다. 보시라
이 이슈 등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부주석을 중심으로 정치구도가 안정되고 있다.
둘째, 2012년 중국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 수출 둔화로 인해 12년 GDP성장률이
목표치 7.5%를 간신히 상회하는 7.8%에 그칠 수 있다.
10월 교체된 중국지도부가 강한 리더십을 획득한다 할지라도 강한 경기부양책을 실
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국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수출, 투자 의존도를 낮추
고 내수 의존도를 높혀야 하는데 내수는 투자와 달리 통제하기가 어렵다. 또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경기부양책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이 크다. 2008년과 달리 2012
년은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이 어려운 시점이다.
미국은 구글, 아마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포드, HP, 델, 캐터필러 등 전통적인 제조업종은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마찬가지로 하
락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제조업경기도 둔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 ISM지수는 6월 49.7, 7월 49.8, 8월 49.6으로 세
달째 50을 하회했고 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 ISM지수는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 S&P500은 연초대비 16%나 상승했다. 대
형주에서는 웰스파고, 시티, GE, 비자, 마스타 등 금융업종과 애플, 구글, 오라클, 이
베이, 아마존 등 IT하드웨어/소프트웨어업종, 월마트, 홈디포 등 유통업종, 월트디즈
니 등 미디어업종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즉 유럽경기침체에 둔감한 미국의 대형주
들이 S&P500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포드 등 전통적인 제조업종과 달리 구글은 실적 안정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
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글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EPS를 발표했다. 또 구글쇼핑
(Trusted store) 등 신규서비스 런칭, 유튜브 콘텐츠 확장 등을 통해서 경쟁력을 높
히고 있다. 구글 뿐 아니라 이베이, 아마존에 대해서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다.
반면 미국 제조업 재고조정은 상당부분 진행되었지만 제조업 출하 개선 가능성이 높
지 않다. 즉시적인 재고조정을 통해 제조업의 재고부담이 크게 높은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출하 증가가 불확실하다. 2011년 평균 11%를 상회했던 제조업 출하증가율은
2012년 7월 2.4%로 하락했다.
한국 코스닥 추가 상승에 대한 단기적인 부담은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재고부담이 있고 출하증가가 불확실한 전통적인 제조
업종보다는 서비스업종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 게임, 음원, 콘텐츠 등이 실
적안정성, 매출성장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상승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에서 SK컴즈, 와이
지엔터테인먼트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은 9월 47% 급등했다. 게
다가 코스닥지수의 등락비율도 고점부근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또 9월 분기말이 지
나면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제는 서비스업종의 강세
를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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